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들어서니
계절은 어느덧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이 실감난다
한낮의 온도는 따끈따끈해
벼를 고개 숙이게 만들고
아침저녁으로는
싸늘하게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의 느낌에
어느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제 부터는 옷차림도 여름옷을
벗어버리고 조금은 두툼한 옷으로
빠르게 변하는 산속의 환경에 대비해 보며
백두대간 9구간의 멋진 조망을 기대해보며
출발이다
삼수령에 도착하기 30분전에
모두들 눈비비고 일어나
깜깜 했던 버스에 불을 켜고 보니
버스창가에 빗방울이 흘러내린다
오잉
혹시 비가 ....
그러나
삼수령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온데 간데 없다
그러면 그렇지~~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삼강(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 피재(삼수령)에
3주만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출발을 알리고
캄캄한 밤하늘에
우리들을
반기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휘영청 밝은 달빛이
참으로 곱게
내리 비추어 준다
피재에서 임도길 따라 걷다가
우측산길로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낙동정맥의 분기점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있다
백두대간길은 좌측길로
낙동정맥길은 우측길로
"낙동정맥 예서갈래치다 "라는 강원도
사투리가 왠지 정겹다
매봉산 오름길은 달빛에 매료된채
헤드랜턴의 불빛도 끄고
달빛에 이끌리어 걸어 갔었다
주변의 날씨를 보니
약간의 운해도 끼인듯
잠시 마음을 설레게 하여
오늘
멋진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삼수령에서 1시간여 오름길을 오르니
오늘의 첫봉우리
매봉산에 도착이다
조금 휴식 하노라니
불빛을 가르며 달려오는 분들이 계셨으니
그이름도 유명한 J3 회원님들을 만날수 있었는데
낙동정맥을 하신다고 하신다
낙동정맥의 시작점 매봉산을 찍고
다시 빽해서 산행을 시작한다고 하신다
일명 태백산맥으로 불리우는
낙동정맥의 춍 도상거리는 411.9km 란다
순간 대단한 분들을 만난 기념에
일일이 악수를 권해 보면서
J3의 강한 기를 받았다네
오늘 우리 대간팀중에 된비알님께서도
9월 달빛산행 실크로드 영남알프스 101km 를
도전차 가신분이 계신데...
달빛속 도심의 불빛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이다
아!!!!
근데
점점 날씨가 심상치 않다
이곳이 안개상습 지역인것은 알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날씨가
이렇게 바뀔줄이야
에공~~~
안개로 자욱한 바람의언덕
태백시에서는 매봉산 정상부를
바람의언덕 이라 하여
관광지 하고 있는 곳 이라는데
그 풍경이 참으로 멋드러질 것만 같건만
야간에 진행하니 못내 아쉽다
이곳 또하나의 매봉산 정상석은
고랭지 배추밭으로 점령당한 곳이며
고랭지 여름배추의 최초산지인 이곳
약 45만평의 여름배추를 재배하는 어마어마한
곳인데
1기 북진할때는 그 어마어마한 밭의 규모를 보고
입이 안다물어 졌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그 크기를 직접
눈으로 볼수 없어
그냥 1기의 추억으로 상상해 보았다
지금 여름 고랭지밭은 이미 추수를 끝낸
쓸쓸함이 맴도는 흔적들만 있을뿐~~
비단봉 가는 길에
헤드렌턴 불빛에 비치는 야생화들이
참 아름답다
안개에 젖어 물먹은
각시취꽃이 참 예뻤다
첨에 이름을 몰라
보석꽃이라 불러 주었는데
삼수령에서 2시간 20분여 걸어오니
오늘의 두번째 봉우리 비단봉에 도착이다
이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라는데
좌측 끝으로 부터
앞으로 가야할 태백산,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이
시원스레 펼쳐져 보여 줄텐데
아!! 아쉽다
금대봉 가기전
안부에 있는 수아밭령
금대봉에서 두문동재까지
야생화 보호구역답게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야생화 천국이다
유독 많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는 꽃은
투구꽃과 쑥부쟁이 인데
보라색 투구꽃이 참 예뻤다
투구모양을 닯아 투구꽃이라 한다네
대덕산과 함께 환경부에서
자연생태 보전지역으로
"산상의 화원"을 이루어 야생화 산행으로
각광 받는 의미있는 산
"금대봉"
꽃으로 가득해
금나라 와라 뚝딱 하면 금방이라도 금으로 반짝이는
꽃이 튀어 나올것만
같은 곳~~
어슴프레 아침이 밝아오는 싯점에
두문동재 도착이다
여기저기에 꽃밭을 마치 만들어 놓은듯
야생화들로 가득한 두문동재에는
쑥부쟁이가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며
한적한 도로변에서 찍는
단체사진도 나름 운치있고 좋다
털보님이 저사진을 찍어 주시면서
혼자 캄탄사를 연발하시던데...
