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다시걷는 백두대간 남진 11구간 (도래기재~옥돌봉~선달산~마구령~고치령)

장미허브@ 2014. 10. 13. 19:35

 

 

이번 11구간 산행은 정말 나자신을 다스려야 하는

힘든 산행을 예감한다

몸의 피로도가 나를 자꾸 짓누르지만

그래도 가야 할길이기에

지친 몸을 달래보며

백두대간 11구간을 향하여 출발이다

몸이 힘이 들면 마음도 힘들어 지는 걸까???

된비알님께서 따끈하게 삶아온 된비알농장표 고구마를

따끈하게 삶아 오셨지만

그걸 먹을 여력도 없이

단 한순간이라도 나를 편히 눕히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그렇게 3시간 30분이

흘러서야

2주전에 강원도를 벗어 났다고

좋아하던 도래기재에 도착이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와 서벽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며

국도 88호선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 이곳에 역이 있어서 도역마을이라 불리다가

도래기재로 변음되었다고 한다

휘영청 밝은 달빛만이 우리들을 반기는

도래기재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늘 산행의 첫걸음은

얼마나 발걸음이 무겁던지

그렇게

나무계단을 오르니

수많은 대간꾼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볼수 있다

그속에 예전에

걸어둔 나홀로 시그널이 참 반갑게 느껴져

한컷이다.

옥돌봉 오름길에

어둠속에 진달래터널을 지나 올라 가노라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550년이 넘은

보호수 철쭉을 만날수 있었다

긴세월 동안 옥돌봉을 지키고 있는

나무~~

부디 오래도록 보존되기를 바래본다.

옥돌봉 오르기전에

잘 꾸며 놓은 정자가 있었는데

비박하기 딱 좋은 장소로 보인다

너나할것 없이 이곳에서 비박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나누며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오르신

봇대님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는

솔잎차에 몸도 마음도 훈훈해져 간다.

그렇게 1시간 10분의

오름길을 오르니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 옥돌봉(1,244m)에 오를수 있었다.

옥돌봉은 옥이 안난곳이 없고

선경이 아닌곳이 없다하여 옥돌봉이라고 불리우고

한자로는 옥석산(玉石山)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산이란다

고요한 어둠으로 점령당한

이곳에는

어느새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들로 하여금

제법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가을의 정취속으로 빠져들게 하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박달령에 도착이다

이제 어둠도 서서히 물러가고

여명이 밝아오는

산속의 아침공기는

상쾌하기 그지 없다

온통 노랑색으로 물들여진 이곳에

서니 누구나 시인이 되어 간다

천리향언니는 지금

싯구절을 구상하는 중~~

저멀리

아침이 오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그 빛에

가을을 대표로 하는 노란빛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하고

어찌나

색감이 예쁘던지

모두들 감탄사만 연발하고

노래언니의

미소가 이아침속 풍경과

잘 어울리시네요

학교의 여러가지 문제로

힘든 한주를 보내고

오늘은 비우는 연습을 하시겠다고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저역시도 그 비우는 연습이 필요한데

잘 안될때가 있더라구요

들녘에만 황금물결인줄 알았는데

오늘 선달산 오름길은

온통 황금물결입니다

황금송님 미소가

유난히 더 빛을 발하시네요

옥돌봉 사이로

오늘따라 찬란하게 떠오르는

햇살이 무지 반가운

선달산 가는길

오늘 산행길은

구르몽의 낙엽이라는 싯구절이 떠오르네요

시몬!!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그 낙엽밟으며

대장님은

선달산 옹달샘으로 달려가시고

깊고깊은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새벽에 대장님

허벌나게 달려가 물마시러 갔다가

물만보고 왔지요??

대장님은 옹달샘으로 달려간 시간에

봇대님도 신이 나셨네요

야생화가 너무 좋으시다는 봇대님

이제 앞으로 대간길에

계절적으로

야생화 볼일이 점점 사라져 간다고

무슨 재미로 대간길을 걷냐고

하시네요

우린 선달산에 도착해

아침 먹을 준비로 분주한데

땀을 뻘뻘 흘리며

대장님 옹달샘에 같다가 오시네요

왕복 300m의 길이 장난이 아니신듯

햇살이 드리워진

선달산 정상이 참 좋네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과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및

영주시 부석면에 걸쳐있는 선달산(1,236m)

선달산은 소백산맥에 속해 있는 산으로 북쪽에 매봉산(1,268m)

서쪽에는 어래산(1,064m), 형제봉(1,178m)

남쪽에는 봉황산(819m),동쪽에는

옥돌봉(옥석산),(1,232m)등이 솟아 있는 산이다

옥돌봉을 바라보는

서산댁언니의 뒷태가 예뻐서 한컷 하려고 했더니

몸을 휙돌려서

언니는 뒷태가 예뻐 하면서

다시 뒷태를 담아 보는데

그말에

서산댁언니

옛추억담을 들려주네요

어떤 멋지신 분이 언니의 뒷태에 반하셨는데

앞모습 보고 실망 했었다는...

