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중 산행 2일차→팍딩(2,610m)~몬조~조르살레~남체(3,440m)
해발 2,640m 팍딩에서의 하룻밤은 그런대로
잘 잔것같다
고산증을 이겨내기 위하여
우리가 밤이 새도록
아니
목숨걸고 해야 하는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물 마시는 것 이었다
1,000m의 날진병에 팔팔 끊인 물을 받아서
일단은 침낭속에 넣고 잠을 청한다
난방이 안되는 이곳에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필수품이다
고산답게 잠을 깊이 자지 못하니
잠이 깰적마다 1,000m 병속에 들어 있는
물을 다 억지로 라도
마셔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 해야했다
그덕에 밤새 화장실을 3~4번 가는 고통도
감수하면서 까지~~
정말 따뜻한 침낭속을 벗어나와
고산의 추운밤에 화장실을 가는 것은
고통속 곤욕 이었다
그래도 고통속 곤욕의 첫날밤을 보낸
영광의 얼굴들~~
고산의 아침공기는 매우 추웠다
다운자켓으로 몸에 보온을 유지해야 할 정도로
또 우리에게 주어졌던
암호
6/7/8~~~~~
6시에기상,7시에 아침식사,8시에 산행시작 이라는
우리들만의 암호~~
기나긴 시간동안 그 암호를 지키지
않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미역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두번째로 어려움에 속해 있는
3,440m 남체를 향하여
고도를 높여간다
첫 고산병의 위험이 도사리는 곳으로
쿰부지역의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아마도 6-7개라고 했던것 같다
거세게 흘러가는 빙하계곡을 건너가는
느낌은 조금 아찔하다
그런데 이 출렁다리에도
원칙이 있었으니
짐을 실은 말,좁교,야크가 먼저요
그다음은 포터들
그다음에야 트레킹을 하는 우리들이었다
야크는 4,000m고지에서만 서식이 가능한 고산동물이며
3.000m 이하에서는 살수가 없다고 한다
낮은 지역에는 물소,말,좁교등이 서식하며
좁교는 수소 야크와 암소 나크의 교배종으로서
이들의 운명은 대부분 고산으로 짐운반용~~~
오늘 남체로 올라가는 길에는
조르살레를 올라야 하는데
그길에 웅장하게 서있는 설산
탐세르크(6,623m)을 보며 고도를 높여 가고 있었다
이곳 날씨는 해가 뜨기 전까지는
굉장이 춥게 느껴지나
일단 해가 떠오른 후에는 겉옷을 벗어야 할정도로
더워진다
팍팅에서 4시간여 오르니
조르살레에 도착이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모든 것이 연습이다
천천히 걷기,물 많이 마시기,잘먹기,커피마시지 않기,
고산을 이기기 위한 나만의 마법이다
조르살레에서 점심을 야채비빔밥으로 한그릇 뚝딱이다
쿡팀을 너무 잘만나
우리 입맛에 척척이당~
고도를 높여 갈수록
저멀리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탐세르크에 이어 쿰비올라의 설산이 장관으로 펼쳐져
보여준다
돌계단 급경사 지역도 또한 오르막도 있지만
워낙 천천히 걷다보니 몸에는 땀 한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그렇게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에 도착이다
이곳에서는 입산신고를 해야하며
국립공원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통과 할수 있는데
우리의 가이드 파상이 대신 수속을 밟아 준다
파상의 수속 절차를 기다리는 사이
포터들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쉴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외국인들도 꽤나 눈에 띄었다
너나 할것없이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기념 인증샷이다
사카마르타 국립공원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쿰비올라를 뒤로한채 한컷
쿰비올라 산봉우리를 휘감은 구름이 참으로 특별해 보였다
아직까지는 모두들 컨디션이 좋은것 같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서 남체를 향하여 고고씽~~
출렁 다리위에서 펄럭이는 오색의 천은
룽다이다
룽다 라는 뜻은 바람을 나타내며
남색은 하늘을 ,백색은 구름을,빨간색은 태양과불을,녹색은 물을,황색은 땅을
뜻하며
저 천속에는 "옴마니 밧메홈" 이라는 만트라 경문이 빼곡이 적혀져 있었다
룽다가 바람에 날릴적 마다
경전을 한번 읽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옴마니 밧메홈 이라는 뜻은
"연꽃속의 보석을 찬양하리라" 라는 뜻이며
즉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 곳곳으로 모든 중생들이
해탈에 이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을 오르면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들이다
말과 좁교에
쌀을 비롯하여
여러 공산품들을 실어 나르는 풍경
보통 한마리에 60kg 정도의 무게를 싣는 다고 하며
포터들은 대략 30kg의 짐을 지고 산을 오르고 내린다
나도 저들의 힘을 빌려
히말라야를 오르지만
그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짠하며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느껴졌다
고도가 높아져 가니
남체가 가까워 진것 같다
남체를 오르는 길은 장관이다
거대한 폭포수가 얼어있고
산허리를 휘감는 구름도 멋지고
색감도 예쁘게 다가오는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들이 용솟음에
내마음 벌써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이다
이곳은 가을색이 묻어났다
저굽이만 돌아가면
고소적응을 위해
트래커들은 누구나 머물다 가는곳
드디어
남체에 입성 이렸다
와~~~ 그냥 좋다~~
팍딩에서 8시간 10분 만에 남체에 입성이다
셀파들의 본고장이며
쿰부골짜기의 경제 중심지역 역활을 하는
남체바자르~~
매주 한차례 토요일 마다 장이 선다고 한다
장이 서면 인근의 타메나쿰중.팡보체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우리나라 5일장 같다고 하니
장서는 날 도착하게 되면 꽤나 볼거리도 많을 듯 싶었다
남체(3,440m)는 고소적응을 위해 안성맞춤인 곳
우리도 이곳에서 고소적응을 위해 내일 하루 더 머무르다 갈곳이다
다행이 아직까지
고소증세는 별다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머리 감는것도 세수도 발씻는 것도
고소증 예방차원에서 금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것은 물티슈로 해결~~
씻지 않고 과연 잘 버텨낼수 있을지...
