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장례식을 마치며 (2010.1.27)
1월 26일 12시 경에 남편으로부터 조카 영준이가
1월25일 저녁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울형님으로부터 영준이 죽었다 라는 말만 하고 장소만 전해들었단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직도 젊디 젊은 아이인데....
왜일까??? 도저히 믿기지 않은 상황이다
정말로 똑똑하고 영특한 조카인데...
울형님 어쩌라고 이러한 일이 벌어진걸까??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문다...
무엇가에 맞은 것 마냥 머리가 멍하다.. 마음이 아파온다...
서둘러 대전성심장례식장으로 큰형님과 같이 출발한다...
큰시누이 형님을 만나기가 왠지 두렵고 떨린다
사랑하는 큰아들을 먼저 보내는 형님의 심정을 헤아리기가 너무나도 힘들기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슬픔이 밀려온다..
도착후 형님을 본순간 반 실신상태다..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떠났는데
온 정신일 수가 없겠지...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가 없다..;
별로 많이 접해보지 않은 조카인데도
부모라는 이름앞에서 마음이 찢어지는데
오죽하랴 그아이를 열달품고 젖먹이고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낸 엄마인데....
그저 뜨거운 눈물만이 앞을 가릴뿐!!!
그래도 여자라서 밖으로 표출할수 있어 그나마 다행일까...
수심가득한 얼굴로 깊은 한숨으로 휴우 하고 토해내는 큰고모부의 한숨속에서
축늘어진 힘없는 어깨,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속에서
나는 피토하는 울음을 보았고 가장슬프게 흐느끼는 눈물을 느낄수가
있다... 아버지의 마음... 나는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정말 슬픈 장례식이다..
내 주변에서도 이러한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새삼 느껴본다
내가 저 상황이면 어찌할까도 생각해본다...
35살의 피끓는 청춘인데...
심장마비로 말한마디도 못하고 허무하게 가버린 조카~~
너무나도 똑똑해서 한국우주항공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했을 조카 !!! 아까운 인재 하나가 떠나버렸다.
그래도 짧고 굵게 살아간 한명의 인생이었다...
운구하던날 한국우주항공 연구원에서 직원 300 여명의 헌화식과
묵념들!!! 차량으로 그곳을 한바퀴돌며 화장장으로 이동이다
뒤대열에는 회사차량으로 직원들이 정복을 한 채 뒤따른다..
화장장에 도착후 화장하기 위해 그곳에 시신을 안치한다
참으로 눈뜨고 볼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의 생명체 였던 사람이 생명이 떠나자
불에 태워져 형체를 찾아 볼수 없다는 현실에
참으로 인생이 덧없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1시간30분이 지나자 끝났다는 신호다...
참으로 기가막히다
뼈만이 뎅그란히 남아있다
그것을 쓸어담아 대형믹서기에 드르륵 돌려 유골함에 담아준다...
울수조차 없네 그려
우리네 몸이 그렇게 한줌으로 밖에 안되는 것이....
유골함에 담겨진 그것은 뜨겁다
사람의 온기인양 잠시나마 착각이 든다...
유골을 대전시립 납골당에 안치한다...
그렇게 짧게 살다간 조카의 장례식이 끝났다
끝까지 정자세로 조의를 표하는 직원분들과 함께 안치된 그곳을 한명씩
바라보며 쓸쓸히 떠나오다...
오열하는 아내의 눈물!!!!
오열하는 엄마의 눈물!!!!
가슴속으로 울고 있는 아버지의 눈물!!!
가슴이 시커멓게 타고 있을 가장 아팠을 이분들!!
내 마음에도 이렇게 슬픈마음이 떠나지 않는데...
잊혀지겠냐마는..
빨리 몸을 추스르고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해본다...
우리네 삶이 이렇게 허무하고 허무한것임을.....
앞으로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
더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지..
가장슬픈 장례식을 마치며 (20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