두문동재에서
40분여 오름길을 올라서니
은대봉에 도착이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기대했건만
그 일출은 온데간데 없이
자욱한 운무만 가득하고
운무로 가득한 은대봉 정상에는
넓다란 평상들이
있었는데
산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격일듯 하다
우리들도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싶었으나
추위가 밀려와
담을 기약하고
은대봉에서 내려서서
바람안타는 좋은 장소에서
아침을 먹는데
제법 한기가 느껴져
온수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아침식사후
뜨거운 커피한잔이
밤새 고단함을 달래준다
식사후 다시 출발~~
우리들의 산행속도가
굉장히 빠른가 보다
오늘 산행은 거리도 짧고
조망터지는 곳도 있으니
천천히 진행 하면 좋으련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피재에서 함백산을 거쳐 화방재에 이르는
구간은 궂이 야산산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새벽에 출발해서
이른 아침부터
산행해 좋은 조망들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즐기며 산행해도
충분한 거리와 시간들이기에...
그렇게 중함백산에 도착한다
함백산이 앞으로 1.1km 만 가면 되나보다
잠시 휴식하며
봇대님이 준비해오신
닭발에 막걸리 한모금 마셔본다
늘 여러가지 먹걸이를 챙겨 오셔서
대원들을 나누어 주시는 고운마음에
늘 감사하신 분
그렇게 함백산을 향하여
다시 출발하는데
모두들 왜그리 바쁘게들 가시는 건지....
하긴 나도 처음 북진할때는
그저 가는 것에만 급급했던것 같다
2번의 백두대간을 하다보니
즐길수 있는 마음과 여유가 생긴 거겠지???
서서히
살아천년,죽어천년의
주목나무들이 모습을 들어내고
죽어 있을것 같아 보이나
살아 있는 주목나무
난 겨울에 이 주목나무에 상고대가
누덕갱이로 피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생각만 해도 짜릿짜릿
앙~~
겨울산행 가고파라
함백산에 오른 시간이
채 오전 9시도 안되었다
일반 산악회 같으면
지금쯤 산행을 시작하는 싯점인데...
너무 빠른 시간에 도착을 했네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 높은 산 함백산(1,573m)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계방산에 이어
여섯번째
높은산 함백산
조망이 좋았으면
6번째 높은 산에서
7번째 높은산 태백산을 내려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련만
자꾸만 서산에서 1시간만 늦게 출발했어도
하는 생각도 밀려오고...
운무로 가득해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마음은 더 답답하고
아~~ 이번구간도 이렇게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 한번
구경 못하고 끝나는 것일까???
열려라 하늘아~~~
열려라 함백산아 ~~~
행여나 행여나 하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시간을 지체해 보지만..
모두들 포기를 한듯
그냥 하산을 시작하시고
그런데
하산을 하면서
좌측으로는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고
함백산을 포함한 우측으로는 아직도
운무로 가득하다
행여나 행여나
하며 뒤를 돌아보고 또보고
도저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더라
하늘이 열릴것만 같아서
서산댁언니와 나만은 다시 뒤돌아
함백산을 다시 오르자는 말도
해보지만
주변 사람들은 포기 할줄도
알아햐 한다면서
그냥 가자고만 서둘러 댄다
대간을 처음하는 자들과
두번하는 자들의 차이점이 느껴진다
역시 서산댁언니도
두번의 대간을 하면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껴보았다
아쉬운 마음 달래며
만항재를 향하여 다시 출발
그러나 운무의 움직임이
자꾸만 심상치 않다
이쪽 방향부터는 함백산이 우측으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함백산 기원단에서
휴식을 하며
아직 완전하게 열리지 않은
함백산을 바라본다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재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이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라고 한다
기원단 주변에는
이곳 사람들이
제를 지낸지 얼마 되지 않은듯
제를 올린 흔적들이 보이고 있었다
아~~~
그런데
쨍하고 해가 떳네
어머나
이를 우째
함백산도 열려 버렸네
아이공
함백산 KBS 중계탑도 보이고~~~
아!!! 얄미운 하늘이여
애가 다 타버리는 내 마음이 보이십니까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내모습이 보이십니까요
함백산이여~~
마음속으로 울며
돌아서서 가야하는 나의 눈물이
보이십니까요??
