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서울오산종주(불.수.사.도,북)종주산행(2011.4.15~16)무박2일

장미허브@ 2011. 4. 19. 15:39

                                   

 코스:(청록약수터→불암산→덕능고개→수락산→기차바위→동막골→호암사입구

사패능선삼거리→사패산→포대능선→자운봉(우회)→우이암

 →육모정→탐방지원센터→육모정고개→영봉→백운산장

위문(백운대앞)대남문→비봉→족두리봉불광대호매표소)

                                          

                       

나홀로산우회에서 멋진 산행을 공지하셨다

서울(불,수,사.도.북)오산종주 (대략 43km)

나도 한번 도전장을 내밀어 보았다.

막상시간이 점점 다가오니 생각이 복잡해진다..

과연해낼수 있을까, 아님 같이 신청하신분들께 민폐가 될까

갈팡질팡이다

그리고 전날에는 잠조차 오질 않는다.

잠을 설쳐서인지 하루의 근무가 꽤나 힘들게 느껴진다

드디어 퇴근시간이다

서둘러 집으로 향하여 어제꾸려놓은 가방을 다시금 점검하며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해본다..

남편의 걱정스러워 하는 말을 뒤로한채 버스터미널에 도착이다

그렇게 서울행 버스에 몸을 맡긴채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본다..

서울도착후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번갈아 타며

중계동 종점인 시작지점에 도착이다

산행을 위한 만발의 준비를 한후

 

 

 

청록약수터에서 시작을 알리는 인증샷이다.

드디어 어둠속으로 질주는 시작됐다.

야경의 도심은 화려했다.

달빛이 환하게 내리비쳐주어 나름대로 운치있다.

달님이 아마도

나를 응원하는 것 같다.

헤드렌턴에 의지한채 한발한발이 모아지기 시작이다.

암석들을 벗삼아 오른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불암산에 도착이다

“불암산” (사암으로 이루어지고 능선은 기암으로 이루어지며 수락산과 이웃한산)

밤산행이 처음이다 보니 조심스럽기도 하건만

그냥 앞만보고 전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덧 땀이 나서인지 밤공기가 시원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어둠속에서 진달래의 환영 인사에 응답해보며

오산종주의 두 번째 지점을 향해 전진이다.

돌산과 스릴구간들이 군데군데 즐비하지만

그냥 지나칠수밖에

수락산의 암벽은 어둠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수락산(돌산으로 화감암의 암벽이 노출되어 있는산)

그렇게 수락산을 거쳐 하산이다

새벽3시30분경에 회룡역 부근에서 식사를 한다

먹는만큼 오를수 있다는 말이 아직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게 사패산을 향해 가고있었다

그곳에 가니 정적을 깨는 종소리가 뎅그렁 울린다

새벽을 알리며 기도하라는 신호인가보다

추울줄 알았는데 오히려 밤은 시원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구간구간 느낌이 다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가 싶으면, 차갑게 다가오는 바람

또는 사알짝 스쳐가는 바람,그렇게 나를 반기는 밤바람이 조오타

또한 솔향기의 향기로움이 나의 코끝을 자극하기도 한다

밤을 새가며 하는 산행이라 졸음이 밀려올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정신은 말똥말똥하다

 

 

그렇게 사패산 정상에 서있다~~

사패산(도봉산 줄기의 북쪽 맨 끝에 있는 암산)

잠깐의 쉼을 뒤로한채 도봉산을 향하여 전진이다

장거리산행은 쉼없이 꾸준하게 걷는 것이 요령이라 하지만

힘든것은 어쩔수가 없다.

그런대 밤보다는 아침공기가 차갑다

예상온도가 0도 라며

추위를 대비하라 하신다

정말 추위가 밀려온다 손도 시려워지고, 몸이 추워지기 시작이다

그래서 옷을 다시금 꺼내 입으며 전진하려니

나도 모르게 기운이 다 소진되어 버렸다

그싯점이 참으로 힘든 시간들 이었다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던지

지친 나의 몸을 이끌고 그래도 그곳을 향하여 오르고 또오른다

 

 

도봉산을 타노라니 포대능선사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이다

힘차게 떠오르는 서울의 일출은 또다른 새로움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렇게 날이 밝아 오니 멋드러진 암산의 도봉산 자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이다

 

 

 

 

 

자음봉,신선대, 오봉을 바라보며 행군은 계속된다..

