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2012.1.28 백두대간 12구간 (벌재~문복대~저수령~흙목~솔봉~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죽령(산행기)

장미허브@ 2012. 2. 1. 13:30

 

 

11-2구간의 산행이 끝난후

정신없이 설명절을 맞이했다

나의 몸에게 휴식할수 있는 틈을 내어 줄수가 없었다

시간은 왜그리도 빨리 흘러가는지

12구간이 코앞이다

마음도 몸도 분주하다

그렇게 분주함만이 가득한채

백두대간 12구간을 향하여 발걸음은 시작되는데....

  

벌재 들머리에서 오늘의 멋진 산행을 다짐하며 인증샷!!!!

늘 들머리에 설때마다 내마음은 설레임으로 소용돌이 쳐오고

구비구비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와 나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것인가

상상해 보니 어느새 내몸과 마음은 가벼워진다

이것도 중독의 증세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그저 산앞에만 서면 나도 모르른 기운과 기분이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만 주고...

 

 

완전무장으로 준비를 단단히 한후

오늘의 산행은 시작되는데....

뽀드득뽀드득 눈밟히는 소리가 조용한 산야를 울리고

스산하게 부는 바람은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바람에 쓸어 올린눈은

시루떡에 떡쌓이듯 높이 쌓여만 가는 능선길들~`

뎅그란히 놓여있는 장갑 매달린 스틱에 뭔지 모를 적막함이 느껴지고

 

 

벌재에서 2시간여 차갑에 와닿는 바람과 맛서며

오르다 보니 문복대에 도착이다

바람을 좋아하시는 바람언덕님은

시원해서 좋으시다고 신이 나셨다

문복대야 내가 왔으야!!!!

멋지제?????

바람언덕님의 표정속에 그렇게 담겨져 있는 것 같다

 

1시간 10분여를 어둠과 바람과 눈길을 헤쳐나가며 걷다보니

해맞이 제단이다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특별한 기분일까???

제법쌀쌀하다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겨울속에 서있음이 실감난다

찬바람에 저항이라도 하려는듯

어느덧 얼굴은 벌그레 하게 상기되어만 가고~~

 

문복대에서 1시간20분여 걸어오니

저수령(850m)에 도착이다

경북,문경시와 ,예천군을 가르는 지점에서 예천군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으며,

경북,예천군과,충북,단양시를 이어주는 고갯길이다

  

저수령에서 30분여 오르면 촛대봉에 다다른다

촛대봉에 오르니

어느 무사의 단검을 맞기라도 한듯 정상석이 반으로 갈라져 있다

애처로워 보이는 촛대봉 정상석!!!!

같은 충청인으로서 충청북도의 위상이 다시금 일어서기를 바래보며

촛대봉을 떠나온다

 

촛대봉에서 10분여 내려서면

소백산 투구봉 이다

이곳부터는 문경을 완전히 벗어나고 예천군과 단양군에 접어든다고 한다

실측거리 기준으로 할때 백두대간 736.72km 일때

문경 관내의 경계를 지나는 대간길은 무려 99.45km에 달한다고 한다

굉장히 긴거리이며 이곳을 지나는 동안에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 지루한 구간으로

백두대간꾼들의 기억속에 자리할만 하기도 하겠다


 

 

쓰쓰싸아악~~~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가

나의 귓전을 울린다

역시 겨울은

바람소리가 있어야

~

배재로 가는 길에는

바람의 힘으로

위쪽으로 쓸려 있는 눈들이

무릅까지도 빠지게 한다

조금은 힘겹게

한발 한발 내딛어 본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춥게 느껴지던데

역시

~

 

 

 

 

 


 


 


배재에서 적당한 자리를 골라 추위에 떨며 아침을 먹었다

바람언덕님 발이 시리다고 아우성 치신다

꺼내논 반찬이 순식간에 얼어 버린다

그상황에서도 먹어야 하는 우리들!!!

오늘의 산행을 잘걸어가기 위해서는 그냥 무슨 맛인지도 모른채

그렇게 입속으로 밀어 넣어 본다

서둘러 아침상을 정리하며

얼었던 몸을 녹이려 열심히 움직이다 보니

서서히 태양이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시야가 트이며 앞으로 가야할 대간길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아란 하늘빛에 봉우리들을 드러내는 대간길들!!!

어느새 햇볕이 바람을 먹어 버렸다

소리없이 내리쬐는 태양빛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솔봉가는 길이다

 

 

솔봉가는 길에는 상고대가 우릴 환영해준다

역시 파아란 하늘과 상고대와의 만남은 환상인데

아가 상고대라서 조금은 아쉬움을 주지만

나름대로 우리들의 시야를 즐겁게 해주는 솔봉 오름길 이다

 

아침식사후 2시간 30분여 걸어오니

솔봉에 도착이다

저빈약한 나무가 솔봉임을 표시해준다

잠깐 휴식하며

검게 그을릴 태양빛에 대비해 다시한번 무장한다

눈에 반사된 태양빛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꼼꼼히 썬크림도 바르고

최대한 얼굴주변을 가려본다

다시 발걸음은 시작되는데

 

지나온 능선들을 바라보노라니

앞으로 가야할 대간길도 눈에 다시금 들어오고

와우~~~

저멀리 하얗게 눈덮인 소백산 비로봉이 드디어 눈에 들어온다

소백산을 바라보니 그 해 겨울에 소용돌이 치며  다가왔던 칼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잠시 전망이 좋은 곳에 올라

쉬어 가본다

타는 갈증에 꿀꺽꿀꺽 물마시는 모습이 리얼하신 바람언덕님!!!