아쉬움은 또 다른 설레임을 같게
한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정말 너무도 아쉽고 아쉬워서
내마음이
팔딱팔딱 뛰고 있는것이
보이나요???
함백산이여~~
많은 아쉬움에 여운을 남기며
나는 그렇게 또
함백산을 바라보고 또 보고.....
만항재를 올라 갈수 있는 길은
우측길 도로변 길도 있고
이곳 소공원을 통과하여
오를수 있는 길 두개로
되어 있었다
1기 북진할때는 밤에 진행을 해서
이곳은 보지 못하고
통과했던 기억이 나고.
우리나라에서
차로 오를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1,330m)
만항재 표지석 너머로
보이는 함백산의 풍경에
다시금 아쉬운 마음만을 달래본다
만항재에 있는 휴게소 풍경
휴게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휴게소주인
할머니 인듯한
할머니 모습만 보이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에 위치한
천상의 화원 만항재
여름야생화 축제장소가 열리는 야생화산책로 까지는
천상의 화원을 지나
아늑한 숲길을 지나는
일품 산책로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
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그렇게
가을 하늘은
드높아져만 가고
두둥실
흘러가는 뭉게구름 가득한
가을 하늘은
더없이 아름답기만 하건만...
그렇게 담을 기약해보며
만항재의 풍경을 뒤로하고
수리봉을 향하여 출발이다
야생화 축제장 좌측길 임도따라
쭉쭉 빵빵 곧게 뻗어있는
낙엽송길을 지나
걷다가
길 좌측길로
철조망있는 길로 들어서야
수리봉 갈수 있는 길이다
수리봉 가는 길은
그냥 평탄하니 좋다
얼마쯤 가고 있으려니
우리의 허리를 넘는
산죽길이 아름다워서
뒤돌아서 한컷 담아보고
나무들 틈사이로
파아란 하늘과 구름이 예뻐서
또한컷 담아보고
그렇게 가노라니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수리봉에 도착했네
잠시 쉬며
남은 간식도 먹고~~
화방재 가는 길에는
낙엽송이 참 예쁘게
쭉쭉빵빵이다
사람으로 표현 하자면
군살하나 없이 늘씬날씬한
젊은 아가씨의 모습이랄까???
이 풍경들이 너무 예뻐서
눈요기를 하기에 충분하다
햇살속에
드리워진
푸른빛 낙엽송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내마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가을이 더 깊어가면
우리들의 여심을 잡았던 낙엽송들이
물들어 가는 풍경도
참으로 볼만 하겠지
화방재 가는 하산길 우측길에
펼쳐지는 가을 하늘에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조망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 본다네
야생화가 가득 하다는 화방재
꽃의 천국이라
예로부터 꽃방석고개 라는 의미의
화방재에
산행후 10시간도 채 걸리지도 않은채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시간을 보니 12시도 안된 시각에....
담구간에 올라야할 민족의
영산 태백산 가는 들머리를 담아보며
오늘의
씁쓸한 마음을 달래본다
조금만 깊이 생각 했더라면
모든 것을 누릴수 있었음에도
누리지 못하고 왔던
9구간의 아쉬운 산행을
그저 한페이지의 추억속으로
깊이깊이 밀어 넣어본다
산행일시 :2014.9.13(토)
산행구간 : 삼수령→ 매봉산 → 비단봉→ 금대봉→ 두문동재→ 은대동→ 함백산→ 수리봉→ 화방재
산행거리 : 21.5km
산행시간 : 9시간 50분
날 씨 : 새벽에 아침 운무, 오전10 이후에 맑음
함께하신분 : 황금송님,봇대님,또치님,천리향님,서산댁님,노래님,포비님,장미허브
일반참석자 : 난초님,산노을님,털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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