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9구간 (늘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촛대봉~곰넘이봉~버리미기재)첫눈과 함께 한 산행기

장미허브@ 2011. 12. 6. 01:21

어느덧 한해의 끝자락에서 12월이라는 두글자에 시선이 멈춘다

무엇을 위하여 거침없이 달려왔는지

한번은 되볼아 보게 하는 그러한 시간들이다

매년 맞이 하건만 12월은 왜그리 가슴이 시린것일까???

그래도 백두대간을 시작하며 나에게도 무언가를 채워갈수 있음에

덜 고독하게 느껴지는 시간들 이었던것 같다

무언가 보람을 찾을수 있음에 부자된 마음으로

백두대간 9구간을 맞이해 본다

이번 구간은 백두대간 구간중 가장 짧은 코스이지만 암벽구간으로 난코스구간 이기도 하다

그중에

대야산 직벽구간이(약100m) 떡버티고 있는 구간이다

직벽구간이 과연 어떠할지 굉장히 궁금해 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8구간에 암벽산행을 살짝 맛보기를 했으므로 9구간을 향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은데.....

오늘도 비라는 녀석이 함께 동행이다

이제는 안따라와도 되는데.....

상황이야 어떻든 우리 나홀로 산우회 백두대간 1기팀의 전사들은 오늘도 한바탕

전쟁을 치를 준비를 단단히 해본다

와우~ 그런데 늘재에 당도하는 순간 "비"가 변하여"눈"이 내린다

그것도 탐스러운 함박눈으로다

환영식 한번 제대로네......

나중일이야 어떻게 되던간에 마음은 동심의 세계로

환호성과 함께 늘재에서 오늘의 한바탕 치를 전쟁을 대비하며 인증샷!!!

오늘은 등반의 파트너 "야크"와 함께 gogo~~

약속이라도 한듯 블랙야크 우비 패션으로~~

 

첫눈이 내린다

탐스러운 눈이....

가슴설레게 하는 첫눈과 함께 오늘의 눈산행은 시작되어지고

 

 

45분여를 눈에 취해 오르다 보니

정국기원단에 도착이다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이며,우리민족의 중흥을 꽤하는 성지로 근원을 잊지 않기 위해 세워 졌으며

한강,낙동강,금강의 세 물줄기가 갈리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바람언덕님께서는 우리들의 오늘의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셨다고 한다

헐덕고개님의 불끈쥔  주먹속에는 오늘의 암릉구간들아 기다려라

내가 갈테니 하는 불굴의 의지가 숨어있고.....

이곳에서는 우리가 걸어온 속리산 구간인 문장대,신선대,천왕봉들을 조망할수 있다는데

저 뒤쪽으로 그냥 상상만 해본다~~

 

산에 오를수록 소복히 쌓여 있는 눈들~~

그길에 나홀로산우회 8인의 발자취를 남기며 청화산을 향해간다

처음 맞이하는 눈이라

너나 할것 없이

그냥 황홀지경 빠져본다

야크의 행렬은 계속되어지고

뒷모습들이 정말 우습다

낙타같은 야크인가~

 

 

아으~~~ 나!! 호랭이 야크   힘들어요

누가 나좀 델꼬가 하는 표정같네, 눈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넘 재밋다

 

그렇게 청화산 직전 헬기장에 늘재에서 1시간 50분만에 도착이다

넓다란 곳에 하얗게 쌓인 눈을 보니 그냥 갈수 없잖아

우리 멋진 추억을 한번 만들어 볼까나

 

다같이 엎드려 총!!!!!

좌우로 뒹굴기 한판~~

우린 그렇게 마냥 신이났다

모두들 천진난만한 미소들을 보시라!!!

돈으로도 살수 없는 이순간들을.....

이보다 더 행복할수 있을까????

 

소나무,산죽들로 항상 푸르다는 청화산 !!

지금은 눈꽃으로 만발했네

그렇게 첫봉우리에 우리들의 발자취를 남겨본다

 

 

수북히 쌓인 눈에 무게에

나무는 휘어져가나

그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고...

 

 

무릅까지도 빠지는 저길들을 헤치며 우리는 가노라

길도 아닌곳에 길을 만들어 가며

우리의 당당함을 이산에 전하노라~~

 

이곳은 생각없이 가다보면 알바하기 쉬운 지점으로

이 안내판에서 조항산을 향하여 좌측길로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다

많은 이들이 수없이 알바했나 보다

간판에 누군가 알바조심이라는 글자를 써놓았네

우리 써놓으신분 성의를 생각 해서라도 알바 조심합시다

 

사진을 찍는분과 찍히는 사람도 하나의 멋진 작품이 되고

눈터널이 우리들의 가는 길을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무상무념에 빠지게 하는 이순간이 잠시 그대로 머물기를 바래본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댓가없이 거저주는 선물을 누리시라....

금방이라도 신선이 내려 않을것만 같은 이곳~

아니 우리가 신선이 되면 되는 거지

 

 그 환상속에 카리스마 있는 모습의 우리 대간팀의 멋진 남자들!!!

 

넘넘넘 멋지다~~~

 

누구의 발일까요???

습한"눈"덕으로 우리는 거인과도 같은 발걸음을 걸어야 했다

아이젠에 달라붙는 눈을 보시라

20cm는 되지 않을까 싶다

걸음조차 떼기 힘든 상황들을 헤치며 우리는 그렇게 눈길을 걸어나간다

 

 

 

 

 

그렇게 암벽구간으로 로프구간은 시작되어 지고

상당히 미끄럽다

바위도 밧줄도 모두 얼어 있는 상황들!!

그래서 눈이 안오기를 간절히 바랬던 헐덕고개님!!!

