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계절은 바람을 타고 백두대간 19구간 (백봉령~석병산~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령)산행기

장미허브@ 2012. 5. 7. 18:26

상큼하고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오월이다

풋풋한 토마토 한입 베물어 먹는 그 기분이랄까

지금 들녘과 산야에는 연두빛의 물결로 술렁거리고 있다

겨울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 버리고 이제는 생동감으로

무언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계절의 여왕 오월에

우리는 산내음으로 가득할 백두대간 19간을 그려보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백두대간 19간을 향했다

 

오월은 참으로 행사가 많아서 몸도 마음도 바쁘다

그래서 인지 고속도로도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예정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백봉령에 도착할수 있었다

지난구간에 빗속에서 만났던 백봉령!!!

영동의 강릉시 옥계와 영서의 정선군 임계를 연결하는 고갯길 이란다

오늘은 어둠속에서 조금은 강한 바람과 함께 첫만남을 시작해본다

강원도의 바람답게 새벽바람이 조금은 차갑게 다가온다

그래도 오늘의 멋진 산행을 다짐해 보며 출발을 알리는 인증샷!!!!

 

바람의 느낌이 2주전과는 너무도 다르다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아닌

훈훈하고 시원하게 다가오는 아주 예쁜 바람이다

계절의 흐름에 바람의 색깔도 다름을 느끼며 계절의 변화를 단번에 느낄수 있었다

조금은 세차게 불어오지만 그래도 춥게 느껴지지 않는 바람과 함께

석병산을 향한 발걸음은 시작되어 진다

자병산 자락이 잘려나간 지점이어서 일까

산길이 조금은 뒤죽박죽이다

철탑을 따라 50분여 걷다보면 지리학상으로 임계카르스트 지형이라는 곳에 다다른다

석회암지역이 "비"에 의해서 용식되어 땅이 함몰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이지역 말로는 "쇠곳"이라고 한다고 한다

 

백봉령에서 2시간여 걷다보니 생계령에 도착이다

옛 지관이 산에서 닭 두마리를 울게 한뒤 묘지를 잡았다고 하여 생계령 이라고 한다고 한다

발밑의 푸르름이 참으로 상큼하다

아직도 대간길에는 잔설이 남아 있을듯 싶었는데

하나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기나긴 겨울을 이긴 흔적들이 너무도 반가워

발걸음이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아이젠과 스패츠에서 벗어난 무게감과 해방감이 한결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멋진 야생화의 향연에 눈이 즐거워 지기 시작이다

 

산새들의 반가운 노랫소리와 함께

활짝핀 꽃들의 환영인사가 참으로 즐겁다

 

기나긴 시간동안 눈속에서 눈길을 걸어오다가

자연이 주는 환경에 그저 감사한 마음 가득해져 오는 황홀한 산행길 이었다

 

그렇게 태양은 오늘도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이다

 

생계령에서 1시간40분여 야생화와 푸르름에 취해서

오르며 내리며

걷다보니 고병이제에 도착이다

표정들이 밝을수 밖에 없음은 정말 기분이 상큼하다

풋풋한 내음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전해져서 일까???

 

석병산 오름길에 우리는 자연산 두릅을 채취한다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움큼이나 따는 횡재를 한다

저녁먹을때 같이 먹기로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나만 집에서 포식을 했다

혼자서 두릅먹은 힘으로 20구간은 거뜬할것 같다

 

대간길에서 조금은 벗어난 곳에 있는 석병산(일월봉)에 도착이다

백봉령에서는 4시간20분여 만에 도착이며

고병이재에서 1시간여 만에 도착이다

바위 봉우리가 참으로 멋지다

산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맛~~~

눈앞으로 펼쳐져 보여주는 조망이 참으로 멋지다

연두빛의 물결이 아래서 위를 향하여 오르고 있는 풍경도 장관이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은 밤새 고단하게 걸어온 우리들의

피로감을 한방에 해결해 준다

야호 신난다~~~

 

석병산 바로 밑에 있는 일월문이다

작은 돌문 사이로 펼쳐져 보이는 저세상은 남달라 보인다

 

자연적으로 생긴 돌문이어서 그런지

더욱 정감이 가는 일원문과의 만남이 더욱 설레임 가득했던것 같다

 

암벽을 오르는 포스가 이제는 제법 폼난다

역시 멋진 대간1기팀

나홀로산우회 만세!!!!

