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걷는 백두대간 남진 15구간 (이화령→조봉→황학산→백화산→이만봉→희양산→구왕봉→장성봉→버리미기재)
어느덧 백두대간 남진을 시작한지도
8개월째 접어들고 늦은 봄부터 시작해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가을을 즐기노라니
계절은 어느새 겨울을 향했다
지난 구간만 해도 낙엽을 밟으며 늦가을의 정취에
빠졌었는데
오늘은 첫겨울산행을 예감하며
정말 악! 소리절로 난다는 희양산에서 구왕봉의 산행이
사알짝 걱정이 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사실상 희양산의 직벽 하산길은 매우 위험해
겨울산행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굉장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니
우린 그렇게 묵묵히 가야하는 거겠지??
이화령에 도착하니 캄캄한 어둠만이
우릴 반긴다
길가에 쌓여 있는 눈이 그리 달갑지 많은 않았다
오늘의 산행이 이 눈으로 하여금
얼마나 힘들고 위험 할런지 짐작이 가기에...
첫발걸음부터
쌓여진 눈으로 가득하다
이곳은 군사보호 지역으로서
산허리를 돌고 돌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좌측길로는 낭떠러지로 매우 위험하다
조금 진행후 우린 아이젠을 신고
다시 산행은 시작된다
아!!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눈은 제법쌓여 있었다
발자국 하나 없는 그길에
첫발자욱을 내며 앞서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일 임을 아는데
그 힘든 일을 황금송님께서
리딩하시며
1시간여의 오름길에 오늘의 첫봉우리 조봉에
설수 있었다
조봉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1시간여 진행하니
두번째 봉우리 황학산에 도착이다
이제 서서히 시작되는
암릉의 밧줄구간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로 직결되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산행은 이어진다
황학산에서 1시간여25분여 진행하니
백화산에 도착이다
오늘 산행중에 최고 봉우리 백화산(1063.5m)
진행하면 할수록
와!! 바람이 몹시도 사납게 불어 제낀다
얼굴이 아려온다
또
귀볼이 떨어져 나갈것 같다
엉덩이가 이미 내몸이 아닌것 처럼 느껴진지는
이미 오래다
손끝이 아려오는 추위가 밀려오는 이곳 산속의
현실이 참으로 참혹하다
그래도 아랑곳 없이
우리는 강추위와 당당하게 맛서며
한발한발 옮겨가고 있노라니
어두움은 물러가고
서서히 날이 밝아 온다
아!!
그런데 나의 한쪽 아이젠이 말썽을 부린다
한쪽이 끊어져 달랑달랑 거리니
황금송님께서 기꺼이 한쪽 아이젠을 저에게 주신다
괜찮다고 해도
아이젠을 차라고 하셔서 조금은 죄송한 마음 가득했지만
받아서 신고 다시금 이만봉을 향하여
출발이다
잠시 걸어온길을 뒤돌아 보며
우리가 걸어온길을 바라다 본다
사람의 발걸음이 참으로 위대함이 다시금 느껴지고
어느 산행기에서 읽은 대목이 생각난다]
이만봉 오름길은 이만저만 힘들게 해서 이만봉이 아닐까?? 라던
그 말 처럼 조금은 버겁게 다가오는 이만봉 오름길
잠시 가쁜 호흡을 가다듬으며 숨을 고른다
옛날 임진왜란 당시 이골짜기에 이만 가구가 피난와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역시 겨울산행은 체력소모가 많음을 느껴본다
지금 시각이 아침 9시를 향하여 가다보니
모두들 배고프다고 아우성들이다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우린 그렇게
추위속에서 아침을 먹는다
그래도 따끈한 커피 한모금이 고단한
나의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 주는 것 같다
처음부터 눈길을 리딩하시며 선두로 진행하셨는데
체력소모가 크셨는지
황금송님 굉장히 힘들어 하신다
언제나 저희들에게 베풀어 주시려는
따뜻한 마음에
늘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만 가득해져 오고
황금송님 끝까지 힘내세요!!!!
거대한 암릉의 희양산이 이제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근데 암릉은 온데간데 없고 눈으로 뒤덮혀 있는 모습만 가득하고
희양산의 허리를 돌고 돌아서 가는 희양산 오름길
배너미평전에서 희양산 오름길에 있는 산성터이다
산성터를 따라 희양산에 오를수 있었는데
이 산성터는 왜적 방어를 위해 쌓았다고도 하고
백제,신라의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성벽이 축조 되었다고도 한다
또한 조령산과 이화령을 이어주는 천연의 요새이기도 하다
이 성벽좌측으로 괴산의 은티마을이 있고
우측으로는 문경의 성골마을이 보인다
우린 희양산 전망대에 올라
시원한 조망한번 해본다
다음 구간에 올라야할 대야산도 바라보며
가슴 한번 활짝 펴 보았다네
드디어 희양산에 도착이다
희양산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백두대간 능선길~~
캬~~
얼굴이 시리도록 추워도
가슴은 시원하구나
이 맛에 이 희열에 산에 오르고 또오르는 것이 아닐까??