시원해 지셨는지요???

돌위에 철푸덕 앉아서 고생한 발을 잠시 쉬게 해본다

 

저멀리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온몸에 열기로 가득해져 온몸이 덥게 느껴진다

시원하게 다가오는 저 능선들이 호랭이님의 얼굴에도 미소를 머물게 하며

참으로 평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솔봉에서 1시간 50분여 걸어오니 묘적봉에 도착이다

묘적은 참선하여 삼매경의 오묘한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나도 이곳에 섰으니 참선하여 오묘한 경지에 들어 가야 할텐데....

잘 되려나???

 

도솔봉 밑에 있는 암봉이 멋드러지게 다가온다

 

그 암봉에 서니 지나온 대간길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것은 참으로 스스로에게

대견하게만 느껴지는데

 

참으로 멋지게 다가오는 암릉길 이다

 

도솔봉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은 그림과도 같다

하늘과 맛닿아 마치 하늘을 걷고 있는 기분이랄까???

 

스틱을 하늘향해 올리며

만세를 부르시는 바람언덕님!!!

야들아!!

우리가 여그 까지 왔어야~~

우째 아까보다 더 멋지제????

즐거움으로 미소가 머무는 시간들 속에서 잠시 자연에 흠뻑 취해보는 시간들이다

 

묘적봉에서 암릉을 1시간여 넘어 오다보니

정상석이 두개인 도솔봉에 도착이다

 

도솔은 장차 부처가 될 보살이 사는 곳을 의미 하는 것이라는데

더 많은 고행과 수행이 필요할 터이니

도솔봉이 묘적보다 더 험하게 다가온다

 

앞으로 가야할 소백산이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위치에 서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오늘의 끝지점인 죽령도 한눈에 들어온다

 

몇년전만 해도 도솔봉의 봉우리는 여기 하나뿐 이었다는데...

참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사방으로 탁트인 이곳은 정말 지상낙원이다

병풍처럼 둘러쌓여진 산봉우리들 속에서

우리가 걸어온 대간길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짜릿함으로 다가온다

이름 모를 수많은 봉우리들도 자태를 드러내며

뽐내는 모습이 멎지게 다가오는 도솔봉의 정상이다

 

 눈도 마음도 시원하다

온몸에 도솔의 정기를 한아름 담아본다

그 정기를 받은 표정들을 보시라!!!

무아지경의 경지에 다달은 모습이 아닐런지

그럼 우리도 보살???

 

도솔봉 정상에서 우측방향으로 내리막길로 하산한다

저멀리 가까이 죽령이 보이니 당연히 발걸음은 가볍다

 

 

마지막 삼형제봉 오름길에 만나는 계단이다

나름대로 계단으로 정비를 잘 해놓아서

오름길은 수월했던것 같다

막바지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금방 지나온 도솔봉을 배경으로~~
조금은 숨이 차다

마지막 오름길이니 숨한번 크게 쉬고

멋진 설산의 조망도 다시한번 하고~~

 

 작은 오름길을 지나노라니

 

 이제는 신나는 내리막길이다

이곳 부터는 스키장을 방불케 한다

쭉쭉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는 내림길은 저절로 신바람 난다

중간에 엉덩밯아도 찧어가며 죽령가는 길에는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그냥 갈수 없잖아~~

나 잡아 봐라~~

하얀 눈위에 뒹굴어도 보며

순수함 그대로 백색의 눈을 즐겨본다네~~

 

 

그렇게 즐거움이 가득한채로 내려오다보니

거의 끝지점이 다왔다는 이정표가 서있다

신나게 즐겼으니

우리 진지하게 사진 한장 찍어 볼까나??

표정들속에 뭔지 모를 아쉬움이 맴돌고....

 

 

도솔봉에서 2시간30분여 걸어오니

오늘의 끝지점인 죽령에 도착이다

이것이 얼마만에 날이 훤할때 끝내 보는 것인지

늘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다가

해가 있을때 끝나니 조금은 어리둥절 하기도 하지만

그저 좋구나 좋아~~

오늘도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닌 열네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야

마지막 지점에 설수 있었다

산행의 코스는 지난번 구간 보다 훨씬 수월함에도 불구하고

산행은 무척 힘들게 했던 12구간 이었다

내 몸이 휴식을 필요로 하는지 여기저기서 반란이 일기 시작한다

조금은 긴 휴식을 내몸에게 주어야 할것같다

계속되는 열감기로 산행기도 곧바로 쓸수가 없다

호된 기침으로 잠못이루는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벌써 다음구간 산행에 걱정이 앞선다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본연의 내모습이기를 소망해 보며

백두대간 12구간을 마무리 해본다

 

 

산행일자 : 2012.1.28 (토요일)

산행코스 : 벌재~문복대~저수령~흙목~솔봉~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죽령

산행거리 : 24.1km

산행시간 : 14시간

날     씨 : 새벽에는 바람으로 몸시 추웠으나 낮에는 햇볕은 쨍쨍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