나홀로산우회 백두대간 1기팀이 석병산에 섰노라~

만세를 부르며 석병산의 기를 흠뻑받고 나홀로의 기상을 이곳에 전하고 가노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사람도 자연도 그래서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나보다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석병산에서 50분여 걷다보니 두리봉에 도착이다

누군가 그러셨는데

너랑나랑 둘이라서 두리봉 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지금은 바람이 잠잠해 몸에 더해지는 열기가 가득해져 온다

타는 갈증에 목을 적셔주는 시원한 물만이 가장 필요했다

 

아!! 이제부터는 물과의 전쟁이 시작 되어짐을 예고 하고 있었다

지형이 삼치창 처럼 생겼다고 불리워진

삽당령에 도착하고

미리 도착하셔서 세상에서 가장 맛난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준비해 놓으신

지기님의 정성으로 조금은 늦은감 있는 최고의 아침을 먹어본다

집에서 정성으로 준비해주신 서리꽃님께도 이지면을 통하여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모두들 가장 맛난 만찬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곁들이는 강원도 옥수수로 만든 동동주의 맛도 꿀맛이다

와우!! 기분 좋다~~

 

달콤한 식사와 더불어 휴식을 뒤로하고 이제는 닭목령을 향하여

다시 발걸음은 시작된다

강원도 산길이라서 덥게 느껴지지 않을줄 알았는데

몸에 느끼는 더위가 만만치 않다

아직도 갈길은 멀은데 벌써 더위에 지쳐가고 있었다

 

내리쬐는 태양을 고스란히 받으며 걷는 길은

참으로 숨차고 벅차다

 

그래도 걸어가야 할 길이기에

우리는 하염없이 걷고 있다

와우!! 숨막혀~ 헥헥헥

 

소나무의 나무그늘에 조금은 몸을 맡긴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몸을 식혀본다

 

 석두봉 오름길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자연이 주는 푸르름이 예쁘다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진달래의 환한 미소에

더위로 지쳐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 받아 본다

 

빡쎄게 치고 오르니 석두봉 정상이다

정상부분이 바윗돌로 이루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힘들게 오른것에 비해서 정상석도 제대로 없는 석두봉 표지판에서

이곳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나~~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다

잠시쉬며 맛있는 간식시간이다

함께 나누며 휴식하며 정을 나눌수 있는 이순간이 넘 좋다

상큼한 오이 향이 온몸 가득 전해지며

보랏빛 진달래의 꽃이 환하게 웃어주는 그곳에서 우리도 환하게 웃었다

 

이번구간은 산죽길이 꽤나 많았다

가을에 이슬이 내릴때에는 등산화 꽤나 젖게 할것 같다

군데군데 죽은 산죽들도 즐비하다

산죽은 100년에 1번 꽃을 피우고 생을 마감 한다는데

그 생명을 다한 산죽들이 죽어 있는 것인지....

그렇게 이제는 마지막 봉우리 화란봉을 향하여 발걸음은 시작되어 지고

 

석두봉에서 2시간20분여 내리고 오름길의 연속된 길을 걷다보니

화란봉(1069.1m)에 도착이다

화란봉도 가냘픈 표지판만이 나무에 뎅그라니 매달려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마지막 휴식을 한다

웃을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어서 좋다

고통을 즐길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다

아직도 시원함을 유지해준 물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상쾌해서 좋다

 

닭목령 가는 내림길에 우리들의 시야를 즐겁게 해주는 풍경들이다

연두빛의 물결이 넘 아름답다

나는 꽃보다 이 연두빛의 물결이 더 좋다

뭔가 싱싱함으로 가득 차오르고 생기가 넘치는 이모습의 산야가

설레임과 희망으로 다가온다

너무도 멋진 풍경에 나는 홀딱 반해버렸다

 

지형이 금계포란형의 닭목에 해당 한다는 닭목재 닭목령에 도착이다

화란봉에서 1시간여 내려서니 만날수 있었고

백봉령에서는 12시간30분 만에 도착할수 있었다

늘 마지막 지점에 서면 온몸으로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할수 없이 가슴벅차다

산행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석병산 이후의 조망이 없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 산행길 이었으며

오후에 다시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도 고맙게 다가오는 산행길 이었다

이제는 또한 물과의 전쟁을 예고하는 산행길 이었던 것도 같다

부상으로 함께 하지못한 꽃돼지 언니의 빈자리가 커다랗게 다가오는

너무도 아쉬웠던 백두대간 19간을 마무리 해본다

모두들 무더위에 수고 많으셨고 고생하셨습니다

꽃돼지 언니 빨리 완쾌하셔서 다음구간에 즐거운 모습으로 만나요

 

산행일시 : 2012.5.5 (토요일)

산행구간 : 백봉령~석병산~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령

산행거리 : 31km

산행시간 : 12시간30분

날      씨 : 맑음

함께하신분: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