그런 겸손의 언니의 말에 한바탕 웃어보네요

언니의 앞모습도 너무 예쁘니

걱정마세요

환한 미소가 선달산을 더 환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의 깜짝 선물

대장님께서 코펠과 버너를 그리고 무거운 생수까지

혼자 지고 오셔서

추운 아침을 견디라고 라면을 끓여 주시네요

그맛은 일품 이었답니다

라면봉지를 차지 하고

라면을 먹는 모습들이

얼마나 젬나던지요??

한겨울에는 라면 끓이는 것도 쉽지 않으니

겨울이 오기전까지는 서로 물을 분배해서

가지고 올라와서

라면을 끓여 먹어도

좋을듯 하네요

대장님 덕분에

따끈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도래기재가 강원도의 끝인줄 알았는데

늦은목이 까지가 강원도 인셈이다

태백산의 끝줄기 이며

소백산의 시작 줄기점이다

소백산을 향하여 서인지

봇대님 표정이

매우 좋아 보이네요

노래언니도 신나셨네요

강원도를 지나 경상도의 땅을 밟는

느낌이 다른가요???
우리들의 발걸음이 참으로 위대 하네요

많이 걸어오긴 온것 같죠???

조망은 없어도

그냥 가을 분위기 속으로

그렇게 빠져 들어가 봅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의

그 느낌 아주 좋아요

소백산국립공원에 들어선지

약 25분여가 채 되지 않으니

갈곶산에 도착이다

봉황산으로 가는 갈림길 갈곶산

봉황산은 무량수건으로 유명한 영주

부석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김삿갓이 부석사 안양루에 올라 "인간백세에

과연 몇번이나 이처럼 뛰어난 경치를 보겠는가" 하면서

감탄한곳 이라고 하니

봉황산의 경치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꼭 시간내어 봉황산도 꼭 오르고 싶은 산으로

점찍어 두고 다시 출발이다

앗!!

그런데

또치님 또 장난끼가 발동 하셨네요

갈곶산을 갈고산으로 변경 하시다니

역시 국어선생님 다운 발상입니다

오늘 산행길에는

유독 노란빛으로 가득 하더니만

빨강단풍이 예쁘게 다가와서

한컷 해본다

마구령 가는 길목도

별다른 조망없이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에는 한결 수월하다

그래도 내몸이 아무런 반응없이

잘견디어 주어서 고마웠다

오늘은 참 많이도 헬기장을 지나는것 같다

파아란 하늘이 예뻐서

한컷 해달라고 했다

늦은목이에서 2시간 20분여 걸어오니

마구령에 도착이다

강원도,경상도,충청도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장사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 하여 마구령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또한

이곳 마구령은 백두대간의 차마고도라 할 정도로

험한 오지지역이라 도적과 호완이 들끓었던 곳이여서

하룻밤 묵으며 휴식도 취하고 같이 넘어갈 일행도 구하기

위해서 묵다보니 자연적으로 주막이 번창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 주막거리에는

주막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대장님의 특별강의가 있겠습니다

지도 보는법

나침반 보는법등

아주 진지하게 가르쳐 주시네요

대간꾼이면,아니 산꾼이면

지도보고,나침판 볼줄은 알아야 기본이 되는 거지요???

열심히 듣기는 들었는데

실습이 중요 하겠네요

실전에 다시한번 실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강의를 들은후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다시 고치령을 향하여 출발~~

오늘의 컨셉은

노랑빛이다

그렇게 우린 무르익어가는

노랑빛의 가을 속으로

가을남자,가을여인이 되어

가을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고치령 가는 길목에는

500m 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거리가 줄어드는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상하리 만치

힘이 들지 않는

마지막 구간 가는 길이다

늘 대간길의 끝은

언제나 지루하고 힘이들곤 했는데

이곳

소백산이 주는

안락함인가???

이제 야생화도

계절의 변화로 구경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한쪽 모퉁이에

피어있는 큰구술붕이 꽃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고치령 가는길

드디어 한발한발이 모아져

마지막 내림길에

내려서니

고치령에 도착이다

고치령은 소백산과 태백산의 갈림길로

단종대왕과 금성대군의 혼을 모신 산신각이 있는 곳이다

누에고치를 형상화하여

기념석으로 만들어 놓은 고치령

이곳은 소백과 태백의 갈림길로서

소백과 태백을 이백이라고 하며

이백을 이어주는 산줄기를 양백지간이라고 한다고 한다

태백은 하늘의 장수이고

소백은 땅의 장수가 되는 곳이란다

우리가 이제까지 하늘길을 걸어왔다면

이제 앞으로는 땅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거겠지??

고치령에서

좌석리까지는 버스통행 불과로

고치령이장님의 트럭을

대간꾼들이 이용을 많이 한다

우리도

이장님께 콜하니

달달달 트럭을 몰고 오셨네요

우리가 짐은 아니어도

오늘은 짐칸에 타고 고치령에서

좌석리까지의 울퉁불퉁 고갯길을 넘어가는

재미가 색다르고

좋았던 백두대간 11구간을

11시간의 산행을 끝으로

이렇게 마무리 해봅니다

 

산행일시 : 2014.10.11(토)

산행구간 : 도래기재→옥돌봉→선달산→마구령→고치령

산행거리 : 26.2km

산행시간 : 11시간

날 씨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