이를 어쩌나

아주 딱 걸려버렸네

그래도 우리가 주저할소냐????

피할수 없으면 당당히 맛서는 수밖에

 

 

그렇게 등에 진땀흘려 가며 암릉의 위험구간들을

하나하나 정복하노라니

조항산에 도착이다

풍수지리상 산이 새의 목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청화산에서 무려 4시간여 걸렸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고 하더니만

우리가 설경에 취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많은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네

 

 

그래도 그냥갈수 없잖아~~~

여러분 깍꿍

나 찾아 봐라~~

 

 

조항산에서 고모치를 지나

바위가 많은 곳을 지나가 본다

통시바위,고질라바위,구멍바위,집채바위 큰바위등 많이 있지만

정확한 바위 이름은 잘모르겠다

이바위는 구멍이 있어서 구멍바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항산에 3시간여 걸어오니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밀림을 이루었다는 데서 유래된

밀재에 도착이다

정말로 사방을 둘러보니 나무들이 빽빽하다

잎이 파릇할때는 밀림속으로 정글을 이룰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글속이면 타잔이 있었을까???

아~아~아~~~

 

 

이제는 대야산을 향하여

발걸음은 시작되고

오늘의 미션은 아이젠에 달라붙는 눈과의 싸움이다

발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스틱으로 등산화를 털으며 걸으랴, 눈으로는 설산을 즐기랴

미끄러운 길에서 너머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온몸이 참으로 바쁜 산행길이다

바쁘다 보니  엉덩방아를 안찧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나도 꽤나 넘어진듯 하다

그래서 우리 8명의 전사들은 때아닌 땅부자가 되었다

넘어지는 대로 이름을 써놓고 왔으니 그땅은 다 우리꺼~~

 

대야산 가는 길에

누군가 바위에 나무를 꺽어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백호님 머리쪽으로

가분수 같은 바위라서 무너질까봐 그랬을까???

모르긴 몰라도 지지해 놓은 나무덕에 바위가 지탱하고 있나보다

 

밀재에서 1시간20분여 걸으니 대야산에 도착이다

전에는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산이란 의미에서 선유산이라 불렸다던 대야산!!!

신선도 저 로프를 타고 왔을까??

대야산 밑으로는

오늘의 무시무시한 구간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야간모드에 빙벽에 위험의 요소들은 갖출것은 다갖추어진 그 험난한 구간!!!!

우리들은 헤드렌턴을 밝히며

위험구간을 내려설수 밖에 없는데.....

 

 

드디어 말로만 듣던 직벽구간의 내리막길은 시작 되어지고

자일을 설치하고 한분한분 안전하게 내려갈수 있도록 지도하시며 여러모로 애쓰시는 헐덕고개님의 모습이다

헐덕고개님이 계셨기에 가장 위험코스를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하게 통과 할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곳에서 나홀로의 8인의 단결심과 합동심이 하나되어

커다란 과제를 완수하는 싯점이다

헐덕고개님 넘 멋진것 아시죠???

 

내려 가시기전 대기하시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강지점을 바라보시며 웃으시는 바람언덕님과 날쎈호랭이님의

평온한 표정들을 보시라

그래도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더욱 힘들었을 텐데.....

직벽구간아 다음에는 오름으로 멋진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 주도록 하마~~~~

 

 

 

촛대봉 오르기 전에도 암벽과 로프구간은 계속 이어지고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카메라를 향하여 웃을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대야산에서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촛대봉에 다다른다

오늘의 구간들의 정상석은 조금은 빈약해 보인다

촛대봉도 바람이 불면 꺼질것만 같은 정상석이다

 

곰넘이봉 가기전에도 암봉은 이어지고

꽃돼지 언니도 이제는 포스가 많이 좋아 진듯하다

정말 열심을 다해 산행하신 언니에게 박수를 보내며

뒤에서 열심히 뒷받침 해주시는 백호님의 모습도 넘 아름답게 다가 오는 구간이다

 

그렇게 곰넘이 봉에 도착이다

예전에 곰이 넘어 다녔다고 해서 곰넘이봉 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제는 동면을 취하고 있으려나??

엉!! 아기곰 발자국이

우리들에게 길안내 해주기 위해 잠을 깨고 나왔나 보네~~

 

참으로 대야산에서 부터 많은 암릉을 넘고 넘어왔다

그것도 야간에 빙벽과의 전쟁이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를 당할수 있는 위험한 구간들

그렇게 숫한 위험구간들을 넘으며

오늘의 마지막 지점을 향하여 간다

 

드디어 버리미기재에 도착이다

밤11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이다

참으로 오늘의 산행을 생각해 보면 꿈만 같다

첫눈으로 황홀감과 설레임과 환상의 세계속으로 빠져 들게 하더니만

암릉의 위험으로 우리들을 위협하며

긴장하게 하며 진땀나게 했던 9구간 이었던것 같다

대야산의 직벽을 염두해 두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전쟁을 치른듯한 기분이 든다

정국기원단에서 우리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기도하신 바람언덕님의

염원대로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어 정말 기쁘다

군데군데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긴장감을 놓을수 없었던 산행길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15시간 이라는 커다란  위험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당당하게 승리의 나팔을 불어본다

이제는 어느구간도 거침이 없다

우리나홀로 8인의 전사가 가는 길에는 오직 승리만이.....

 

산행일자 : 2011.12.3(토요일)

산행코스 : 늘재~청화산~조항산~밀재~대야산~촛대봉~곰넘이봉~버리미기재

산행거리 : 16.4km

산행시간 : 15시간

날      씨 :  눈오다가 맑았다가 운무로 흐림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