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11-1구간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관(제3관문)~마패봉(마역봉)~탄항산~하늘재)산행기

장미허브@ 2012. 1. 10. 00:14

한해의 끝을 송년회라는 명목으로 정신없이 보내고

새로움의 시작인 또한해를 맞이하며

새해라는 명목으로 타의반 자의반 모임에 내몸은 어느새 혹사 당하고 있었다

백두대간 10구간을 마무리 한지가 2주를 넘어서 3주째 들어서니

기억도 가물가물

몸도 풀어질대로 풀어진 그야말로 진퇴양난과도 같다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그렇게 백두대간 11-1구간을 맞이해본다

문경새재에 속해있는 제3관문 조령관을 지나야 하는 이번구간은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고 하며

백두대간 3대 난코스중 가장 어려운 구간 이라고도 한다

암릉과 밧줄이 즐비한 이곳을 겨울에 산행하기란 너무도 험난하기에

코스를 나누어서 산행하기로 공지하신 카페지님의 결정에 따라

토요일 새벽3시에 출발이다

그렇게 잠을 자는둥 마는둥 했지만

조령산의 멋진 암릉과 밧줄타기를 사알짝 기대하며 산행길에 오른다

겨울속으로 접어 들었지만

하이얀 눈도 잠시 쉬고 있는 터라

도로변의 눈들은 찾아볼수가 없어 다행이었다

그렇게 이화령에 도착하고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하며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후

들머리에서 인증샷!!!!

 

 

추울꺼라 예상이 많이 들었지만

바람마저도 쉬고 있는 이화령 고개는 그래도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렇게 발걸음은 시작되고

달빛이 고요하게 내려 비취는 이곳은 정겨움으로 가득하다

그렇게 걷다 보니 조령샘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이라 결빙됐을 꺼라 생각했는데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잠시 쉬며 조령샘 물에 목을 적셔본다

차가울꺼라는 예상을 깨고 따듯한 물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간다

그 느낌이 매우 훈훈한 기분 좋은 산행길이다

꿀보다도 더 맛나게 드시는 날쎈호랭이님!!!

 

잠시 숨을 고르며  조령산을 향하여 간다

조령산 오름길은 빼곡한 잣나무 조림지가 이어지고 있었다

역시나 몸은 너무도 정직하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탓에 숨차오름이 매우 심하다

그렇게 잣나무 숲을 지나서 가노라니

어느새 찬란한 태양은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우리들을 환한미소로 반긴다

새해에 일출을 구경 못했는데

올해의 첫산행을 맞이하며 태양을 바라보는 기분은 남다르다

진부령까지 가는 그길에 이렇게 찬란한 빛만이 비춰주기를 바래본다

 

조령샘에서 40분여 걸어오니 조령산에 도착이다

나홀로산우회 백두대간 1기팀의 기를 모아 조령산에 전해본다

백두대간 마무리 하는 날까지 우리에게는 오직 승리 뿐이다 !!! 화이팅

 

백두대간을 하면서 주위에 관심과 사랑들에 늘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그러한 사랑을 먹노라니 어느새 힘이 불끈불끈!!!!

오늘도 나홀로산우회를 향하신 박경래님의 마음에 새힘이 솟는다

짬뽕쌀라면!!!

처음으로 먹어본 짬봉라면은 얼큰함으로 우리의 마음속까지 따뜻함으로 얼얼하게 해주었다

면발도 특이한 농심 짬봉라면은 국물이,국물이 아주 그냥 끝내줘요~~~

그 국물먹은 힘으로 새도 넘기 힘들다는 문경새재 구간을 가뿐이 걸어 갈 것같다

 

바로앞에 좌측으로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가 928봉이며

928봉뒤쪽에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월악산 앞쪽으로 우리가 가야할 대간길인 마패봉도 보이고

우측으로 세개의 봉우리로 시작되는 곳이 부봉이며  주흘산도 조망된다

파아란 하늘과 빼곡이 솟은 산들의 조화가 너무도 아름답게 펼쳐져 보여준다

이곳에서 부터 신선암봉까지는 로프구간들이 많다는데

사알짝 기대가 되면서 얼마나 험난할지 궁금해 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로프구간은 시작되어 지고

 

 

로프구간을 넘나 들다보니

마당바위에 도착이다

앞으로도 900m를 지나는 동안은 스릴로 가득하겠네

또다른 즐김을 기대하노라니 절로 미소가....

