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사진

홀로 걷는 가야산 8자 종주

장미허브@ 2014. 5. 1. 17:44

갑자기 장거리 8자 종주가 땡긴다

그럼 나는 무조건 gogo

남편을 졸라 출발지점으로

 

차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멋져서리.....

 

강당교에

얼비친

가야산 자락이 참 아름답게

나의 시선을 자극한다

 

남편에게 한컷 부탁하고

울남편은 출근~~

 

나는 오늘의 가야산 8자종주길

장거리 산행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아침공기가 상쾌하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니 좋다

 

점점 푸른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야산의 모습들이 참 예쁘다

 

내발걸음도 가벼운것이

옥양봉까지는 가볍게~~

 

근데 나의 시선을 자극하는

철쭉의 아름다움에

벌써 발길이 멈추어 버린다

 

오늘은 꽃놀이 산행이 아니라

장거리 산행인데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한디,,,,

우짤꼬~~~

 

한참이나 꽃구경 삼매경에 빠져들고

옥양봉 못미쳐

나의 비밀장소~~

소나무 밑에

후반에 마실 소중한 물을 잠시 묻어두고....

 

가야산 온산자락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철쭉이

자꾸만 나의 발목을 잡기 시작이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않아서 한없이

가야산을 즐겨보자~~

오늘은 시간 다툼도 아니니....

 

저멀리 사알짝 보이는

가야산의 운무도 제법 나의 시선을 자극한다

 

 

아침이라 그런가

가야산이 온통 내 차지다

혼자서 유유히 펄럭이는 태극기와

잠시 인사를 나눈채

다시 출발~~~

 

가야산이 참 예쁜것이

자꾸만 나의 발목을 잡는다

이곳 포토존에서

나도 한컷 담아보고

 

아니 두컷이네~~~

그전에 8자종주 할때는 이런 여유로움이 없었는데

오늘은 맘껏 풍경사진

담아 보기에 신이 나셨다

사진 찍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른채....

 

그렇게 헬기장에 도착이다

 

올라야할 원효봉을 바라보며~~

 

원효봉에 도착하니

그냥 갈수 없잖아

준비 해간 막걸리 한잔에

오이 한입 베물어 먹는 맛은....

아~~ 짜릿한 이기분

산밑을 유유히 바라보며

그냥 멍때리는 나자신,,,,

멍한 기분도 나름 좋다

장거리 산행하면서

이토록 많이 즐겨도 되나 몰라

 

그런데 원효봉을 찍고

내려 오노라니

양발가락과 발바닥 위쪽에서

통증이 인다

오늘 산행 제대로 할수 있으려나 몰라...

그렇게 옥계저수를 지나고

마의 구간

서원산 오름길을 향한다

 

서원산 오름길은 참 힘들다

가야산 8자 종주를 해본사람은

누구나 느껴봤을

힘든 구간~~

오늘도 영락없이

나의 뒷다리를 땡기는 사람은 누굴까???
서원산을 지나

옥양봉을 향하여

젗먹던 힘까지.....

옥양봉을 오르기 직전

하늘 꼭대기에서 나를 반기는 분이 계셨으니

바로 돌멩이님과 맑음님

어찌나 반갑던지....

갈증이 많이 일어

1L터의 물을 다 마셨던차

언니에게 물좀 달라고 해서

물부터 마시고 나서

과일까지 얻어 먹고 일어서려 다가

조금 있으면 묻어 두었던

1L터의 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500ml 얻어서 가는데....

물을 도난 당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 차린건지,,,,

그렇게 나의 물을 찾으러 가니

어이상실~~~~

나의 물이 도난 당했음을

가야산에도 도둑이....

큰일이다

어쩔수 없이

하산 하시는 아저씨

붙들고

가방을 털수 밖에

사정 이야기를 하니

그것도 얼려오셨던 오미자물을

한병 내어 주신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아!! 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찌 그물을 가져 갔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지만

이해가 안가네

하마터먼 8자 종주 완주 못할뻔 했네

 

고맙게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준다

속도전을 할때는

이곳 부터는 사정없이 뛰는곳~~

오늘은 천천히

살랑살랑 바람을 느끼며

솔솔 풍겨오는 솔향기를 가득 느끼며

혼자만의 행복에 맘껏 젖어 들어 본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해서일까

예상보다 물이 많이 먹힌다

시원한 오미자 얼음물이

나의 온 장기를 시원케 한다

정말 고마운 아저씨~~

아저씨 복받을 실꺼예요

8자 종주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장길~~

 

소들이 먹을 초지가

파릇파릇 한것이

더없이 걷기 에도

좋으며

산과 어울어진 풍경들이

참 아름답다

 

발바닥에 이는 통증이 심해진다

이유를 모르겠다

등산화 끈을 너무 여유롭게 묶어서 인지???

그래도 끝이 보이니

힘이 난다

 

그렇게 한발 한발이

모아져

마지막 봉우리 상왕산에

오르니

이제 오늘의 산행이 서서히 끝나감이

실감나고...

시계를 보니

생각보다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음이...

그런들 어쩌리

오늘은 가야산을 맘껏 즐기기에 충분했음을......

 

가야산 8자종주를 하면서

이곳 끝지점에 서면 희열이 밀려 오는곳

출렁이는 저수지 물마저

아름답다는 생각에 한참이나 바라 보았다

그렇게 가야산 8자 종주 32.9km 를

나홀로 즐겨보며 마무리 한다

아~~

근데 서산으로 돌아올 차가 없다

택시 잡기도

버스도....

하는수 없이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수 밖에

맘씨 좋은 젊은 청년이

나를 집앞까지 태워다 주는 행운까징~~~~

젊은이 복받을껴~~

오늘은 공교롭게도

8자 종주를 하면서

여러사람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산행일시 : 2014.5.1

산행구간 :강당교~석문봉~원효봉~서원산~옥양봉~일락산~목장길~상왕산~강당교

산행거리 : 32.9km

산행시간 : 9시간 20분

누구와    : 나홀로 즐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