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4구간 2011.9.17 (육십령~서봉~남덕유산~무룡산~백암봉~못봉~빼재)산행기

장미허브@ 2011. 9. 19. 18:29

 

하늘은 푸르고 강물은 파랗게 실바람도 불어와

네가 있고 내가 있고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희망의 4구간으로......♬♬♬♬♬♬♬

 

백두대간 중에서 3번째로 높은 국립공원 남덕유산을 기점으로 4구간의 산행이 시작된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15호 태풍 로키의 북상으로 비소식이 전해져

우중산행을 염두해 두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리 만큼 무덥다 예전의 9월과는 다르게 폭염으로 이어진다

태풍을 예고하는 전초전이라도 되는듯이......

그러면 어떠하리 즐거운 마음으로 4구간을 그려보며 산행을 기대한다

기대감에 부흥이라도 하려는 듯 일기예보가 바뀌어 버렸다

비가 우리들을 만나기 싫다고 늦장부린 탓에

상쾌한 바람과 더불어 반짝이는 별들과 함께 우리들은 희망의 구간 4구간을 위하여 힘찬 출발~~~~

2주만에 다시 찾은 육십령에서 산행을 위한 준비는 시작되고......

                                     

 

하늘에는 달이 떠있으나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한다 무늬만 달 같네....

그렇게 할미봉을 향하여 첫걸음은 시작되고

들머리에서 1시간을 오르니 할미봉에 도착이다

할미봉에서의 조망이 장관이라는데

어둠속에 묻혀버려서 아쉽다

그래도 희미하게 나마 서봉과 남덕유산이 눈에 들어온다

어둠이 걷히면 사방으로 동쪽으로는 금원산,황석산, 남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백운산 지리산

줄기가 보이고,서쪽으로는 무등산,팔공산 등을 조망할수 있다는데

                               

 

담을 기약하며 한숨 돌리고 서봉을 향하여 간다

 

서봉을 향하여 가노라니

내가 좋아하는 구간이 펼쳐져 있다

로프타고 내려가는 내리막길......

                                                     

어둠속이라 조금은 위험하기도 하나

어느새 내몸은 나도 모르게 즐거워 하고 있었다

스릴만점인 이구간이 나는 띵호와다.

이렇게 1시간 정도만 타고 싶은 생각으로 머릿속에 맴맴

 

그렇게 어둠속을 헤치며 가노라니 서봉 표지판이 보인다

할미봉에서 2시간 40분여를 오르니 서봉에 도착이다

오늘의 아름다운 운해를 기대하며 남덕유산을 향해간다

일출과 더불어 어떠한 그림으로 우릴 반길까?????

남덕유산 정상 밑에서 우리는 벌써 환호성을 질러 버렸다

여명이 밝아오는 남덕유의 모습은 황홀함 그자체다

                                     

 

몇장 사진찍고

빠른 걸음으로 남덕유산 정상을 올랐다

새벽부터 어둠을 헤치고 이곳에 서니 자연이 수고했다고 선물해주는

멋진 장관 앞에서 할말을 잃은채

자연의 오묘함과, 순식간에 화려한 슬라이드로 변신하는

남덕유의 모습은 절경이다

무릉도원이며 비경이다

                                     

 

 

아!!!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에 홀딱 정신이 나가버렸다

정말 사뿐이 날아 않으면 구름위에 가벼이 내려않을것 같다

손만 뻗으면 구름과 혼연일체가 되어서 나도 훨훨 날을 것만 같은 착각에.....

구름위를 사뿐이 걸어다닐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에..

구름바다 위에 유유히 내가 그것을 호령할수 있을것만 같은 순간이다

그런데 그 순간은 너무나도 짧았음을....

                          

 

각양각색의 모양과 형태로 그 요염한 모습을 들어내 주더니만

보자기로 덮어 버리듯이 모두 그 자태들을 감추어 버려

내가 무얼보여 주었냐고 되묻는 듯이 그저 밋밋한 하늘로 변해버렸다

구름이 변하는 순간순간은 성난 파도와도 같으며

때론 부드러운 솜사탕 같이도 달콤하게 느껴져 정말 황홀함에 잠시 정신이 혼미하다

정말 이순간은 영원히 기억에 남아서 나를 즐겁게 해줄 멋진 추억이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남덕유산 정상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나홀로 8인의 기상도 한번 드러내 보고 월성재로 향한다

남덕유산에서 조금 내려와 우측방향으로 삿갓재대피소 방향으로 향한다

월성재를 지나  남덕유산에서 35분여를 오르니 바로 눈앞에 삿갓봉이 보인다

            

 

삿갓봉을 가는 길에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

우측방향으로 기백산과 금원산이 구름에 가려 잘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습을 드러내 준다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저멀리 무룡산이 기다리고 있고...

