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12.8.17 여름의 끝자락 지리산 이끼폭포에서

장미허브@ 2012. 8. 22. 12:12

무언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하여 열심히 질주했었다

때론 힘들어 울고도 싶었고

때론 한없는 열정에 열망하며 나에게 쉴틈을 허락하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목표에 다다르고 모든것이 막을 내리우니

한없는 허탈감과 길잃은 양과 같이

갈길을 못찾아 헤메이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공허함과 멍하니 먼산을 바라보는 나를 보며 이제는 떨쳐버리고 싶었다

숨막히도록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보내며

그 여름의 끝자락에서 지리산의 흐르는 물줄기에 내마음을 던져버리라는 생각으로 지리산을 향해본다

백두대간이 막을 내리우고 1달만에 산행이고 또한

가보고 싶었던 지리산 이끼폭포 산행이어서 일까

설레임으로 가득 차올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그렇게 지리산을 향하여 출발은 시작됐다

 

그렇게 새벽을 가르며 3시간여 달려오니 성삼재에 도착했다

지리산 이른 새벽의 공기가 그래도 상쾌하게 나를 자극한다

구름이 쏟아진다는 힘센맨님의 말씀대로 구름이 마구마구 쏟아지려고

꿈틀거리는 성삼재의 풍경을 감상하며

우리의 발걸음은 그렇게 시작되어 졌다

 

산행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지루한 길이라고 느껴질 시멘트 그길을 걸으며

우리는 노고단고개를 향하여 발걸음은 시작된다

40분여 오른후

노고단 대피소에서 조금은 이른 아침을 먹는다

힘센맨님이 직접 심어서 따온 아삭이 고추를 쌈장에 푹찍어 먹으니

입안이 상큼하다

누구나 할것없이 고추를 하나씩들고 먹고 있는 아침풍경은 진풍경이며

이루말할수 없이

풍요롭고 행복함이 물씬풍긴다

그렇게 푸짐하게 아침을 먹고 산행길은 이어진다

 

아침식사후 15분여 더 오르니

노고단 고개에 올라설수 있었다

운무로 가득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자연스러움이 멋스럽게 다가오는 그곳에서

우리는 미소띠며 폼을 잡아 보았다

 

아침이슬 먹은 지리산의 야생화가 우리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이 어쩜 그리 예쁘던지

싱그럽게 다가오는 야생화의 향연에 그저 즐겁다

 

삼도봉과 토끼봉사이의 허리목이자 뱀사골과 화개골을 연결한다는 노루목에

노고단고개에서 1시간30분여 오르니 만날수 있었다

잠시 숨을 돌려본다

세미언니가 준비해오신 인삼정과를 먹노라니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블끈 그힘으로 나머지 구간은 거끈하리라~

산토끼언니 인삼정과 드시는 모습이 리얼하십니다

그힘으로 나머지 구간도 으랏차차~~

 

조금은 반야봉 오름길이 벅차게 느껴진다

그래도 부부가 함께 걷는 그길은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힘센맨님,후박꽃님 함께 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늘 행복하소서

 

 

왕눈이토끼언니,산토끼언니 두분의 토끼가 반야봉 오르는 모습도

아름답네요

 

반야봉 오름길에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천상의 화원을 연상케 하는 각양각색의 꽃들의 향연에

더더욱 즐거운 오름길

그래도 조금은 벅차게 느껴지는 길을 40분여 올라야 반야봉을 만날수 있었다

아가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왕눈이토끼언니의 표정속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반야봉(1,751m)은 지리산의 제 2봉우리로 지리산 산신인 천왕봉의 마고 할미와

결혼한 반야가 불도를 닦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지리산 종주능선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어 홀대를 받고 있는 산이라고 한다네~~

반야봉을 많이 사랑합시다

그렇게 반야봉을 뒤로하고 능선길 따라 걷노라니

여러분 들리십니까???

