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20구간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선자령~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닭목령)남진 산행기

장미허브@ 2012. 5. 21. 19:59

아카시아 꽃 내음이 코끗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계절에~

녹음이 짙어져 가는 계절에~

개구리 울음 소리가 더욱 힘차게 울어대는

오월의 밤에~~

산이 점점 살찌워져 가는 싱그러운 계절에~~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 가득안고 백두대간 20구간을 향하여

출발은 시작되어 진다

진부령을 향하여 갈수록 금지구역은 많아지고

초소를 피해가기 위해 우리들은 북진이 아닌 남진을 선택하고 진고개를 향하여 출발이다

 

4시간여 달려오니 오늘의 출발지점인 진고개에 도착이다

오늘의 멋진 산행을 다짐하며 인증샷~~

근무땜에 참석지 못한 날쎈호랭이님의 빈자리는 왠지 모를 허전함으로 가득했지만

밤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들이 반짝이며

시원한 바람이 우리들의 첫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우리는 오늘의 복병을 해결하기 위해 빠르게 새벽2시 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1시간10분여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겁게 오르다 보니 노인봉을 만날수 있었다

소금강 계곡을 품에 않은 노인봉은 화강암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마치 백발노인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러니 보니 봉우리가 백발이네.....

노인봉에서 우리들의 미소를 날려보며~~~

 

소황병산으로 가는 길들은

나무에 야광으로 표식된 B-1을 시작으로

마치 숲속길을 걷는 기분이 드는 길들로 이어져 가고 있었다

 

잠자고 있는 꽃들이 우리들의 불빛에 눈비비며

환영 인사를 한다

밤에 만나는 꽃도 예쁘네~~

노인봉에서 내려서서 노인봉 대피소 삼거리에 다다르면 거기부터는 단속구간이다

 

우리는 지금 부터 숨을 죽이며

우측길로 담장을 넘어 신비한 모험의 세계속으로 빠져 들어가 본다

바로 길옆에서 킁킁 거리며 다가오려는 멧돼지들의 출연에 우리는

간담히 서늘해지며 긴장함이 감돌기 시작이다

아마도 한마리는 아니고 두서너 마리는 되지 않았나 싶다

다행인것은 우리들을 향하여 달려 들지는 않는다

그렇게 한고비를 넘기고 소황병산을 향하여 오름은 시작되어 진다

새벽4시경에 위쪽에서 들려오는 차량소리와 사람의 소리가 들려온다

예리한 판단으로

해병대 출신이신 지기님의 명령에 따라 헤드렌턴을 일제히 끄며

우리는 숨죽이며 후퇴한다

"은폐"라는 명령과 함께 우리는 일사분란하게 산행로를 벗어나 우측방향으로

사정없이 내려서며 우리 몸을 숨기기에 바빴다

어찌나 떨리고 가슴이 벌렁벌렁 하던지

그렇게 산비탈에 몸을 숨긴채 한참 동안이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무슨 007 작전이라도 하는 것처럼~~

 

다시금 지기님의 신호에 따라

우리는 일사분란하게 산행은 다시 시작되어 진다

국공을 따돌리고 우리는 승리하는 기분으로 소황병산 초소 철조망을 넘어 섰다

쓴웃음과 더불어 휴우하고 한숨을 돌리며 인증샷이다

그리고 대간길은 초소를 한바퀴돌아 좌측길따라 진행하다 산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떨려오는 이유는 뭘까??

 

이제는 금지구역이 끝났다는 마음으로 저 담을 넘어서 본다

모두들 긴장한 탓인지

얼굴에 놀란 표정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서서히 태양은 떠오르고

동해바다에 얼비친 일출의 모습은 넘 아름답게 다가온다

우리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는 듯~~~~

 

우리는 저 앞에 검은 옷과 누런옷으로 복장을 한채

우리들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30여개의 눈동자와 마주친다

우메~~ 어쩔까나

완존히 포위망에 걸려 버렸네

우리는 독안에 든 쥐였다

독안에 든 쥐는 그냥 잡혀주는게 정답이다

우리는 씁쓸했지만 국립공원에 기부금과 통행세를 전달하는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이것은 국공오빠 봐죠잉~~ 하는 표정이었나??