 

포즈가 멋지신 들꽃언니!!!

한손으로 밧줄을 잡으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밧줄타기를

즐기는 모습이 분명 여전사네

 

아이젠을 차고 암벽을 오르는 길은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그래도 그 위험상황을 헤치고 저곳에 서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멋진 언니들과 함박웃음으로

저뒤에는 절벽인데...

가냘픈 소나무에 묶여있는 밧줄을 보니 소나무가 애처롭다

얼마나 고달플꼬~`

 

암릉을 들어내는 주흘산이 조망되는 이구간은 너무도 아름답다

자연의 조화로움에 그저 감탄할밖에

돌틈에서 둥지를 틀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모습에

소나무의 고귀함이 물씬 풍기는 모습들 이랄까

 

계속되어 지는 밧줄의 암벽타기는 이어지고

사실상 나는 이구간에서는 어려움을 모르고 산행했다

몸의 둔함도 어느새 사라 졌는지

그저 스릴이 가득했던 이구간들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정신이 없어

즐거운 마음만이 가득했던 구간이었던 같다

 

파랑새님도 암벽타기를 좋아하시는 모습이 역력하다

장난꾸러기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하다보면 저렇게 천진난만한 웃음이 머무나 보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에

잠시 숨을 쉬며

 

이런 돌틈도 살짝비켜서 올라야 하는 암능길~~~

 

이것 쯤이야

암릉을 호령하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올라서시는 나홀로백호님!!

 

우리는 그렇게 하늘과 맛닿은 이곳에 섰노라~~

와우!! 하늘을 나는 기분이랄까

조금은 위험한 상황을 잘 견디시고 저곳에 서신 날쎈호랭이님!!!

두손을 드신 저모습이 너무도 멋지십니다

 

많은 로프와 암릉을 넘어서 조령산에서 2시간여 오니 신선암봉에 도착이다

신선암봉!!!

암봉은 정말 멋지게 다가온다

이곳도 신선이 노닐것 같은 곳~~

저위에서 파아란 하늘이 우릴보고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날개 달아 날아보고 싶은 곳이다

훨훨 정처없이 떠나 볼까나

 

이어지는 928봉우리

무언가를 살짝 보여줌에 신비스러움이 가득해지는 곳이랄까~~

 

신선암봉을 뒷배경으로

파랑새님 눈빛에는 뭔가 모를 비장함이 느껴지는데...

걸어온 신선암봉을 바라보며 우리들은

휴식하며 물 한모금으로 긴장했던 몸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선물해본다

 

다시 암릉길은 이어지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멋진작품을 연출해 본다

소나무의 고결함이 멋지더냐??

나홀로 대간팀의 당당함이 멋지더냐??

 

암릉을 온몸으로 품어야 하는 구간들도 있다

다리가 짧은 나는 조금 고생했다

 

내리막도 거침없이

 

오르막은 더욱 힘차게

이곳의 소나무들은 몸살을 앓겠다

바위틈에서 간신히 생명력을 유지하건만

그것도 복이라고

가녀린 소나무에 죄다 로프가 매달려 있으니.....

 

비좁은 돌틈도 지나니

 

이러한 석문도 지나야 한다

몸집이 조금만 크면 석문에 끼어서 못지나 가겠지???

