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다시 걷는 백두대간 남진 3구간 (한계령~점봉산~단목령~조침령~갈전곡봉~구룡령)

장미허브@ 2014. 6. 19. 14:12

3구간 출발 전부터

주변에서 들려오는 감동의 목소리들......

우리들

가방 무게가 무거워

조침령에서 물을 지원해 주며

조침령에서 부터 구룡령 까지 동반산행을

해주시겠다는

회장님,백호님,파랑새님,그리고 연가 까징 내시며

동참해 주시겠다는 털보님의

마음에

벌써부터 감동의 물결이다 

그렇게 진한 감동을 가득안고

3구간은 시작되어 지고....

 

동해안 지역의 특성상

해무가 밀려와 안개 상습지역인 이곳 한계령

나는 오늘도 간절히

바래보았다

제발 안개가 밀려오지 않기를.....

그러나 한계령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안개는 밀려오는데.....

2년전 깜깜한 어둠의 안개속에서 3시간여 알바한 기억에

자꾸만 몸도 마음도 움추러 들고

회장님께서 지원산행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가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었지만....

그렇게

우리는 다시한번 홀로서기에 돌입한다

 

한계령은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들머리이며

영동과 영서의 분수령으로

백두대간의

설악산과 점봉산 사이의 안부로

인제와 양양을 연결하는 44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다

44번 국도따라

필레약수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가다보면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데

그곳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좌측길로는 수십미터 낭떠리지다

안개비로 촉촉하게 젖어 들기

시작한 그길은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조심 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는

현실

한쪽의 철조망을 헤집으며

우리는 그렇게 비법정 탐방로에 돌입니다

 

제발 이런 상황이 아니길 바랬건만...

뭐~~

어쩌랴

그냥 받아 들이는 수밖에

이곳에서는 무조건 좌측길로 가야만 알바가 아님을

머리속에 인식한채

상당히 미끄러운 암릉속

밧줄타기는 시작되고...

 

물먹은 구상나무가

빛에 반사된

모습이 그래도 예쁘게 나의 시선을 자극한다

봇대님 졸라

사진좀 담아 달라 부탁하고...

 

밧줄이 아닌

어설픈 나무가

지짓대 역활을 하는

저곳을 올라야 하는데

그곳을 오르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은

밀려오고...

 

아!!!

이곳에도 밧줄을 누가 매달아 놓기를

바라며

우리는

아주 위험한 곡예를 할수 밖에

그렇게 캄캄한 안개속을 더듬으며

우리는

미로 같은 길을 잘도 찾아 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점봉산 까지는

좌측길을 사수하라

 

좌측길을 사수한채

한계령에서

2시간 20분여

오르니

U.F.O 바위가 있었다

캄캄한 밤중에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보령에서 점봉산을 탐방하기 위해

이자리에서

비박 하신다는 두분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나도 그러한 넉살이 우찌 나오는지

다짜고짜

막걸리 없냐는 한마디에

맘좋은 그분들 막걸리는 다드시고

캔맥 있다고 한잔을 건네신다

캬~~ 기분 좋다

그 기념으로 기념사진 한장 찍고

우리는 점봉산을 향하여 다시 출발하고

 

망대암산 오름길에는

산죽이 허리높이 만큼 자라있어

안개먹은 산죽의

물세례를 흠뻑 받아야만 했다

어느새 어두움이 물러가도

서서히 날은 밝아오고

오늘 따라 흰옷을 입고온 나는

첨버덩~~~

왜 흰옷을 선택했을까???

나의 몰골이 말이 아니넹~

망대암산 오르기전 자라바위도 잘있나

확인하고

 

이곳에 오래 서있을수가 없었다

부는 바람에 젖어 있는 우리들의 몸을

움츠러들게 하여서리

밤을 잊은 그대들이여

덕분에 너무 즐거웠노라

우리 3기팀의

영광의 얼굴들~~~

 

주전골에서

엽전을 위조하던

도적들이

망을 보던곳 이라던

망대암산~~~

암만

그렇게 오늘의 첫봉우리

망대암산을 넘어서 본다

 

점봉산 오름길에

많은 야생화를

기대했건만

생각보다 별로 없다

한반도 자생종 야생화 20%가 이곳에서

자라며

아름다운 숲으로

보존되어야 할 곳으로 선정되어 진곳

날 좋은 날에 다시한번 와보고 싶은곳~~'

 

그렇게

한계령에서 4시간의

사투끝에 점봉산에 도착

앙!!!!

