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오색→대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19km 11시간))
자신만만하게 나홀로 산우회에 산행을 신청해본다...
그런데 이틀전에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어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잠을 못잔 탓인지 컨디션도 별로였다..
금요일 퇴근후 그냥 쓰러져 잠을 자면 딱좋을 상황이다
남편에게 깊이 잠들면 11시30분에 꼭 깨우라는 신신당부를 하며 잠시
눈을 감아본다..
12시에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깊이 잠들면 그냥 자게 내버려둔댄다.
나를 걱정한탓인지 은근히 가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이다.
그래도 산을 향한마음이 강해서일까 무거운 몸을 일으켜낸다.
시간에 맞추어 출발지점으로 남편을 귀찮게 해서 데려달라 졸랐다.
그래도 마다 아니하고 데려다 주는 울 남편!!!
그렇게 설악산 대청봉을 향하여 출발이 시작됐다.
남편왈 다 미친사람들이란다.
맞는 말이다 산에 미치지 않고는 이밤에 혹한의 설악을 도전할수 있겠는가????
7명이 도전장을 낸다.
휴게소에서(새벽3시) 간단한 요기를 해본다
정성스럽게 싸준 등산오케이님의 아내덕분에 맛난 김밥을 먹을수 있다.
4시간 30분만에 오색에 도착이다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한다.
산행하기전 출발을 다짐하며 인증샷이다!!
4시35분부터 헤드렌턴을 밝힌채 대청봉을 향하여 한발한발 내딪기 시작이다
초승달이 나를 반기는지 환이 내리비쳐 주고 있고
무수한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설악의 밤하늘이다
밤하늘은 쳐다보고 있노라니 우주속에 내가 서있는것 같다
생각보다 눈이 많지 않은 설악이다.
바람소리가 무시무시 하게 들린다 그 바람을 뒤로한채
그래도 앞을 향하여 어둠을 뚫고 한발한발 내딪어 본다
간간히 얼굴에 부딪히는 찬바람이 나름대로 상큼하게도 전해져온다
시작지점부터 오르막이어서 인지 버겁다.
운동을 안한탓도 있겠지만.
그렇게 조금은 힘들게 대청봉에 도착이다.
일출을 기다리는 인파들로 북적인다.
대청봉의 바람은 역시 사납다.1700m 고지의 위상을 알리기라도 하듯
내몸을 자꾸만 흔들어 버리니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7시 30분경에 대청봉에 도착이다 (2시간 50여분만에)
바람불어와 내몸이 날려도.....
대청봉 정상석에서 (1,708㎡) 인증샷이다.
7시35분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이다
빠알간 태양빛이 모든 것을 삼켜버릴 기세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건만 대청봉에서 바라다 보는 태양빛은 더욱 찬란하다
하늘과 가까워서 일까??? 그런 강렬한 태양빛앞에 내가 마주 서있다
아주 당당하게!!!!!!!!!
그런데 그추위에 대청봉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하는 분이 계셨다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일까 아님 산사랑일까 아마도 산사랑 일꺼라 생각한다
산이 훼손되는 것을 반대하는 그분의 열정에 깊이 감사를 표현해 본다
내 생각도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지길 소망해본다.
대청봉을 뒤로한채 중청 대피소에 들러 잠쉬 휴식을 취해본다.
발에 찼던 아이젠도 풀어보고 따뜻한 커피한잔과 빵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본다
달콤하다. 역시 휴식은 즐거워!!!!!
공룡능선은 설악의 대표적인 능선이며 생긴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것 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공룡능이라 한단다.
한참 하산후에 희운각대피소에 도착이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공룡능선을 타기위해 한컷이다
공룡능선을 타기 위한 시작점이다.
어떠한 자태로 나를 반길까 하는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이다
그래서 인지 공룡의 용솟음침이 느껴진다고 할까
매우 거칠은것 같으면서도 때론 부드러움으로 다가오며
부드러운것 같으면서도 서프라이즈를 연상케 했다
위험구간도 존재하지만 스릴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했다.
나름대로 이러한 구간을 즐기는 나는 매우즐겁다.
때론 스틱이 짐이 되곤 하기도, 두터운 장갑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추위를 피하기 위한 마스크가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힘에 겹다고 느낄라치면 어느새 내리막이다.
그렇게 벅참과 시원함이 계속해서 존재하는 곳이었다.
굽이굽이 설악의 웅장함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속에서 나는 설악에 도전하며 하나씩 하나씩 가슴에 담아가기 시작이다
때론 흥분된 감정으로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설악의 기운을
모조리 담아본다.
아아~~~` 좋 ~~~~ 다~~~~~
저절로 그소리가 자꾸만 내 입가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시간감각도 없다.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을까???
공룡능선의 끝지점인 마등령에 도착이다.
그곳에서 굽이굽이 걸어온 길을 바라보노라니 환상이다
저멀리 보이는 중청옆에 소청 ,소청옆에 대청봉을 뒤로하고 있는
공룡능선의 자태는 이루말할 수가 없이 경이롭다..
그 너머로 보이는 귀떼기봉!! 가보진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가보고 싶은 봉우리이다.
와와 멋지다,그저 황홀경에 빠져들게 만들어 버렸다.
글구 내자신이 대견하다
한발한발 내딪은 발자국이 저능선들을 정복했음으로,
아!!! 나는 강한 인이다.
한참을 그곳에서 무아지경에 빠져 있다가 다시 하산하기 시작이다
골바람이 매우 차갑게 와닿으며 바람소리도 매우 거칠다.
울들이 떠나가는 모습이 아쉬워 소용돌이 치는 것만 같다.
그런데 비선대로 가는 길은 눈이 더없이 부족했다.
푹푹빠지며 산행하는 것을 기대했었는데
눈이 없어 나름대로 아쉬운 산행이 된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몇시간여 만에 비선대에 도착이다
가을산행이었으면 비선대의 절경도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겨울이라 모두 꽁꽁얼어 버려 눈요기 거리는 없다.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다.
늘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하산길은 매우 지루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비선대산장(2시 30분경에 도착) 에서 한숨을 돌린다
먼저 온 청솔모,야생화님,나 이렇게 우리는 가슴벅찬 축배를 마신다.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갈증이 인다.
시원한 막걸리가 제격이다.
산행후 먹는 맛은 그무엇과도 비교할수가 없다
나의 갈증을 한숨에 다 날려버려 주었다.
정말로 기분이 조오타~~~
30여분만에 늦게온 일행과 합류를 한다
마지막지점에서 사진한장으로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 해본다.
모두들 자랑스러운 얼굴들이다.
열한시간이라는 대장정을 끝냈으니 스스로 대견할밖에
좋은 추억과 자신감을 가지고 이 한해를 열심히
살아가리라 생각이 든다.
우리는 혹한기 설악산에 도전장을 내밀고 도전에 성공했으며 설악산 대청봉을
뒤로한채 가벼운 마음으로 그곳을 떠나온다.
떠나는 길에 아주 맛난 복어회과 복어지리탕과 더불어
훈훈한 뒷이야기를 나누며 가장최고의 만찬을 즐겨본다.
아!!! 맛나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행복함에 빠져든다. 행복하다~~~
역시 나홀로 산우회는 멋진 곳이다
우리네 삶이 나홀로 살아 가는것이지만 산행또한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겠는가??
같이 하지만 나홀로의 산행.....
같이 산행하신 헐덕고개님,야생화님,산행중 금주님, 등산오케이님, 조아언니, 친구 청솔모
고생많이 하셨고 모두들 사랑합니다~~~
내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설악의 느낌을 남겨본다(2011.1.31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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