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마지막이라는 것은 늘 아쉬움이 밀려온다
무더웠던 작년여름의 8월에 뭐가 뭔지도 모른채 백두대간을 시작하고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속 산야를 온몸으로 적응해가며
야성적으로 변해가는 나자신을 발견하며
우리민족의 산줄기 백두대간의 길을 걸어 왔었다
이제는 뭔가 알듯한 싯점에 서니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서있었다
정말로 만감이 교차한채 백두대간 24구간
마지막 구간인 진부령을 품에 안으려 출발은 시작되어 졌다
미시령에 도착하니 안개비가 우릴 환영해 준다
아무렴 어떠리~~
그렇게 미시령 들머리에서 우린 진부령을 생각하며 환하게 웃었다
미시령부터 대간령까지 금지구역이다 보니
오늘도 범법자가 되어 철조망을 넘어섰다
조금은 대범해 졌다
월담을 하는것도...
그런데 저멀리에서 차량이 우릴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했다
헤드랜턴을 끄지고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어찌해야 할바를 모른채
긴장감으로 가득해져 온다
국공께서 오신줄 알았다
그런데 그 새벽에 미시령을 지나가는 차량이었던 것이었다
괜히 긴장했었네~~
휴유 한숨을 돌리며 우리들의 발걸음은 시작되어 진다
오늘은 우중산행을 예상했었는데
그런데 날씨가 이상해 졌다
밤하늘에 초롱초롱 별이 빛나기 시작한다
무수한 별들이 드넓은 하늘을 수놓아 가며 우리들의 가는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1,110m봉쪽 조망좋은 곳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 저별은 너의별 저별은 나의별 별빛에 물드는 밤같이 까만눈동자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너의별 아침이슬 내릴때까지 ♬♪♬
어릴적 마당에 멍석펴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별동별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해가며
우리들은 그어둠속에서 별과 함께 마냥 동심의
세계속으로 누구나 할것 없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동심의 마음으로 가득한채
미시령에서 2시간 20분여 걸어오니
상봉에 도착했다
상봉에 서자마자 우린 할말을 잃었다
운무로 가득해져 멋진 장관을 선물해 주는 대자연 앞에서....
우리 1기 대간팀에게 1년간 고생했다고 보답이라도 하려는듯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앞에서
그태양을 우리는 넋을 잃은채 보고 또 바라보았다
늘 떠오르는 태양이건만 오늘은 왠지 특별해 보이는 저붉은 빛이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었다
아!1 너무 좋다
동해바다 위에 서있는 기분이다
운무로 동해바다를 연출해 주는 자연의 신비로움
우리는 상봉에서 그렇게 만세를 불러 보았다
나홀로산우회 1기팀 만세~~
대한민국 만만세~~~
마치 거대한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해주는 운무의 환상속에서
우린 기절하기 일보직전이다
하늘과 구름과 산봉우리가 운무로 하나되어 아름다움을 연출해주는
상봉에서의 아침은 아마도 영원히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다
그 영원함을 생각하며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1기팀의 멋진 남자분들 덕에 더욱 행복했었던 순간들이었다
그 멋진 남자속에 더 멋진 남자 !!
우리들의 영원한 1기팀의 위대하신 대장님!!
