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23구간 (미시령~황철봉~마등령~공룡능선~대청봉~한계령)남진 산행기

장미허브@ 2012. 7. 5. 16:28

이번구간은 24구간의 백두대간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며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일컬어 지는 고난이도의 구간임을 먼저 숙지해보며

내몸의 컨디션 조절에 꽤나 신경을 써본다

말로만 듣고 글속에서 만 보와왔던 황철봉 너덜지대가 사알짝 궁금해 지기도 하며

설악의 힘찬 기상과 공룡능선의 스릴과 대청봉에서 시원스레 불어줄

바람을 기대해보며 23구간의 힘찬 출발은 그렇게 시작되어 진다

이번구간도 단속지역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비밀리에 진행을 해야만 했다

 

차창밖으로 둥그렇게 떠있는 달을 바라보며 오노라니

미시령에 도착했다

잡목으로 이슬이 많을 꺼라는 예상을 해보며 우리들은 비닐토시로 발무장을 하고

조금스레 미시령에서 인증샷이다

 

미시령부터 마등령까지가 금지구역으로 단속지역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우리들은 범법자가 되어 철조망을 넘어서 진행을 해야만 했다

조금은 가슴이 떨리고 두근거리지만

몇번의 경험으로 그래도 우리들은 능수능난하게 철조망을 넘어서 본다

대간길은 철조망을 넘어서 우측길로 진행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잡목에 이슬이 없어 진행하기에 너무도 좋았다

출발부터 아주기분 좋게 발걸음은 시작되어 졌다

 

1시간 10분여 걸어왔을까

그 말로만 들었던 너덜지대는 시작되어 졌다

생각보다 돌들이 큼지막하다

한면의 산들이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은 의아해 하며 얼마나 큰돌들이 쪼개짐에 의하여 조각난 것인지

참으로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터덜터덜 너덜지대를 걷다보니

어느새 어둠은 사라지고 밝은 빛으로 우리들을 환영해 준다

 

첫번째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울산바위가 우리들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

 

새벽녘의 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또한 사알짝 깔리기 시작하는 운무가 벌써부터 설악의 기상을 뽐내기 시작하는 것이

오늘의 설악이 어떻게 다가올지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해보며

다음구간에 가야할 신선봉을 바라보며 우리들은 벌써 부터 환호성을 질렀다

 

운무로 가득해져 오는 설악에 우린 초반부터 흠뻑 빠져버렸다

새볔의 바람이 시원하게 다가오며

환하게 웃을수 있는 이길에 입가에는 미소가 떠날줄 몰랐다

 

초반부터 황홀경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임으로 가득하게 하는 설악이

너무도 고맙고 마치 우리 1기팀의 23구간을

마음껏 환영해 주는 것 같이 기분이 조오타~~~

 

그래서

우리 멋진 1기팀의 기상을 한번 휘리닉 날려봤다

돌틈에서~~

 

그러노라니

이글이글 붉게 타오르며 삐죽이 고개를 내미는 태양이

또한번 우리들의 가슴을 시원케 한다

 

설악의 황홀경에 빠져서,

떠오르는 태양이 넘 예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다

그렇게 너덜지대의 가파른 경사길을 1시간여 오르니

북봉(1318.9봉)에 도착이다

 

이제는 발이 너덜지대에 적응되어 지는 것 같다

무수히 많은 돌들을 밟으며 걸었다

계속되어 지는 돌들의 향연~~

 

돌들의 향연속에서 걷다보니 황철봉에 도착했다

북주능선의 한봉우리에 속하며

황철봉(1,380m)남봉이라는 별칭도 있으며

남쪽으로는 저항령,마등령,공룡능선으로 이어지며

북쪽으로는 미시령,신선봉으로 이어진다

황철봉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자태도 너무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파아란 하늘의 구름과 운무속에 사알짝 비쳐주는 설악의 기상은

정말 멋지다

 

우리가 앞으로 진행해야 할 곳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곳에서

맘껏 휴식하며 설악의 기를 흠뻑 받고 또 받았다

 

황철봉에서 사진찍으며 간식먹으며 휴식하노라니

시간은 흘러 40분여를 보냈다

참으로 우리들을 오랫동안 머물게 했던

황철봉을 뒤로 하고 하산길은 시작되어 졌다

 

돌길이 참으로 힘들다

30분여 내려서고 다시금 오름길에서

잠시 숨을 쉬며 지나온 황철봉을 배경으로

어렵긴 어렵다

설악이 달리 설악 이겠냐마는 정말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끝없이 펼쳐지는 너덜지대의

된비알 오름길은 다시금 시작되어지고

 

그렇게 오르니 하늘과 맛닿은 곳에 서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파아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더욱 멋드러진 저곳에 서서

유유히 저밑을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할수 없이 좋다

이러한 희열감에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닐런지.....

