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산꾼의 로망 지리산 무박 화대종주를 완주해보며~~

장미허브@ 2013. 9. 23. 16:23

 

왜???

그토록 지리산 화대종주가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것도 11월18일 오기전에....

김남희님의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이라는 책을 읽는 순간

내마음속에,내머리속에 꽉차버렸던 지리산 화대종주!!!

혼자 계획을 세워 보며

함께 할분을 찾아 보았다

처음에는 버스,기차로 갈계획을 세웠었다

명절끝이라 예약이 만만치 않았지만

서산~대전~전라선 여수행 통일호 열차(구례구역 하차)~화엄사(택시)

돌아오는 길은

대원사~진주~대전~서산행

대원사~원지터미널~서울~서산행

이렇게 계획을 세워보며 여의치 않으면 하룻밤 자고

일요일(22)날 아침 일찍 오겠다는 계획하에 지리산화대종주는 시작되어 졌다

 

아!!!

그런데 백호님의 생각으로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밤새 산을 타고 운전하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번갈아 가며 운전하면 되신다며 본인 차량으로 가자고 하신다

아!!!

산행후 그날 집에 돌아 올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좋던지~~

명절이라서 차가 밀릴꺼라는 예상을 안고

설레임 가득안고 서산에서 저녁 8시에 출발은 시작되어 졌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도로가 한산하다

정말 첫출발 부터 기분이 좋다

2시간40분여 달려오니 구례버스터미널 옆에

동바리해장국앞에 도착이다

식사하러 들어가니 명절이라 힘들다며 막 식당 문을

닫으려고 하는 찰라~~

그래도 마음씨 좋은 주인아저씨 식사를 제공해 주신다

화대종주하러 왔다고 했더니만

대피소 예약했냐고 하신다

무박으로 왔다고 했더니

투덜투덜 하신다

요즘 단속이 심해 산객이 많이 끊겨 손님이 없다고 하신다

노고단에서 4시에 입장을 시켜주니 시간 분배를

잘하라는 충고에

우리는 순간 당황을 했다

조금 빠른 감이 있는 산행시간 때문에.....

그래도 그냥 진행하고 노고단에서 잡으면 1시간여 기다렸다

산행하자는 의견하에 동바리식당앞에서 노고단대리운전과 쪼인하여

화엄사에 도착이다

산행시간을 보니 11시40분이다

화엄사에서 인증샷을 찍었는데.....(복구가 되기를 빌며)

코재의 오름길은 정말 빡세다

화엄사에서 딱 2시간의 벅찬 오름길을 오르니

무넹기에 도착이다

드라이브님 오이를 건넨다

그 상큼한 향이 온몸 가득해지며

2시간여의 힘듬이 싸악 가신다

 

 

아!!

그런데 우리들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들었던 것은

환하게 내리비쳐 주는 보름달빛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지리산 밤하늘을 수놓으며 반짝반짝 빛나던

왕별또한 우리들의 마음을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곳부터는 일부러 헤드렌턴을 끄고

그 달빛에 이끌리어 시원하게 불어 주는

바람과 함께 너도나도 분위기에 젖어들기 시작이다

그 달빛이 좋았던지

잠못이루는 토끼도 깡충깡충 뛰노는 모습이

귀엽게 포착되어 진다

그렇게 노고단 대피소 앞에 도착하는데.....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아뿔사 꼼짝없이 붙잡혔구나 ~~~

순간 당황하는데......

다행이도 국공이 아니었다

그렇게 닫혀 있는 노고단의 문을 뛰어 넘어

우리는 룰루랄라~~

 

 

일사천리로 막힘없이 진행되는 종주길이

정말 기분이 더없이 좋다

그렇게 화엄사에서 밤하늘을 가르며 3시간30분여 걸어오니

물맛 좋은 임걸령 샘터에 도착이다

한바가지 푹 퍼서 마시니

정말 시원타~~

잠깐 숨돌리고

다시 출발~~

 

 

반야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반야봉을 찍고 오자는 말에

드라이브님은 화대 종주길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라고 하시며

의미 없은 곳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당연히 반야봉이 포함 되었다고 생각을 했고