희양산 정상에서 다시 빽에서
오늘의 마에 구간
이 정표가 서있는 지점에서
구왕봉 방향으로
희양산 직벽을 내려서는 일이 오늘의 큰 과제랄까??
황금송님께서 먼저 내려가셔서
상황을 살펴 보시겠다고 하시고
그뒤를 이어 청포도님 하산이다
근데 비상사태다
밧줄이 얼어서 직벽에 붙어 있어서
밧줄이 없어진 상황
포비대장님 만약을 위하여 배낭에
무겁게 지고 온
자일을 풀어 헤져
나무에 매단다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
자칮 잘못하면 큰일날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는 상황
모두들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한발한발 조심조심 내딛으며 하산이다
대장님은 한명한명 그렇게 안전하게
하산시키고 본인은 저 빨간 밧줄을 가방에 다시 말아 넣은채
아이젠에 의지한채
매우 위험하게 하산하셨다고...
희양산의 직벽구간이 왜그리
길게만 느껴지던지...
한쪽발에만 아이젠을 차고 하산하시는
황금송님께 얼마나 죄송 하던지요
그따뜻한 마음에 다시금
고맙습니다
이제 희양산의 직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한명한명 모여서
휴유하면서 뒷사람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모습을 놓칠세라
서산댁언니 한컷 해 준다
험난한 구간을 한고비 넘기니
마음에 이제 안도감이 든다
그래서 우릴 그냥 갈수 없게 만들던곳
무릎을 꿇어야만 지나올수 있는
저곳을
우린 모두 기꺼이 무릎 꿇었다네
그래도 좋은 것은
하나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즐거움이 가득했기에..
그렇게 지름티재에 도착했다
이 희양산 일대는
산림청이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입산통제를 하기도 하지만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수도원인 봉암사가
생태계 보호및 스님들의 정진을 위한 다는 목적으로
통제를 하고 있는 곳이다
지나가다가 스님이 한분 계시기에
기념 사진 한장 찍자고 했더니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시더니만
기꺼이 응해 주신다
다시 구왕봉을 향하여 출발이다
희양산 직벽 하산길 부터
구왕봉 오름길이 그리 녹녹치 많은 안다
계속되는 밧줄 구간들을
오르고 오르다 보니
구왕봉 오름길에 잠시 쉬어 갈수 있는곳
희양산을 다시금 가까이에서 바라볼수 있는 조망처에서
모두들 한컷이다
황금송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같이 추운 영하의 날씨에 사진을 담기 위해
장갑을 벗는 일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그것을 감수 하며 우리들을 한컷한컷 담아내기 위해
늘 애쓰는 서산댁언니!!!
바닥에 철푸덕 않아서
사진 찍는 폼이 일품이어서
제가 한컷 했다
언니의 환한 웃음이 희양산을 덮을것 같아요
만세를 부르는 포비대장님의
폼도 오늘은 일품이네요
힘든 구간 이모양 저모양으로
애쓰심에 감사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란빛의 풀셋트 보기 좋네요
언니 늘 고마워요
그렇게 밧줄을 타고 넘고 넘으며
겨울에 험난 하기로 유명한 희양산 직벽 하산길에서
구왕봉 오름길을
잘도 넘어 가고 있었다
지름티재에서
50분여 오르다 보니
오늘의 여섯번째 큰봉우리
구왕봉에 도착이다 (현재시각 13:41분)
구왕봉은 희양산을 동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산으로
희양산에 유명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며
봉암사터에 살던 용이 도망가서 피신한 산이란다
잠시 쉬며
간식으로 우리들의 에너지를 보충 시킨후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장성봉을 향하여 출발~~
구왕봉에서 은티재 까지는
오르고 내림길의 연속속에
1시간 20분여 소요 된후에야
은티재(14:59분) 도착이다
문경의 성골사람들이 이고개를 넘어 충북지방으로 소에
곶감을 팔러 다니던 고개라고 한다
이사진을 내가 찍어야 하는데
장갑벗는 일이 끔찍해
꼭 필요한 사진이라고
봇대님께 찍어 달라고 했다가
구박 받으며 찍은 사진이다
덕분에 산행기에 잘 인용합니다요
여기에 설명으로는
악휘봉은 70분
악휘봉 삼거리까지 50분여 소요된다고 적혀 있었다
그럼 50분만 가면 대간의 끝이 보이려나???