아쉽다

날좋으면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곳 이라는데....

2년전과 날씨가 어쩜그리 똑 같은지...

누구는

점봉산이 눈물을 흘린다고 표현하고

누구는

점봉산이 땀을 흘린다고 표현 하더구만

 

눈물을 흘린다고 바라보면

기쁨의 눈물일 꺼고

땀을 흘린다고 바라보면

소중한 땀방울이 되겠지

나는 그저 이곳에

서 있는것 자체가

좋더라

 

점봉산 정상에는

백당나무가

아름답게 자리를 하고 있었다

 

물먹은 산라일락(수수꽃다리)도

그런데 라일락 향기는 온데간데 없고

물방울만 대롱대롱~~~~~

 

땀방울인지

안개비인인지

그렇게 서서히 옷도 젖어 들기 시작하고

천리향언니 추위를 대비에

일회용 우비 입으시고

 

단목령 가는길에

조금은 장난끼도 발동하고

허스키한 목소리

또치님

요즘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백두대간을 설명해 주신다고요

시험문제

유출합니다요

백두대간 24구간을 나열하시요????

하신다고 하네요

학생들 시험점수

잘 받기요

 

그렇게

한계령에서

6시간 만에

조심스레 단목령에 도착입니다

다행히

초소는 조용하고

오늘도 미션을 성공한 기념으로

두주먹 불끈 지고.....

 

오늘의 자유함이 참 좋은 아침

이곳에서 물소리와 함께

아침을 먹는데

이슬에 젖은 몸에

한기가 느껴져

정말 따끈한 커피 한잔이 몹시도

그리운 아침이네요

 

서둘러

몸을 일으켜

조침령을 향하여

 

청아한 새소리가

어쩜그리

아름답게 전해져 오던지...

 

저수지 출입금지 표지판에서 한컷

저 저수지에

무엇이 숨겨져 있길래???

연초록의

빛도

어쩜그리

아름답게 느겨지던지....

풀내음 가득한

그길에

산속에서 맞이하는

아침풍경이

참 좋았더라고

 

햇살에 비치는

풀빛과

그속에서 환하게

웃는

미소는

순수 그자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나부끼는

연초록의

향연은

우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사방으로 막혀 버려

조망은 없어도

이런 자연이 주는

순수함 그자체가

넘 좋은

대간길

그냥 갈수 없어

추억도 만들어 보고

 

이쯤에서

그냥 갈수 없어

봇대님 가방을 열어

생맥주 있다고 하시길래

진짜로 생맥주통 지고 오신줄 알았지요

생맥주 대용 캔맥주 꺼내셔

한모금 나누어 먹으며

안주 삼아 먹는

상큼한 오이 한입이

참으로 즐거운 대간길~~~

 

독도를 공부하신

포비 대장님

조금만 가면 38도 지점이라고

꼭 기억하자고 하시네요

 

조침령 가기전 요그가

38도 지점이라고 하네요

우린 손으로

38도를 상징하며 인증샷~~

위도 1도는 약 91km 더지나가야 만날수 있다고

37도 지점도 인증샷을 고민해

보시겠다는 포비대장님

잘은 모르지만

37도 지점이 어디쯤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조침령 내려가기전

나무 테라스가 보여

저는 소리를 질러 봅니다

야~~~호~~

아!!

근데 빠른 반응이 오네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회장님,백호님,털보님,파랑새님

이렇게 반가울수 가요

조침령이 갑가기 한가득

부자가 되어 버렸네요

새도 넘기 힘들어 쉬어 간다는

조침령~

 

 

우리도 잠시 휴식후

후반부

생명수과 간식을

각자의 배낭에 넣고

수피아님이 준비해 오신

구운계란 하나씩 먹으며

다시금 구룡령을

향한 발걸음은 시작되고

아직까지 모두들

컨디션 좋네요

 

조침령까지가 오늘의 산행중 절반이라고

하니

앞으로

열시간은 더 걸어 가야 된다고요????

