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2011.10.1 백두대간 5구간(빼재~수정봉~소사고개~대덕산~부황령~삼도봉~석교산~우두령)산행기

장미허브@ 2011. 10. 4. 23:21

 

남덕유에서 운해의 장관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설레임으로 가득한데

대덕산에서 일출과 운해를 기대하라는 지기님의 공지사항이

다시금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5구간이다

캄캄한 밤에 별을 벗삼아 오르는 고난의 시간들이 모아져 어느싯점에 다다르면

황홀경에 취하게 하는 운해의 장관앞에

그모든 어려움이 씻은듯 사라지는 그 기분을 다시금 느껴본다 생각하니

짜릿함으로 다가온다

어느덧 9월에서 10월이라는 새로운 달로 새로움을 선물하는 첫날에

우리의 백두대간 5구간은 서서히 서막이 오른다

어두움속에서 만나고 또다른 어두움속에서 다시 만나는 빼재에서

우리는 오늘의 긴여정을 위한 단단한 채비를 하며

들머리에서 인증샷이다

 

들머리에 서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나는 오늘의 여정을 그려본다

어떠한 모습의 산들이 굽이굽이 나를 반길까???

또한 예기치 못한 복병은 무얼까??

거저 주는 자연의 선물을 기대하며 오늘도 대간길에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어 본다

2주전과는 기온차가 심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추위에 내 몸을 적응시켜야 하는 고난이도의 훈련이 필요할듯 하다

어느새 깊어져 가는 가을을 느껴본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그래도 여자에게도 가을은 진하게 다가온다

무언지 모를 서글픈 마음도, 무언지 모를 기대감도,무언지 모를 설레임도,

무언지 모를 쓸쓸함도 묻어나는 계절을 느끼며 가을속으로 빠져 들어가본다

그러한 상념에 빠져 걷노라니

 

어느새 덕유삼봉산에 도착이다

빼재에서 1시간30분을 올라왔다

여기까지를 덕유산이라고 한다니 덕유산의 끝자락에 와있는 것이다

삼봉산 정상을 지나면 아찔한 암릉구간이 이어지고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른 구간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어두운 밤이라서 더욱 위험한 구간이었다

겨울철에는 꽤나 위험한 구간일듯 하다

우측으로는 절벽도 있어 잘못해 발을 헛딛으면 큰사고로 이어질 구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돌계단들로 너널지대를 지나야

소사마을로 향할수 있었다

잔잔한 모래가 많다고 하며

바람도 머물고 싶은곳이 소사마을이라 던데

바람도 머물고 싶을 정도로 다정다감한 마을일까???

밝은날 소사마을을 제대로 보고싶은 생각도 든다

나도 이곳에 머물고 싶어질까 느껴보기위해....

마을에 다다라서 인지 고랭지 배추밭 들로 즐비하다

고놈의 배추들 참으로 실하게 잘자라고 있었다

한포기 뚝따서 고추장에 푹찍어서 먹으면 꿀맛일것 같다

배추밭 사이로 과수원도 보이고

정말 조용하고도 무언지 모를 고운빛이 묻어나는 마을이라고 할까

그래도 이마을에 개들은 참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었다

꼭두새벽인데도 잠은 안자고

불청객들의 방문에 열심히 짖어대기 시작이다

 

그렇게 개의 환영소리를 벗삼아 마을길을 지나

1089 지방도 너머로 초점산(삼도봉)을 향하여 간다

 

덕유삼봉산에서 2시간 30분 여를 오르니 초점산에 도착이다

초점산은 풀이 많은 고개라는데

어두움에 휩싸여 풀이 많은지는 잘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초점산의 정상석은 이동식도 있었다

울헐덕고개님 번쩍들어서 인증샷 하신다

초점산(삼도봉)이 내손안에 있소이다 하하하~~`

그렇게 웃음을 뒤로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덕산을 향하여 간다

대덕산은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다고 누군가 표현을 했던데.....

그러한 엄마의 숨결을 나도 한번 느껴보아야 겠다

 

 

 

대덕산 정상직전에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움직임이 나의 마음을 마냥 설레이게 하고 있었다

넘 멋들어지게 서있다

 

 

 

좌측으로는 억새의 향연과 함께 서서히 동이 터오르려 꿈틀거리고 있고

합천가야산이(두번째사진 뽀족한 봉우리) 저멀리에서 우릴보고 올가을 단풍구경 오라고 메아리쳐 오고

 

 

 

우측으로는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이,기백산과,금원산이,덕유산 향적봉과,걸어온 삼봉산이 운해와 함께 멋진 자태를 드러내고

이렇게 좋은 조망 보셨나요

 

 

수줍은 색시마냥 거칠봉과 깃대봉이 사알짝 운무에 가린채 모습을 보여주는

삼봉산 직전 헬기장의 이곳은 지상낙원이다

억새의 움직임속에 내마음도 사부작 흔들리며

하늘과 산과 구름과 억새가 하나되어 우리의 시선을 마음껏 자극한다

정말 엄마품처럼 포근함으로 나를 감싼다

무언지 모를 정겨움으로 온몸이 소용돌이 친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했던것 같다

 

 

 

 

어느새 찬란한 햇살은 거침없이 떠오르고

이글이글 불타는 태양이 하늘 빛을 화려함으로 수놓아 버렸다

이보다 더좋을수 있을까???

이보다 더 황홀할수 있을까????

행복함이 듬뿍듬뿍 묻어나는 대덕산에서의 일출은 또다른 멋진 추억속으로....