도봉산(서울시 도봉구,경기도 의정부시,양주시 장흥면을 경계한산)

사실상 종주산행이다 보니 여유롭게 조망할수 있는 시간들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경험이 없다보니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

그렇게 산을 걷노라니 여기저기 진달래가 만발했다

아름다운 자태로 나를 바라보건만

다정한 눈길한번 줄수 있는 여건이 허락질 않는다

그렇게 그렇게

10시간이 조금 못미치는 시간이 흐른후에 도봉산을 하산한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지친몸을 달래보며

또다른 도전을 위해 휴식한다

그런데 계란후라이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달콤한 휴식이 끝났다

아!! 이제는 마지막 코스

북한산만이 남았는데

별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것이 큰착각이었음을 실감한다

영봉 가는길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죽음의 코스라 하더니만

기운이 소진된 상태라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질 않는다

누군가 뒤에서 나를 잡아 당기는 것 만 같다

그래도 내몸속 저밑에서 솟아나주는 에너지가

 나를 저 산 정상위로 서게 만들어 주고 있다

 

 

 

 

드디어 영봉에 도착 인수봉을 바라보며 한컷해본다

암릉이 정말 아름답다

스릴을 좋아하는데 아쉽다....

 

 

백운대를 오르고 싶었지만 참는다....

오늘의 목적은 완주이니까~~~

간단한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본다

이제야 먹은만큼 갈수 있다는 헐덕고개님의 말씀이 실감난다

백운대를 뒤로한채 대남문을 향해 전진이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많은 산객들이 즐비하다

얼마나 남았을까???

끝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대남문을 향해 걸어가보지만

전혀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 모르기에 여기저기 물어물어 전진이다

 

 

참으로 지루한 구간이었다

어서 이고생이 끝나기를 바라는 바램뿐이었다

그래도 잘 참아내고 한걸음한걸음 옮겨본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마지막 고지를 향하여 힘을 다시 한번 내본다

비봉능선을 따라 향로봉,족두리봉을 향하여 전진이다

 

 

 

 

 

사모바위 앞에서 한컷이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니

저멀리 불광동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끝지점이 보여 얼마 안남았다는 것이 실감난다.

아 이제는 살았구나~~~

여기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볍다.

장거리 산행에서 고통을 즐기라 하지만

아직은 그 고통을 즐길수 있는 여력이 없다

마음속으로 다시는 이고생을 안하리라 다짐다짐 하며

 

 

 

 

 

이제는 즐거운 마음과 여유로움을 가지고 룰루랄라 하면서 하산길에 접어든다

족두리봉 밑으로는 진달래가 넘 아름답게 피어있다.

예쁜꽃들과 산새들의 지저귐이 이제는 아름답게 와닿는다.

드디어 18시간이라는 나에게는 대장정의 시간이 끝이났다

 

 

마지막지점에서 만세를 부르며 인증샷하는 기분은

정말 이루말할수 없이 기쁘다

이 성취감을 맛보기위해 그 고생을 참아 왔던가~~~

해냈다는 기쁨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나홀로산우회에서 오신분들 중에서는 내가 제일 산을 못타는데

행여 민폐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했기에 끝까지 오산종주를 완주해본다

다시는 안하겠다는 말을 했더니만

여자가 애낳고 애안낳는다고 하면서 또 잊어버리고 애를

낳듯이 또 하게 될거란다.

그것이 5일 지나면 그맘이 들거라 하시는데

과연 그맘이 들지는 나도 의문이다

밤을 지새며 나자신과의 18시간의 싸움~~~

내삶에 커다란 도전과 성취감과 잊지못할 또다른 하나의

멋진 추억을 나자신에게 선물해본다~~

“윤영선” 무지무지 사랑한다

역시 너는 멋진 여자야

내스스로 나에게 칭찬을 해본다

힘들었던 만큼 기쁨과 행복이 커다랗게 밀려온다

이렇게 산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언제나 오를수 있는 산이 늘 그 자리에 있기에

나는 또 오를것이다

~~~~ 서울오산종주를 마치며 ~~~~

 

♧ 진정한 산꾼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에 오르는자와

중도에서 과감하게 하산할수 있는 용기를 지닌자가

진정한 산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