아웅~~

그래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자

 

사방으로 막혀 버려

조망하나 없던 그길에

빼꼼히 보여주는

뭉게구름속 파아란 하늘~~

 

그래도

날씨가 우리 3기팀을 많이 도와 줍니다요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은

우리들의 피곤한

몸과 마음을 시원케

해주기에

더없이 고마운 바람~~

 

모두들

지금은 조금씩

지쳐만 가고

오늘 된비알님이

굉장히 고전하신다

 

농사일을 하시며

백두대간에 동참하시며

전날 고된 농사일로

몸이 많이 지치신듯~~~

뒤에서

천리향언니가

파워젤,비타민, 기타등등 힘을 주셨기에

 

그힘으로

다시금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된비알님

자!!

힘내라 힘~~~

 

늘 산행의 기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힘이 들어도

그래도 가야지

 

그렇게

걷다보니

연가리골샘터

갈림길에 도착하고

여성분들은 환이 웃것만

또치님만 빼고

남자들은 죄다 입을 다물고 계시구만요

모두들 김치~~~

 

다시 출발하여

터벅터벅 걷다보니

왕승골 갈림길에 도착했네요

아!!!

근데 서산댁 언니의 오른손이

이상하다

이유는 모르지만

퉁퉁 부어 오르는 손~~

왜일까??
왜일까??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곳에서 왕승골로 하산 하고 싶었다고.....

 

오늘 하루종일 조망하나

터지지 않는

이길이 답답하게만 느껴지는데

그래도

나무 사이로 사알짝

보여주는

대청봉과,중청의 모습에

참 많이도 걸어 왔다는 것이

실감나고

 

갈전곡봉의 오름길도

꽤나 벅찬 된비알 오름길이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 발걸음이 모아져

갈전곡봉에 도착

골짜기 마다 칡밭으로 유명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곳에서 잠시 숨돌리고....

서산댁언니와 털보님이 보이질 않는다

 

황금송님

뒤에서 기다리셨다가

함께 오신다며

남으시고

우리들은 구룡령을 향하여

다시 출발~~

 

정신력과

뚝심이 강한

천리향 언니

오늘 끝까지

잘도 걷네요

몸도 마음도 다스릴줄 아는

언니의 모습에

감동이랍니다

 

갈전곡봉에서

구룡령 오는 길이

참으로 거시기 나오게 하던길~~~

지루하고 인내심을 발휘하게 했던

그길~~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그길의 끝지점 구룡령

저 나무 계단들이 얼마나 버겁게 다가오던지,,,,,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구불구불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아!!! 정말 힘들다

용이 승천 한곳이라서

용트림을 해야만

이곳에 다달수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퉁퉁 부어오른 오른 손을 끈을 묶은채

남편의 보살핌으로 힘들게 끝까지 완주하신

영광의 얼굴 서산댁언니

참으로 인내심과 정신력에 감탄입니다

그리고 그길을 묵묵히

함께 동행해 주는 남편의 배려심

이보다 아름다운 부부가 또 있을까???

백두대간이 주는 강력한 힘을 나는 또 보았습니다

구룡령에서 바람언덕님이 스폰해 주신

시원한 캔맥 한잔에 피로감이 싹 달아나며

19시간의 고된 순간들이 어느새 사르르 녹아 내립니다

아!!!!

이렇게 46km의 3구간도 국공과의 만남도 없고

접속구간 없이 한계령에서

구룡령까지 모두 완주 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역시 멋진 나홀로산우회 화이팅~~

그속에 3기 대간팀 화이팅~~

 

 

 

 

 

산행일시 : 2014.6.14(토)

산행구간 :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조침령~왕승골갈림길~갈전곡봉~구룡령

산행거리 : 약 46km

산행시간 : 19시간

함께하신분:황금송님,된비알님,봇대님,올레님,또치님,천리향님,수피아님,서산댁님,포비님,장미허브

지원하신분 : 회장님,백호님,털보님,파랑새님,

날        씨 : 저녁엔 운무,바람,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