 

그 희열속에 자연이 거져주는 장관 앞에 우리들은 할말을 잃은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숨을 돌리고 나니

다시금 광활한 세존봉 오름길의 너덜지대는 계속되어 졌다

"설악산의 너덜은 황철봉과 귀떼기청봉 일대 화강암류의 기반암에 널리

분포되고 있으며 지리학적 명칭은 암괴원이라 한다고 한다

오랜시간 동안 화학적 심층풍화 작용과 관련된 절리(쪼개짐)가 주요한 생성원인으로

조각난 바위덩이들이 산 아래로 흘러 내려 퇴적된 것이라 한다고 하며

50억년이 넘는 지구의 역사에서 화강암은 지질학상 중성대에 생성된 것으로

암괴원(너덜)은 1억년전으로 거슬러 형성된 것이라 한다고 한다"

거대한 돌들이 쪼개짐으로 나타난 현상들~~

정말 어마어마 했다

 

그렇게 무수한 돌길을 걷다보니 세존봉에 도착이다

세존봉 갈림길에서는

올라왔던 오름길 바로옆으로 나있는 대간 시그널 따라 좌측방향으로 진행해야

마등령으로 가는 대간길이다

 

세존봉 갈림길에서 40분여 내려서니

마등령에 도착했다

여기까지가 금지구역으로서 단속지역 이다

이제는 마음 졸이지 말고 맘껏 설악을 느껴도 되리라

우리는 자유다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은 직장에 월차를 내가면서 평일 산행을 했던 우리들~~

그작전이 성공하니 기분이 좋다

날씨 마져 받쳐주니 더더욱 기분이 좋다

우리는 여기에서 즐겁게 아침을 먹으며 큰소리로 떠들고 웃었다네~~

 

그 휴식을 끝냄과 동시에

오늘의 멋진 공룡능선 길은 시작되어 지고

하늘을 향하여 거침없이 솟아있는 암봉들이 카리스마 넘치게

다가오는 공룡을 닮은 공룡능선길....

마치 우리가 공룡의 등을 타고 있는 기분이랄까

 

앞으로 가야할 방향들을 뒤로한채 ....

세상근심 걱정없이 무아지경의 모습이신 날쎈호랭이님!!!

이보다 더좋을까????

 

공룡능선길에는 이러한 내리막길도 있다

그 길이 험해도 우리들은 거침없이

 

오후가 채 되기도 전에 동해안의 해무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설악에 불이 난줄 알았다~~

오전에는 운무로 멋진 장관을 연출 하더니만

이제는 해무로 멋진 풍경을 선물하려는 듯 설악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어쩜 저리 바위가 뽀족하게 서있는 것인지~

암봉의 기상이나 나홀로1기팀의 기상이나 삐까삐까 하다

 

그 카리스마 속에 우리들의 카리스마도 함께 날려보며

공룡의 능선 하나하나에 우리들의 멋진 추억을 남기며

마음속 깊이 담아본다 설악의 자태를....

 

야성미가 넘치고 뭔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만 같은

거대한 공룡이 꼬리를 한번 뒤흔들것만 같은 그곳에

서있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수 없이 가슴 벅차오른다

 

해무가 밀려와 봉우리들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모습도 장관이다

 

포토죤에서 가장 멋진 모델이 되신

백호님~~

아마도 설악을 위하여 사진찍는 연습을 꽤나 많이 하고 오신듯 하다

포스가 넘 멋지네요

 

그렇게 신선대에서 우리는 신선이 되어서

걸어온 공룡의 능선을 가슴속 깊이 품고 또 품었다

 

그렇게 신선의 환상속에서 깨어 나기 싫었고

그곳을 떠나오기 싫었지만

저멀리 가야할 중청과 대청봉이 우리의 몸을 일으켰다

 

신선대에서 30분여 내려서니 무너미 고개에 도착이다

이곳에서 조금 진행한후 희운각 대피소에서 대청까지 오름길이

오늘의 마지막 난코스 인데

힘내자 힘 힘 힘~~~

 

힘들게 대청봉을 향하여 오름길은 시작된다

날씨도 덥고 물도 많이 먹게 되고

참으로 발걸음이 무겁지만

우리들의 힘듬도 고통고 잊게 해주는 설악의 시시각각 변하는

연출앞에서 모든 고난을 잊게 해주었다

어쩜 그리 끝까지 황홀경에 빠지게 해주던지....