오늘도 그렇게 나는 대자연에
야생의 사람으로
서서히 적응해 가며
신이 허락해야 오를수 있는
히말라야 산속에서 2번째
밤을 보내고 있었다
산행일시 : 2013.11.20(수)
산행거리 : 팍딩(2,610m)~몬조~조르살레~남체(3,440m)
오늘 올린 고도 : 830m
산행시간 : 8시간 10분
날 씨 : 맑음에 하늘에는 구름이 두둥실
4일차중 산행 3일차 → 남체~샹보체~남체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의 고산 증세가 있는 듯 하다
머리가 멍하고
뒷머리가 아픈것이 컨디션이 별로다
우리는 아침식사후
고소적응을 위해
샹보체의 에베레스트 뷰포인트에 오른다
만년설의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와 미봉 아마다블람이
과연 어떤 자태로
우리를 반길까나??
뷰포인트 오르는 좌측길로 꽁데라는 거대한
설산이 장험하게 펼쳐져 보여 준다
오늘도 룽다는 바람에 여전히
흩날리고
남체에서 쿰중 으로 오르는 길은
많은 계단의 연속으로
길의 난이도가 꽤나 높다
고도가 높아져 가니
몸에 느끼는 현상들이 심상치 않다
내몸의 모든 장기들이 요동치며
숨쉬기 조차도 힘이 드는데....
그래도
날씨가 얼마나 맑던지
히말라야 설산이 넘 광할하게 펼쳐져
보여준다
오르막 우측방향으로는 설산의
쿠즘캉구루(6,367m)/탐세르크(6,623m) 가 기세당당하게 서 있으며
저멀리 드디어
에베레스트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남체에서 2시간30분 고산의 고통속에서 올라서서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로체,눕체.아마다블람을 조망하게 되다니...
와!!!!!
가슴이 터져 버릴것 같았다
그 꿈에도 그리던 거대한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에베레스트가
내시야에 들어 오다니......
솜방망이 질하듯 내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에베레스트
그대여~~
너를 바라보기 위해
언젠가 부터 꾸었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왔노라
아니 우리들이 왔노라~~~
겁도 없이 도전한
나홀로산우회의 여전사들이여
정말 멋지노라~~
꿈을 실현 시키는 세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호기심,용기,불변성이라네
그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거대한 만년설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세계최고봉 에베레트를 바라다 보는
우리들의 뒷모습도
장관일세 ~~
우리들의 마음을
히말라야 산맥도 알았는지
깜짝
출현시켜 주는
두둥실 구름에
환호성을 지르며
그구름에 내마음 둥둥 떠나 보내고~~~
어쩜그리
날씨가 좋던지
에베레스트 뷰포인트(3,859m) 의
고지대라는 것이 밑겨지지
않을 정도로
아직은 편안 하다네
남체에서 고도를 419m 올리며
고소적응에 잘 적응해 보지만
그래도 머리가 띵 한것은 압력의 영향이겠지~~
고소야 오지마라
제발 오지마라
스스로에게
마법을 걸고 또건다
이곳 트레킹의 성공여부는
고산병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좌우 하기 때문에.....
왕복 4시간30분 산행으로
고소적응 훈련을
마치고
다시 롯지로 귀환이다
산등성이의 모습에 걸맞게
들어선 롯지들이
그래도
아기자기 하니 예쁘게 다가온다
히말라야 트레킹중
또하나의 난관은
산행후 많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큰 관건이다
점심식사후 많은 시간들을
나는 간단한 빨래를 하고
남체의 곳곳을 아이 쇼핑도 하고
낮잠을 청해보았다
이곳 쿡팀및
가이드들은 우리들을 정말 귀빈 대접을 해주었다
식사 2시간전에
늘 대접해 주는
따뜻한 차한잔과 간단한 간식들.....
그리고
이어지는 푸짐한 저녁식사
오늘 저녁 메뉴는
토종닭 백숙이다
고산닭이 이토록 쫄깃쫄깃 달콤 할줄이야
이쯤에서 간절히 생각나는 것이 있었지만
고산병 예방차원에서
침을 꿀꺽 하고 참아 내었다
마치 한국에서 먹는 저녁 식사 같다
여기가 산속은 맞는 거지???
오늘 저녁 메뉴가 이토록
푸짐 한것이
아마도 내일 산행이 힘들을 예견한다
뭐~~
어쨌거나
배가 빵빵하도록 우리는 가장 행복한 저녁을 먹고
내일을 위한 휴식에 들어간다
산행일시 :2013.11.21(목)
산행구간 : 남체~샹보체~남체
산행고도 : 419m
산행시간 : 4시간30분
날 씨 : 맑음 오후에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