 

 자연이 숨쉬는 소리가~~

 

 풀럭풀럭, 후우우우~~ 주루루루

 

꾸밈없이 순수함 자체로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들이

더없이 정겨웠던 그길들~~

 

뭔가 살아서 꿈틀거릴것만 같은 이끼의 움직임 속에서

함께 자연과 숨쉬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더 없이 좋은곳

 

그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열심히 사진 찍는 뒷모습이

더없이 아름답게 다가오는곳~~

좀더 오래도록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머물러 있고 싶었던 그곳을

아쉬움 가득남기고 그렇게 떠나옵니다

 

이제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산야를 울리는 곳

시원스레 내리는 물소리가 몸과 마음을 시원케 하는곳~~

 

당장이라도 물속에 풍덩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그곳을 지나노라니

 

이끼폭포 물줄기의 거칠음이 들리고 보입니다

 

물줄기가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속에

뭔가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던곳

우리의 마음속 갈증도 몸의 열기도 시켜주었던 물의 고마움이 새삼 느껴지던곳~~

 

그 물줄기 앞에 서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다운곳~

하이얀 물의 용트림속에서 가슴활짝 열고

그 물줄기를 하염없이 바라 보았던곳

앙~~ 너무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이여~~

 

물속에 풍덩하고 빠져 그 자연과 다시금 하나되어 온몸으로

느껴보는 산토끼 언니의 모습속에서

즐거움이 가득했던곳

산토기언냐의 표정에 그저 행복함이 물씬 풍기는 곳에

그렇게 서있음이 작은 행복이었다고 말하고 싶은곳~~

 

폭포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가늘은 물줄기 이지만

샛파란 이끼와 어우러져 우리들의 시선을 즐겁게 해주는

이끼폭포 앞에서

우린 마냥 즐거웠다네

 

있는폼 없는폼 다 잡으며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맘껏 누리며 올여름의 무더위를 확날려 버렸던 순간들~~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두고 떠나왔다네

 

그렇게 지리산 뱀사골의 물줄기는 거침없이 흘러내리고

저물들은

흘러흘러 어디로 가는 걸까???

물줄기의 끝자락은 어디일까??

 

그 물줄기 따라 걷다보니

내마음에도 고요히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계절은 가을을 향하여 가는 길목이라

그여름의 끝자락에서 혼신을 다하여 울어보지만

그 소리가 왠지 가냘프게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계절을 다시금 실감케 하며,

고추잠자리 떼들이 가을의 길목을 알리고 있는 지리산 뱀사골의 풍경들이여~~

그들도 사람의 정이 그리운것일까??

예쁜 손등에 사뿐이 날아 들었네~~

 

땀으로 뒤범벅이된 몸을 이제는 풍덩 빠트려 볼까나

더위에 지친 몸을 지리산의 물줄기에 몽땅 씻어내 볼까나

물장구 치며 놀수 있는 여유로움속에

그렇게 여름은 우리들의 추억속으로 들어 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왕눈이토끼 언냐의 표정속에서

세상근심 걱정없이

동심의 마음으로

순수함만이 물씬풍겼던 그곳이여~~

 

그렇게 물속에서 물장구치며 노니는 모습속에

부부의 정은 쌓여만 가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이라네

한여름의 무더운 날은 이렇게 우리들의 추억속으로 묻혀 버린다네

답답했던 마음이 이렇게 좋은 분들과 좋은 산행을 통하여

뻥뚤릴수 있었음에 감사하답니다

함께 하셨던 모든분들 덕분에 너무도 즐거운 산행길 이었습니다

또다른 산행길에서 또 만나요

 

 

산행일시 : 2012.8.17 (금요일)

산행구간 : 성삼재~반야봉~이끼폭포~뱀사골~반선

산행거리 : 약 18km

산행시간 : 놀며쉬며 천천히 10시간

날     씨  : 운무에 맑음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힘센맨님,세미님,산토끼님,왕눈이토끼님,백호님,후박꽃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