악휘봉 오름길에
우리가 좌측길로 꺽어서 가야할
백두대간 능선길이 보이고
악휘봉 오름길도
만만치가 않다
역시 산은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겠다지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악휘봉 가는길~~
그리고 백두대간길~
진행방향 우측길에 보이는
은티마을이
정겹게 보여서
한컷 해본다
묵묵히 앞만 보고 가는
두남자를
불러 세워서
한컷 담아보고
요 사진도 걸어온
희양산과 구왕봉을 배경으로 찍어 달라고 했다가
구박 받고 찍은 사진~~
희양산이 이제 조금씩 멀어져 가네요
이 철계단을 보니
이제 악휘봉삼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작은 봉우리들을 거쳐 고도를 높이니
악휘봉삼거리(16:15)에 도착이다
은티재에서 50분이 아니라
1시간 15분여 소요되어 올라온 셈이다
이곳에서 우측길로 가면 악휘봉으로 가는 길이며
대간길인 장성봉으로 가는길은
저 출입금지 표지판 뒤쪽 우츢길로 꺽어서 진행 해야 한다
이곳부터 장성봉까지는 금지구역이다
잠시 숨을 돌린다
난 이곳에서 장성봉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줄 알았다
포비님께 물어보니 장성봉까지 7km가 남았다고 한다
오잉~~
그럼 앞으로 3시간여 더 진행해야
장성봉에 도착
야간산행으로 이어지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가다듬고
장성봉을 향하여 다시 출발이다
바람소리만이 가득한 이길은
참으로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길이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억새의
손짓만이 우리들을 반길뿐~~
그렇게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아!!
다리는 천근 만근이요
나를 엄습하는 것은 살속을 파고드는
혹독한 추위뿐이다
야간산행을 시작해 주간산행으로 그리고 또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면 체력소모가 엄청남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더 정신을 집중하고
나 자신을 다스려야 하는
고난과 고통의 순간들~~
그러나 우리들은 고통도 고난도 온몸으로
받아 들인채 그길을 그냥
그렇게 묵묵히 견디며 걸어야 했다
가고가도 끝이 보일것 같지 않던 그길에
장성봉 500m 지점에 이정표가 뎅그란이 서있었다
아!
이제 500m 가면 되겠구나
얼마나 반갑던지....
그렇게 힘겹게 모두들 장성봉에 도착이다 (현재시각 19:07분)
악휘봉삼거리에서 2시간 50분여 만에
장성봉에 도착한 것이다
그런데
장성봉에서 알바를 가장 많이 하는 구간이라고 한다
특히 야간에 진행을 하면 알바를 더 많이 할듯하다
무심히 진행하다 보면
장성봉 정상석 뒤로 나 있는 직진방향으로
진행할것 같은 구간
직진방향으로 진행하면
반드시 알바의 지름길이다
그길로 가면 애기암봉으로 가는길 임을
꼭 숙지하시길~~
버리미기재로 가는 백두대간길은
정상석 앞쪽으로 조금 내려선후
이 절말 표지판이 서있는 뒤쪽 우측길(오른쪽)로
꺽어서 하산길로 내려서야 한다
이쪽 하산로 부터는 계속 우측길을 사수하라
어느 산행기에서 장성봉에서
버리미기재 까지 30분정도 소요 된다고 해서
이제 앞으로 30분만 하산하면 된다고 큰소리로 말했는데....
왠걸~~
장성봉에서 버리미기재 가는 길도
이리 험난할줄 누가 알았겠는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은
버리미기재 가는길????
아!!
역시 대간길은 고되고 고되구나
하산길에
버리미기재 간판이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간판들고 한컷 해본다
야호!!
저멀리 불빛이 보인다
우리들의 애마 신성관광 버스가 보인다
출입금지 구역 답게 철조망으로 막아져 있는
버리미기재
우린 너나 할것 없이
개구멍치기로 버리미기재의 철책을
넘어서 버리미기재에 도착이다
버리미기재에 도착한 시간은 (20시30분) 이다
장성봉에서 1시간 20분여 소요된셈
밤이 늦도록 전화도 되지 않고 우리들이 오지 않으니
신성관광 기사분께서는 안절부절 못하신 모양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조난신고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새벽 2시에 산행을 시작해 밤 8시30분이 되어서야
산행을 종료한다
18시간 30분이라는 수많은 시간이 흐린뒤에야.....
이화령에서 보면 희양산이 빤히 보이지만
백화산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말굽모양
그리고 악휘봉 삼거리까지 올라갔던 길을 장성봉까지
V자 모양으로 희양산을 돌고도는 형국의 오늘의 산행!!!!
매우 험난하고 위험했던 희양산 직벽구간과
구왕봉까지의 길을 이 겨울에 한마음으로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 무사히 완주 할수 있었음에
정말 감사가 넘쳐난다
몹시도 힘이 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해냈다는 성취감에
우린 또 산을 오르겠지...
산행날짜 : 2014.12.13(토)
산행구간 : 이화령→황학산→백화산→희양산→구왕봉→악휘봉삼거리→장성봉→버리미기재
산행거리 : 약 28.7km
산행시간 : 18시간30분
날 씨 : 맑음에 바람불고 몹시 추움
함께하신분 : 황금송님,된비알님,봇대님,또치님,천리향님,서산댁님.포비님,장미허브
일반참가자 : 청포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