왕복 2km의 길이 정말 장난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그냥 진행하자고 우겼다

그렇게

그 지루한 길을 올라 반야봉에 섰다

캄캄한 밤하늘에 볼것은 없어도 이렇게 왔다 가니

마음은 뿌듯하다

 

 

반야봉에서 43분만에

화엄사에서 5시간 만에 삼도봉에 도착이다

수많은 산꾼들이 거처간 흔적에

반짝반짝 빛나는 꼭지점~~

삼도봉아 내가 또 왔노라

 

 

그렇게 연하천대피소를 향하여 가는데

어느새 어두움은 물러가고

동이 트려고 산야가 꾸물럭꾸물럭 거린다

아!!

일출이 보고 싶은데.....

일출을 과연 볼수 있을까????

간절함은 있었지만..

 

 

아!!! 그런데 이런 횡재가

연하천 가기 700-800m전쯤 되려나

일출을 볼수 있는 곳이 있었다

어쩜그리 딱맞아 떨어지던지....

참 기분이 좋다

 

 

연하천에 도착하니

시글벅쩍 산객들의 아침식사 준비로 참 분주하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물 보충하고

간단하게 요기한후

다시 출발은 시작되어 지고

 

 

상큼한 지리산 아침공기가 참 좋다

6시간여 동안 이어진 야간산행에서 벗어나

햇살 가득 내려 비취는 지리산~~

드라이브님 변신하셨다

 

 

단순한 포즈는 싫다며

색다른 포즈를 취하라는 드라이브님의

명령에 따라 스틱도 들어 보고~~

 

 

벽소령대피소에서 주먹을 불끈 지어도 보고

지리산 다 ~~ 죽었어잉

 

 

선비샘에 도착해

선비가 마시듯이 가랑잎을 띄우고 마셔야 하건만

우리는 그냥 벌컥벌컥~~

물넘김이 좋은 선비샘이다

 

 

자~~ 또 떠나자

가는길에 잠시 장난도 쳐가며~

 

 

그런데 이게 왠일???

세석대피소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저멀리 보이는 천왕봉의

능선길에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의 풍경에

깜짝 놀랐다

환성을 질러가며

가을속으로 우린 그렇게 걸어 가고 있었다

 

 

진땀을 쏫아내며

힘든 철계단을 오르고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우릴 맞이해 준다

잠시 숨을 돌리며

그곳에서 어젯밤에 힘들게 올랐던

반야봉을 뒤로한채~~

반야봉이 화대종주에 포함이 되는 건지

아닌지???

계속 아리송해 하면서

반야봉의 봉우리를 한참이나 바라다 본다

 

 

그렇게 세석 대피소에 도착하여

잠시 발을 쉬게 한다

화엄사에서 어느덧 11시간 동안 걷고 걸었네~~

등산화가 후끈후끈 하다

발바닥도 불이 났다

 

 

이쯤에서 양말도 갈아신으며

발을 잠시 쉬게 한다

고생이 많구나

나의 발아 주인 잘못 만나~~~

그래도 또 출발이다

 

 

생각보다 산객이 많지는 않았다

호젓하게

지리산을 즐기며

단풍의 향연에 즐거워 하며

촛대봉의 된비알 오름길에 올라서니

운무가 천왕봉을 가리고 있었다

변화무쌍한 지리산 답게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해 줌에

저절로 신이난다

아마도 우리가 천왕봉에 오를 쯤이면

하늘이 열릴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며~~

 

 

통천문을 지나서 올라서자 마자

하늘이 열리면서

우리들의 시선을 완전히 자극하는

지리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

 

 

색감이 넘 예뻤다

어느새 이렇게 물들어 가고 있었던 건지???

그냥 철조망을 넘어서서

우린 마냥 지리산의 풍광을 즐기고 또 즐겼다

종주산행이라는 것도 잊은채

아름다운 자연에 놀라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 행복하다

이토록 좋을수 있단 말인가???