휴우 다행이다

 

저너머에 암봉으로 이름난 부봉 연봉(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툭불거진 장한 암봉)

이 펼쳐져 보이고

이곳도 이름난 곳이니 담에 시간내어 들러 보아야 할 곳으로 점찍어 둔다

 

 

그렇게 깃대봉 갈림길에 도착이다

깃대봉은 직진방향 으로 가야하나

대간길은 제3관문 조령관 쪽으로 우측방향이다

3관문이 1km 남았음을

 

신선암봉에서 3시간여 걸어오니

문경새재의 3관문인 조령관에 도착이다

문경새재는 영남대로를 따라 한양 가는 길이며

관문들은 적들을 막기 위해 축성되어 진 것이라고 한다

영남제1관문은 주흘관이며,

영남제2관문은 조곡관이며,

영남제3관문은 조령관이라 한다

조선시대에 1,2관문은 남쪽에서 오는 적을 막는 구간이며

3관문은 북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는 구조로 축성되었다고 한다

조령관문 밑으로 경사가 지어서 인지

아이들과 눈썰매를 타는 광경들이 눈에 띄었다

역사공부도 하고 신나는 눈썰매도 타고~~

아이들은 그저 신나 보였다

 

 

이곳에는 잠시 목을 축일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산행으로 출출함을 달랠수 있는 곳

산나물전과 시원한 동동주 한잔에 피곤을 날려버리고

힘들었던 발에게 잠시 휴식할수 있는 짬을 내주어본다

 

달콤한 휴식을 뒤로하고

마패봉을 향하는데

에고에고 발걸음이 왜그리 무거운거얌!!!

아까 먹은 산나물전이 거꾸로 솟네

삶의 무게가 이처럼 무거울꺼나

 

마패봉 오르는 길도 로프구간은 이어진다

 

누군가에 의하면 오늘의 구간중에 로프가 60여개 된다고 써있던데

직벽의 로프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20~25개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잔잔한 밧줄까지 세어보면 아마도 60여개가 될것같기도 하다

정말 많은 로프들을 만져 본것 같다

 

그렇게 마패봉(마역봉)에 도착이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고 이름 붙였다는데

암행어사 박문수도 산을 무척이나 좋아 했나보다

암행어사 출두가 아닌

나홀로산우회 백두대간 1기팀 출두요~~~

 

마패봉을 뒤로하고 다시 발걸음은 시작되고

암문중에 하나인 동암문에 도착이다

저 돌 틈사이로 살짝 길이 있다

암문은 산성에서 적에게 들키지 않고 드나들 수 있는

흔한말로 개구멍이라고 한다나

 

마패봉에서 1시간 30분여 걸어오니 부봉삼거리에 도착이다

이곳에서 주흘산 까지는 2시간이면 되나보다

조령산에서 부터 눈앞에 아련하게 보이던 곳이 2시간의 거리까지 왔네

주흘산도 가봐야 하는데..

 

이제는 문경새재가 끝나고

월악산 국립공원 인가 보다

길을 잘정비 한것이 뭔가 달라도 다르다

 

마패봉에서 2시간20분여 걸어오니

하늘재 갈림길에 도착이다

이곳에서 직진방향으로 가면 주흘산 가는 길이며

 

대간길은 좌측방향으로 계단길로 내려서야 한다

 

하늘재가 드디어 1.5km 남았다는 표지판

 

하늘재 갈림길에서 45분여 걸어오니 탄항산(월항삼봉)에 도착이다

바로 아래의 마을 이름이 월항이라,

동네에서 부르는 이름이 월항삼봉 이라고 한다고 한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산인 모래산이다

모래가 등성이에 많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여기에서 600m 만 가면 하늘재에 도착이란다

 

탄항산에서 1시간정도 걸어오니 하늘재에 도착이며

이화령에서 12시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늘재의 옛이름은 계립령이며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고개라고 한다고 한다

바람한점 없이 맑은 하늘과 태양빛이 따스하게 내리쬐었던

오늘의 산행길은 길에는 눈들이 수북히 쌓여 있으나

봄을 연상케 했던 겨울의 산행길 이었다

왠지 복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고 하면 될까나???

올해의 첫산행에 이렇게 좋은 날씨로 우리들을 환영해 준덕에

험난한 문경새재의 구간을 !!!!

새도 넘기 힘들다는 구간을 !!!!

당당하게 넘어 서 본다

 

나홀로 백두대간 1기팀 화이팅~~~

다음구간에 만나요

 

 

산행날짜 : 2012.1.7 (토요일)

산행구간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관(제3관문)~마패봉(마역봉)~탄항산~하늘재

산행거리 :17.5km

산행시간 :12시간

날      씨 : 바람한점없이 맑음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