저도 왜 저런 표정을 지었는지 지금도 아리송해~~

그래도 다행인것은 길을 막지 않아서 진행할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조금은 마음이 아리고 쓰리지만

자연이 주는 풍광에 우리는 나머지 구간을 즐기리라~~

표정이 한결 밝아진 우리 멋진 대원들~~

삼양목장의 초지로 가득한 초원지대가 마음을 시원케 한다

삼양목장은  삼양식품 그룹이 1972년부터 10여년에 걸쳐 버려진

1,600여 헥타에 원시잡목 넝쿨지대를

현재의 초지로 개발하여 젓소3,000 두를 사육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한것은

한쪽은 관광지대로 개방하고

다른한쪽은 누구를 위한 금지구역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초지에 푸르름에 취해 걷다보니

저멀리 하이얀 것이 보여 차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었다

우메 눈으로 보고도 밑기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진고개에서 4시간 50분여 만에 매봉에 도착이다

여그까지가 단속구간 이란다

국공들 여기에도 봉고차 대기해놓고 독안에 든 쥐를 물색하고 있더이다

봄철 산불방지 기간이 끝나고

금지구역 특별 단속기간으로서 20~30여명으로 이루어져

초머리,중간,끝지점에 서서 새벽3시부터 작전개시를 했다하니

오늘 새벽에 통과하는 백두대간팀들은 안걸린 사람 하나도 없었으리라~~

우리는 기분좋게 첫번째 국공을 따돌렸지만 중간에 포위망을 친 국공들을 따돌릴 재간이 없었다

우리들의 기부금이 국립공원을 재정비 하는데 잘 쓰여지길 바랄뿐이라네~~ 에이 쩝쩝

아마도 당분간은 이곳을 지나는 백두대간 하시는 분들은 조심을 하시는 것이 좋을듯 싶다

 

 저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이고

시원하게 펼쳐진 초목이 무성한 그곳에 서니 그래도 흥겹다

 

 

생각보다 많은 풍력 발전기들이다

바람이 불면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꽤나 우렁 찰텐데

프로펠러도 더운지 그냥 휴식중이다

 

내리쬐는 태양빛이 조금은 따갑게 다가오는 목장길~~

그래도 우리들은 목장길 따라 열심히 걸었다

 

걷다가 힘들면 그냥 뒹굴기도 하고

음~~ 풀냄새 조오타~~

햇살가득 받은 울 꽃지언니 넘 예쁘넹

 

목장길 따라 걷다보니 조금은 지루하다

산길이 아닌 일반 임도길~~

오잉 언제 이길이 끝날까나

 

그렇게 동해 전망대 앞에 다다르고

이곳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더욱 아름다울것 같다

 

그 일출을 상상해 보며

잠깐의 휴식을 해본다~~

 

바람언덕님 두번째 바람의 언덕에 서 계신다

근데 바람의언덕에 바람이 없다

그럼 뭐야????

 

땡볕 길의 연속이지만 초지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 지는 풍경은 조금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말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 싶어지네 ♬♬♬♪

 

그래서 그냥 갈수 없었다네

한편의 소설이라도 써야지

 

소황병산 초소에서 3시간여 걷다보니 곤신봉에 도착이다

곤신봉에서

울 언니들과 사진 찍을때 바람언덕님은 저뒤에서 강시로 변신중~~

 

조금은 지루한 임도길이 끝나고 선자령 300m전에서

바람언덕 강시님 얼굴이 멋지십니다

 

곤신봉에서 40분여 걸어오니 선자령에 도착이다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보관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보현사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고 하여 만월산 이라고도 불리웠다고도 한다

소황병산 초소에서 이곳까지는 거의 태양빛을 고스란이 받아야 하는

한여름에는 굉장이 무더운 구간일것 같다

눈은 시원하지만 임도길 따라 걷노라니 조금은 지루함으로 가득했던 구간길이다

 

그래도 선자령 구간에는 야생화가 가득하다

철쭉도 만개 한것이 넘 예쁘다

올해는 고온현상으로 꽃이 지고 입이 나오는데

꽃과 입이 동시에 나오는 특이한 현상들~~

 

초지만 바라보다 꽃을 보니 마음이 환해진다

역시 꽃은 아름다워라

 

할미꽃도 예쁘게 다가오고

고개숙여 정중히 인사해 주는 할미꽃 반갑군~~

 