 

산객들이 별로 없더니만

장터목대피소 부터는 산객들로 부쩍부쩍 했다

지금 장터목 대피소는 공사중 이었다

어떻게 올려 놓았는지

포크레인도 한대 떡 버티고 있었다

지리산 입산시간 지정제 때문에 이곳에서 천왕봉 방향으로

오후 4시까지만 통과 할수 있단다

그렇게 장터목 대피소를 지나

천왕봉에 오르니

와우!!

천왕봉 답게

산객들이 참 많다

정상석을 찍기 위해 한줄로 늘어선

행렬은 가히 장관이다

 

 

우린 기다릴수 없잖아

천왕봉 정상석 뒷배경으로 인증샷~~

화엄사에서 13시간 30분만에 천왕봉에 도착이다

참 기분이 좋다

아!!

그런데 포비님 애지중지 약주를 지고 오르셨네~~

아마도 이기분을 만킥 하시려고.....

천왕봉 정상에 않아

유유히 저 밑을 내려다 보며

약주 한잔에 육포를 곁들인 시간은

참으로 달콤했다

 

 

 

가는 길목마다

시시때대로 하늘을 열어

멋진 풍광을 선물하는 지리산에

우리는 정말 축복 받았노라고

자화자찬 하며

백호님 왈 오늘 산행은 1타5피 산행이라고 하신다

(달빛,상쾌한 바람,운무가 열리는 장면,단풍,파아란하늘)

한번산행에 이토록 많은 것을 볼수 있었음에

정말 행복히 솔솔 묻어 난다

 

 

중봉에서

걸어온 천왕봉을 바라보니

또한 장관이다

한줄로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이

또한 볼거리로

우리들의 시선을 자극했다

 

 

그렇게 중봉에 올라서니

앞으로 남은 거리

대원사가 10.8km 란다

46km의 긴거리에서 많이도 줄어 들긴 했네~

이제는 종주길도 거의 막바지에 다달음이

느껴지지만

치밭목대피소와 유평리까지의 길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래도 지리산은 끝까지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치밭목대피소 가는 방향으로도

시시때때로 하늘을 열어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자극해 주어

피곤 한줄 모른채

산행을 할수 있도록 참 많은 것으로

보답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치밭목 대피소에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도착할수 있었다

와우!!

입산시간 지정제에 딱 맞는 시간에.....

 

 

난초님 말씀대로 원두커피 한잔 할까 하다가

이는 갈증에

시원한 이온음료 한캔씩 사서 마시고

그곳을 떠나왔다

자!! 이제

그지루한 하산길을 한번 가볼까나???

 

 

치밭목대피소에서 유평리 까지의 길은

정말 인내심이 필요하다

조망도 없도 바람도 없는

산으로 휘감겨 있는

산허리를 돌고 돌아서

2시간여 하염없이 걸어야만

유평리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곳에 도착하니

대원사 계곡의 물흐름 소리가

참으로 거칠게 들려온다

온몸을 저 물속에 담그면

치이익 김이 모락모락 날것같은 느낌이다

 

 

그물소리 따라

도로변을 25분여 걸어와야만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대원사에 도착이다

저멀리에 우리의 차량도 보이고

대원사 절앞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하고 나니

모두들 안전하게 무사히 완주했다는 즐거움과

해냈다는 성취감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정말 꼭하고 싶었던 일을 해서일까

내마음에 소용돌이 치며 뭔가 휩쓸고 지나간다

17시간30분 동안

함께 고통을 즐기며 지리산화대종주에

함께 해주신 백호님,드라이브님,포비님

너무 감사 합니다

세분이 번갈가 가며 운전하시며

서로를 배려하시는 모습에

참 따뜻함이 느껴졌던 화대종주!!

또한 나홀로산우회 회원분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성원덕분에

큰힘을 얻어 지리산화대종주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여러분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했던 산행중에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참으로 행복한 여자랍니다

 

 

 

 

 

 

 

산행일시 : 2013.9.21(토)

산행구간 : 화엄사~노고단~반야봉~연하천~벽소령~세석~촛대봉~장터목~천왕봉~중봉~치밭목~

               유평리~대원사

산행거리 : 46km

산행시간 : 17시간30분

날 씨 : 밤에는 환한 달빛,낮에는 맑음 오후에 운무

함께하신분 : 백호님,드라이브님,포비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