 

다시금 환상속에서 벗어나 설악산 대청봉을 향한 발걸음

다시금 시작되어진다

 

백두대간길의 원래 마루금은 희운각대피소 뒤로 하여

대청봉으로 연결되는 이곳으로 오르는 길이 마루금이나

금지구역으로서 다시금 범법자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는 소청봉으로 우회하여

대청봉을 올랐다

금지구역을 지나노라면 늘 범법자가 되어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보지만

이처럼 금지구역을 지나지 않고 우회길로 연결되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범법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우린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높은산 설악산 대청봉(1,708m)을 품에 않았다

대청봉에 서니

이제는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서있다는 기분이 물씬 풍긴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설악의 모든것을 품고 있는 멋진 곳~~

시원스레 부는 바람이 우리들의 피로감을 씻어준다

그곳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설악의 자태는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이곳에서 나홀의 1기팀의 기상을 당당하게 휘날리고

힘차게 웃었다  하 하 하~~~

 

중청대피소에서 물보충하고 이제는

한계령을 향하여 다시 발걸음은 시작된다

그래도 능선따라 걷는 길은 조금은 덜 힘겹게 다가온다

 

 

소청,중청,대청,끝청이다

중청에서 30분여 걸어온것 같다

조금은 지치고 힘에 겨운 시간들~~~

 

 날쎈호랭이님은 갈비뼈가 뿌러진 상태로 오늘의

산행을 강행하셨다

중간중간 밀려오는 통증에 아마도 힘들었을 호랭이님~~

의지의 한국인 답게

잘도 견디시고 걸어오신다

이제는 한계령이 4.1km만 가면 되는데....

 

한계령 가는 길에 만나는 이티바위~~

어쩜그리 닮았을 까나

이티하고~~

 

대청봉에서 1시간 50분여 걸어오니

한계령삼거리에 도착이다

어둠이 내리려는 듯 산야가 어두워 지기 시작이다

이곳에서 물 한모금과 간식으로 잠시 휴식하며

한계령을 향한 발걸음은 다시금 시작되어 졌다

 

한계령을 향하여 가다보니

어쭈 후두둑 빗방울 던지는 소리가 들린다

배낭만 커버로 감싸며

우리들은 시원스레 비를 맞으며 하산한다

더위로 가득했던 온몸이 시원해 진다

한계령에는 역시 안개와 해무와 비가 늘 함께 한다

그래도 좋다

 

그렇게 어둠이 짙게 깔려 있는 한계령의 도착지점인

위령비 앞에서

와우 넘 좋다네~~

 

계단을 내려서니 오색령 표지석이 서있는 한계령에 도착이다

대청봉에서 4시간여 걸어서 온것같다

산행후 17시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흘러갔다

참으로 너덜지대가 많은 설악의 길이 힘들고 힘들게 다가왔지만

우리들은 모든것을 이기고 이곳에 당당히 섰다

주먹을 불끈지며 오늘 23구간의 힘든 여정을 이기었노라고

우리는 어둠속의 한계령에서서 그렇게 환하게 웃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열정을 다하셔서 완주하신 헐덕고개님,

갈비뼈가 부러져  고통이 밀려와도 아랑곳 없이 설악을 품으신 날쎈호랭이님,

힘든 직장생활의 고단함과 맛물려 피곤이 쌓여 온몸이 아파도

참고 완주해낸 들꽃언니,

오뚜기처럼 어떠한 상황속에서 묵묵히 이겨내는 꽃돼지 언니,

생활의 고단함속에서 자신을 다스리고 컨디션 조절에 힘쓰며

설악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백호님,파랑새님,

왠지 한자리가 비어 있어 쓸쓸한 그곳이지만

저도 그냥 환하게 웃으며 23구간을 마무리 해봅니다

백두대간중 가장 힘들게 다가온 구간이었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들 완주할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며

모두들 고생 많이 하셨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행일시 : 2012.7.3 (화요일)

산행구간 : 미시령~황철봉~마등령~공룡능선~대청봉~한계령

산행거리 : 25.2km

산행시간 : 17시간

날     씨  : 맑음에 한계령구간에 소낙비 내림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날쎈호랭이님,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