                           

 

남덕유산에서 1시간30 여분이 지나서야 삿갓봉에 도착한다

삿갓봉 오르는 길은 나름대로 조망이 펼쳐져 눈이 즐거웠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멋진 구간으로 다가올것 같은 곳이었다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조금은 늦은 아침을 먹는다

배가 고팠는지 평상시 보다 많이 먹은듯 하다

조금은 버거움으로 나머지 산행을 해야할것 같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바라보니 나무계단이 즐비하다

와우!!! 저게 몇개나 될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야지

계단을 올라서니 초원지대가 광활하게 펼쳐져 보인다

제주도에 온 기분도 약간은 드는 곳이다

나름대로 나무계단과 잘어우러지는 기분이 상큼한 곳을 지나본다

                   

                      

 

 

계단의 끝이 보이니 무룡산에 거의 다 왔네

 

                             

 

삿갓재 대피소에서 1시간을 오르니

무룡산에 도착이다

무룡산에 오르니 울들을 환영해 주는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있었다

불개미인지 마구달려들어 사정없이 쏘아대고 있었다

고녀석들 신고식 한번 빡세게 하네~~~

              

 

 

 

동엽령 가는 길에는 가을이 물씬 묻어나는 길이었다

관목숲과 산죽밭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며

억새의 향연과 구절초와 쑥구부쟁이의 화려한 인사에 발걸음이 가볍다

1시간 30분여 걸어오니 동엽령에 도착이다

                         

 

백호님 장난기 어린 표정사진 보노라니 배꼽빠지게 웃긴다

들꽃언니 표정도 넘 재밌다

이러한 표정들도 대간길에서 볼수 있는 진풍경 이라고나 할까

여기까지 오시느라고 바람언덕님 힘이 드셨나 보네

그냥 누워버리신다

그래 휴식은 확실히 하고 가야쥐~~~

          

 

 

백암봉 오르는 길은 그래도 사람구경을 할수가 있어

덜 외롭게 느껴지는 구간이었다

향적봉이 있어서 인지

산객들이 꽤나 있다

음~~~ 사람 냄새가 나니 힘이 난다

대간길은 정말 지루한 구간도 많고 사람조차도 구경할수가 없어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의 길이라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렇게 1시간여를 쉼없이 오르니 송계삼거리인 백암봉에 도착이다

오르는 길엔 내가 좋아하는 암릉이 간간이 멋스럽게 다가온다

             

 

 

 백암봉에서 나홀로의 기상을 다시한번 당당히 휘날리고....

 

바로 코앞에 덕유평전이 펼쳐져 보이고

중봉과 향적봉이 구름에 가려 잘보이지 않지만 그 기상을 드러내려 하고

이곳에는 야생화의 천국이자 천상공원과도 같아 산객들을 무념무상에 빠져들게 한다는데....

그래서 인지 카메라를 들고 오르는 이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나도 달려가 보고 싶지만

대간길은 우측으로 꺽어 귀봉 방향으로 가야 하기에 아쉬움을 달래본다

여기서 부터 빼재까지는 5시간을 가야 한다는데

오늘의 여정이 아직도 멀었음을

                

 

1시간여를 길따라 내려오다 보니 횡경재에 도착이다

이제는 오르막으로 지봉(못봉)을 향해 올라야 하는데

국립공원 안내도에 의하면 지봉은 굉장히 높게 그려져 있었다

이젠 다 죽었어~~~

                         

지봉 오르는 길에 노루궁뎅이라는 버섯을 발견한다

처음 보는데 신비롭고 향기도 상큼했다

울 헐덕고개님 무려 3개나 체취하시는 횡재를....

이것 드시고 건강하소서....

              

                 

 

생각보다 힘든 구간은 아니었던것 같다

국립공원 안내도를 보고 괜히 겁먹었네

백암봉에서는 2시간만에,횡경재에서는 40분 정도 올라 온것 같다

육십령에서 산행시작후 15시간이 지나가는 싯점이었다

지봉(못봉)을 뒤로하고 갈미봉으로 가다보니

후두둑 빗방울 던지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 어쩌나~~~

비가 안온다고 해서 가방무게를 줄인다고 차에 우비를  내려놓고 왔는데.....

 오늘도 교훈 한가지를 배운다

대간길에는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시원스레 비를 맞으며 끊임없이 전진이다

 

갈미봉에 도착이다

               

 

신풍령이 2.6km 밖에 안남았음이.....

이제는 끝이 보이는 듯

그러나 갈미봉에서 빼재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 일것 같으면 오르막이고

끝이 보일것 같으면 또 오르막이고

굉장히 지루한 구간으로 다가온다

비와 함께 여서 더더욱 지루한 구간

서서히 산이 어둠으로 변해가려고 꿈틀거린다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헤드렌턴을 켜지 않으려 마지막 힘을 내본다

송계탑이 보이면 끝지점이라는 것을 알고 왔는데

바로 앞에서

그 송계탑이 눈이 들어온다

다행이 비도 서서히 그쳐가고 ......

                    

                               

 

 

드디어 마지막 지점에 도착이다

수령이라고 새겨져 있는 표지석과 국립공원 임을 알리는 안내간판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지점에만 서면 온몸에 희열과 짜릿함으로 나를 흥분시킨다

백두대간 4구간을 마무리 해보지만 우리들은 이상하게 18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은듯 하다

오늘도 18시간이는 커다란 시간과 힘겹게 싸우며

우리들은 나자신을 이기고 당당히 빼재에 섰노라~~~

5구간이여 기다리시라

우리8인의 전사가 2주후에 달려갈테니......

 

 

산행날짜 :  2011.9.17 (토욜)

산행시간 : 18시간

날   씨    : 맑았다가 운무로 가득했다가 소나기가 내렸다가 그침, 많은 습도로 꽤나 무더움을 느낌  

산행거리 : 31.2km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 파랑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