수많은 사진을 찍어 주시며 우리들을 이곳까지 이끌어 주신
노고에 정말 감사한 마음 가득하답니다
사진 찍으시는 뒷모습이 운해와 더불어 더욱 멋지게 다가옵니다
울대장님 몸매는 S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운무가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모습은 그저 황홀하다
아웅~~ 저구름바다에 퐁당빠져 버리고 싶어라
오늘은 왠지 신선이 있을 것 같은 우리가 가야 할길인
저멀리 보이는 신선봉을 바라본다
누군가의 손길에 의하여 쌓여졌을 돌탑에 의지한채
서있는 상봉의 정상석에 우리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요리보고 저리봐도 들리~~들리~~
환하게 비치는 햇살가득 머금으며 우리는 상봉을 가슴속에
깊이깊이 담고 또담았다
하늘도 구름도 마구마구 우리들을 축복해 주는 대간길~~
아마 하늘도 그동안의 우리들의 고단함을 알았는지
맘껏 축복해 준다
그래 누리자
이행복을 ,이축복을,이환희를,이전율을,이 짜릿함을,,,
짜릿함을 만끽하신 미소띤 영광의 멋진
얼굴들 보기 좋사옵니다
운무가 우리가 가야할 곳인 마산봉을 섬으로 만들어 주었다
시시각각 각양각색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머물게 했던 상봉이여
고맙구나 고마워~~
백호님 드디어 사진속에서 웃었다~~
자연이 거저주는 축복의 선물앞에 웃음 가득했던 그곳이여
너무도 아름다워 할말을 잃게 만들었던 그곳이여
행복했었노라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던 예쁜 언니들이여
덕분에 너무도 즐거웠 었노라고
서산의 독종으로 불리우는 우리1기팀의 여전사들이여
이 황홀경에 홀라당 빠져 봅시다
황홀경에 빠져 사진을 무려 1시간 30분이나 찍고 또 찍었다네
아쉽지만 이제 우리는 떠나 간다네 안녕~~~~
아쉬움을 두고 우리는 신선봉을 향하여 발걸음은
다시금 시작되어 졌다
이슬을 머금은 바람꽃이 예쁘게 다가오는 능선길들~~
몽우리가 몽글몽글 한것이 더욱 예쁘다
정말 우리1기팀이 예뻣나 보다
하늘이 참으로,자연이 참으로 많은 것으로 보답한다
그래 맘껏 누리자
자 떠나자 신선봉으로~~
신선봉 오름길이다
신선봉은 신선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해서 올라야 하며
신선봉을 찍고 좌측길로 진행해야 대간길로 이어진다
상봉에서 1시간여 걸어오니 신선봉에 도착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에는 안개속에 우리들을 가두어 버렸었다
아무것도 안보였던 신선봉이
정말 기묘하게 자태를 들어내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했다
놀라웠다
그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시는 울대장님!!
우리들도 넋을 잃어 버렸다
짜잔~
하늘이 열리는 광경을 보시라~~
저멀리 상봉이 다시금 우리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정말 우리들을 맘껏 축복해주는 하늘의 선물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신선봉은 (1,214m) 정말 신선이 노닐만 한 곳이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자리잡은 신선봉은 국내의
비경중 숨어있는 절경중 절경이라고 한다 더니만
정말 그랬다 절경중 절경이었다
설악의 주릉인 황철봉을 지나 미시령에서 잠시 숨을 멈추고
북한의 금강산을 향하다가 마지막 절경을 빛어낸 곳이란다
그절경속에서 그절경을 예감이라도 하신듯 날쎈호랭이님께서 준비해오신
시원한 맥주도 마셔가며 그기분에 한껏 취해본다네
덩더쿵~~ 덩더쿵
또한 신선대자락 아래에 자리잡은 화암사는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중
첫번재 암자로 알려져 있고 신선봉은 그 첫번째 봉우리로 불리우는 금강산과
맥을 같이 하는 곳으로 불리운단다
와우!!
우리도 신선이 되어 훨훨 날아가보자
그렇게 하늘아래 우리는 신선이 되었다네
나홀로1기팀의 신선들이여
신선봉의 전당에 등극하노라~~
그래서 우리는 다시 신선봉 정상석을 찍었다네
사방으로 펼쳐져 보여주는 멋진 설악의 첫번째 봉우리 신선봉이여
또한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이여~~
우리가 왔노라,느꼈노라,가슴에 가득가득 담고 가노라
물밀듯 밀려오는 운해의 절경에 감탄하며 또감탄하며
그대들의 축복을 맘껏 누리고 가노라
고맙구나 신선봉아
설악의 절경을 모두 볼수 있게 해주어서
가슴속에 또한 깊이깊이 간직할수 있게 해주어서
또한 이토록 환한 웃음을 자아낼수 있게 해주어서
아!! 눈물나도록 행복해져 온다
하늘이 열리고 산이 열리고 내마음도 열리고,
열리고,열리고,열리고 열리니 좋구나 좋아~~
우리는 다시한번 만세를 했다네
그래 오늘은 맘껏 만세를 외치자
나홀로산우회 만세~
백두대간1기팀 만세~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그렇게 만세을 외치고 우리는 신선봉을 떠나왔다
자 떠나자 대간령으로~~
여기까지가 단속구간으로 금지구간인 대간령(641m)이다
강원도 인제군과 고성군 간성읍 사잇고개이며
예로부터 인제과 고성간의 허리부분에 있어서 진부령과
한계령과 함께 주요 교통로로 이용된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간성으로 넘는 진부령과 용대리에서 속초로 넘는 시시령이 포장되면서
대간령 고개는 옛날의 소로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오늘의 미션이었다
연차를 내가면서 평일 산행을 해야만 했던 이유다
그 작전이 성공하고 그리고 그속에서 멋지게 보여주는 설악의 절경에