 

 

대덕산 정상에 서니

운무도 장관이다

 

 

 

 

 정상석에서 좌측방향으로 보일듯 말듯하게 민주지산,석기봉이 보이고

우리가 걸어가야할 곳인 백수리산,삼도봉,1175봉,석교산이 저멀리 하늘과 맛닿아

우리보고 오라고 손짓하는것 같다

남쪽방향으로는 덕유산 향적봉이 멋들어진 자태로 우릴 유혹한다

새해에 일출이 빼어나 찾는이가 많다는 이곳은 과연 그럴만한 곳으로

나도 인정한다

정말 이곳을 떠나오기 싫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우리들은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또다시 걷기 시작이다

 

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보지만

조망할수 있는 곳이 없어

그냥 하산길에 접어든다

하산길에 얼음폭포가 있어 잠시 들러본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왠지 연약해 보이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르는 폭포~~~

애기와도 같아 보인다~~

 

 

 

그렇게 내려오다보니 덕산재에 도착이다

전북무주와 경북김천을 이어주는 30번 국도 덕산재 (해발 644m)

산행시작후 6시간30분만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을곳 이기도 하며

조금은 긴휴식을 취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옆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하느작하느작 거리며 우릴 환영해 주고 있었고

꽃으로 장식된 이곳은 대덕산의 운무에 이어 또다른 즐거움으로 나의 시선을 자극합니다

 

덕산재에서 한번 걸어온길을 뒤돌아 봅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이제는 자기가 걸어온 길을 되볼아 볼줄도 알아야 한다고 해서

저도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며 사진으로 인증샷하며

머릿속으로 기억해 두려 애씁니다

아직도 대덕산에는 잔잔한 운무가 남아 있는듯 하네요

 

 

덕산재에서 1시간50분여 올라오니

어느새 부황령에 도착입니다

부황령에서

서쪽방향으로 600m 정도만 가면 삼도봉 터널이 있다는 표지판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백수리산과 삼도봉을 향하여 갑니다

 

그런데 이구간 부터는 조금은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백수리산에 도착입니다

 

 

 그곳에서 다시한번 뒤를 돌아봅니다

한걸음 한걸음 잘도 걸어왔네요

 

 앞으로 가야할 마루금

삼도봉을 향하여 gogo~~

 

 

이러한 길을 지나가고

 목장지대에 설치된 나무다리 입니다

예전에는 이 부근에 산더덕이 많았다고 하네요

더덕냄새를 맡아 보려해도 나에게는 더덕의 향기는 다가오지 안더군요

 걸어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이제는 걸어왔던 길들에 정감이 갑니다

 

이곳에서 남진하시는 노부부를 만납니다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입니다

나도 저들 처럼 늙어 가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해 오는 정말 아름다운 노부부의 뒷모습 입니다

한참이나 바라 보다가 이곳을 떠나 옵니다

 

앞으로 가야할길

 

 삼도봉 오르는 길에 만나는 풀들

 이러한 계단으로 이어지고

 

 

 

 

 

                                                                                           드디어 삼도봉에 도착입니다

경북,전북,충북 세계의 도가 만나는 곳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삼도봉이다

그래도 나는 충청도가 좋더라~~

 

 

삼도봉 정상에서 걸어온길을 되돌아 보며 .....

삼도봉에서 좌측으로 민주지산과 석기봉이 보입니다

조금은 마음아프게 다가오는 민주지산 입니다

삼도봉에서 직진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노라니 삼마골재에 도착입니다

 

 

삼마골재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물한계곡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네요

                                                                                 

민주지산을 좌측으로 끼고 돌면서 대간길은 이어집니다

왠지 모를 답답함이 자꾸만 느껴지는 구간들

산허리를 돌아서 돌아서 이어지는 대간길들~~~~

그렇게 걷노라니

잠깐 스릴을 줍니다

내가 좋아하는 로프구간

와우!! 혼자서 신나서 룰루랄라 내려갑니다

 

 

 

이구간을 지나고 걷다보니 어느새 석교산에 도착입니다

 

 

석교산에서 걸어온길을 되돌아 보며

뽀족하게 솟은 산이 고공낙하를 하게 했던 산이네요

그 산 바로 밑이 로프구간 이었더군요

 

이곳에서 40분여만 걸어가다보면 오늘의 끝지점인 우두령입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마음에 와닿는 시그널이 있어 한번 찍어봅니다

딸내미랑 백두대간 하는 아빠~~

참으로 멋진 부녀지간으로 다가오네요

아빠와 걷는 대간길에서 참으로 진한 부녀의 정을 쌓아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거의 끝에 다다르면 이러한 계단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밑에는 이러한 철탑이 있네요

철탑에서 직진으로 10분정도 하산하면 됩니다

이곳을 지나노라니 소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그울음 소리가 나의 심금을 울립니다

나도 이곳에서 아련한 아픔을 묻어두고 옵니다

 

와우!! 드디어 오늘의 끝지점이 보입니다

 

 

 

끝지점에 서면 마음에 기쁨으로 가득해집니다

스스로 자신을 이겼다는 것에 뿌듯함으로 가득해져 옵니다

5구간은 제자신에게 조금은 실망했던 구간이었습니다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으로 힘든 산행을 했습니다

미련하고 바보 스러울 정도로 나자신을 질책하며 스스로를 참 많이도 되돌아 본 시간입니다

무어라 말할수 없는 서글픔이 밀려왔던 구간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에 주는 감정이니

이것 또한 기쁘게 받아 들이렵니다

왠지 센치해지고 가을의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했던 나자신덕에

고생을 자초했던 5구간~~~~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추웠던 날씨였지만 그래도 훈훈한 사랑으로 함께 해준 8인이 있었기에

더욱 힘이 나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백두대간 5구간을 마무리 해봅니다

 

산행날짜: 2011.10.1 토욜

산행시간 : 18시간

산행거리 : 39.7km

날씨     : 조금은 추웠지만 맑음

함께하신분들 :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