진고개에서 8시간이 흘러서 대관령에 도착이다

촌로들은 아흔아홉굽이 험준한 대관령을 아직은 대굴령이라 부르는데

이는 너무 험해 대굴대굴 굴러 내리는 고개라는 뜻이라고 했다는데

지금은 대관령에 터널이 뚫려서 옛이야기가 되었고

제천에서 강릉까지 2시간 이내의 접근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대굴대굴 굴러 내린 대관령에서 우리들은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쭈꾸미에 삽겹살을 곁들인 불.쭈와

꽃지언니가 심어서 가져온 파릇한 상추와 백호님이 센스있게 준비하신 시원한 맥주와

곁들인 아.점의 만찬속에

상추쌈으로 볼터지게 싸먹으며 웃으며 정을 나눌수 있는

길가에 차린 행복의 식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무려 1시간 하고도 30분이라는 기나긴 시간동안이나 밥을 먹었다

에고에고 ~~너무 먹어서 일어날수가 없네 그려..

 

맛난 식사와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무거운 엉덩이를 간신히 일으켜

능경봉을 향한 발걸음은 다시금 시작된다

 

능경봉 오름길에 만날수 있는 야생화들이다

색감이 넘 예쁘다

 꽃위에 않아 있는 곤충과의 조화도 넘 예쁘게 다가오고

다가가면 저 식물속으로 빨려 들어갈것 같은 이 식물의 정체는??

각양각색의 야생화의 향연에 우리들의 눈이 한없이 즐거워 진다

 

야생화 덕에 즐거움은 가득했지만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참으로 힘들었다

대관령에서 씩씩대며 50분여 오르막을 오르니 능경봉에 도착이다

산의 생김새가 둥그스럼하여 마치 큰 왕릉이나

활시위 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리고 벌써 부터 이는 갈증에 물꽤나 먹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능경봉에서 50분여 걸으니 온몸에 열기로 가득하다

그래서 표지판 붙들고 잠깐의 휴식이다

더위와 물과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어 지고 있었다

 

 고루포기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구간들

 

고루포기산 오름길에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산자꽃이다

너무 예뻐서

그냥갈수 없어서 꽃과 하나가 되어본다

들꽃언니가 들꽃앞에서 들꽃처럼 웃었다

능경봉에서 1시간 10분여 오르니 고루포기산에 도착이다

깊은 골짜기를 의미하는 골팍에서 골패기로 다시 고루포기로 변한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설은 고로쇠 나무의 자생지라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빨대 있었으면 고로쇠 나무에서 수액한번 빨아 먹고 싶어진다

 

2주전 보다도 훨씬 짙어진 산야들~~

아직은 여려보이는 연두빛의 물결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시간이 흘러 2주가 지난뒤 산야는 한결 성숙한 모습인 초록빛에

가까워 져 가리라

조금은 덥게 느껴지는 산행길에서 내몸을 식혀주는 것은 얼음물 뿐이었다

5월의 산행길이 더더욱 덥게 느껴짐은

내몸이 아직 더위를 받아 들인 준비가 안되어서 일까???

 

그렇게 온몸이 후끈 달아 오르면 얼음물로 내몸을 달래며

고루포기산에서 2시간여 걸어왔다

고루포기산에서 닭목령까지는 조망이 없어 조금은 지루했던 길들~~~

그래도 함께 할수 있음에 늘 즐거운 마음 가득한 산행길이다

진고개에서 14시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산행의 거리에 비해 난이도는 별로 어렵지 않았던 구간이었지만

가을이 오기까지는 내리쬐는 태양빛을 고스란이 받으며 걸어야 하기에

조금은 힘들게 다가오는 구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20구간 산행은 아마도 우리팀들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구간이 될것같다

긴장속에서 007작전으로 숨조렸던 그순간들!!!!!!

지금 생각하니 어이없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인생사 마음대로 되면야 얼마나 좋겠느냐만

그렇지 않다면 그 파도를 타는 수 밖에.....

그래도 너무도 즐거웠다

사랑하는 울팀들이 계셔서

1기팀 모두들 긴장감과

더위속에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구간에는 더멋진 모습으로 만나요 

 

산행일시 : 2012.5.19(토요일)

산행구간 :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선자령~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닭목령

산행거리 : 36.8km

산행시간 : 14시간

날     씨 : 맑음에 더움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백호님,꽃지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