돈주고도 볼수 없는 값진것들을 보고 느꼈기에 더욱더 뿌뜻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마산봉을 향한 발걸음은 시작된다
늘 산을 오르지만 오름길은 벅차다
장마로 인한 습함과 후덥 지근함에 온몸에 땀으로 뒤범벅이다
그래도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지고
몸에서는 개운함을 느낀다
그땀으로 온몸이 뒤범벅이 되어 가노라니
890봉 오름길에 만나는 너덜지대다
지난구간 황철봉에 비하면 아가 너덜지대였다
그래도 된비알 오름길을 40분여 오르니 병풍바위가 있는 곳에 다달았다
운무로 가려 살짝 보이는 곳이 앞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인 마산봉이다
병풍바위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있는데 대간길은 병풍바위 갈림길에서
우측방향으로 진행해야 된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어 많은 이들이 알바를 할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 능선따라 병풍바위를 올라가 본다
나름대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
그런대로 아름답다
병풍바위에 걸터 않아 잠시 휴식을 해본다
무엇인가 수상하다
이상하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신다
울 멋진 남자분들 지도 펼치고 백두대간 공부의 삼매경에 빠졌다
그런데 그모습이 넘 멋지네
공부하신 결과 대간길은 병풍바위에서 빽해서
우측방향으로 마산봉을 향하여 내려서야 한다
바로 이곳으로 ~~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에 가장 알바가 많은 지점이라고 하니
이곳구간 가시는 분은 꼭 숙지 하시기를 바란다
대간령에서 2시간 30분여 걷다보니 오늘의 마지막 정상석이 있는 마산봉에
도착이다
마산봉도 대간을 살짝 벗어나 있어 올랐다가 좌측길 내리막길로 가야한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며
이곳 정상에 서면 진부령에서 향로봉,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연봉까지 희미하게 보인다는데
그것은 허락하지 않으니 상상속으로만 그려 볼뿐이었다
마산봉에서 내려서서 이표지판에서 좌측길로
알프스 스키장 방향으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마산봉에서 50분여 내려서니
알프스콘도가 보인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폐허로 변해가는 모습의
콘도는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대간길은 도로따라 걷다가 좌측길로 진행해야 한다
그래도 날씨가 참 많이도 도와준다
햇볕이라도 쨍쨍 내려쬐면 고스란히 햇볕을 다 받고 걸어야 했을텐데
안개로 시원함을 허락해 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제는 진부령 정상이 1km 밖에 남질 않았다
왠지 모를 허전함이 갑자기 밀려들기 시작했다
가까이에서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모두들 울컥하는 맘이 저 계단을 하나 하나 내려설때
밀려 왔으리라 생각이 든다
저 계단을 내려서면 그토록 갈망하던 진부령이란 말이던가???
진부령 가는 길목에 백두대간 종주등반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우리도 그곳에 서서 1년간의 지난 시간들을 생각 하노라니
조금은 숙연해 진다고 할까
만감이 교차하며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우린 그렇게 1년여 동안 갈망하며 그리던 진부령을 드디어 품에 안았다
사계절의 변화속에 참으로 힘들때도 많았고 자신을 관리하지
못해 고생을 자초하며 걸었을 때도 있었던 지난 시간들....
그속에서 울고,웃으며 함께 했던 우리 1기팀원들
많은 추억이 존재하기에 부자가 되어 버린 우리들....
백두대간의 길이 험난하고 고통스럽고 힘이 들어도
아랑곳 없이 모든 것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며
묵묵히 이겨낸 우리 7명의 나홀로 특공대 전사들이여~~~
함께 했기게
같이 했기에
더욱 소중했고 귀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울1기팀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또한 많은 사랑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 주시고 힘을 주신 회원님들의
고운마음 덕분에 아무런 사고도 없이 백두대간 24구간의 대장정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받은 은혜와 사랑은 이제 조금씩 베풀어 가면서 살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산행일시 : 2012.7.18 (수요일)
산행구간 :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진부령
산행거리 : 16.4km
백두대간총산행거리 : 715.5km
산행시간 : 12시간
날 씨 : 맑음에 운무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날쎈호랭이님,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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