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설악의 숨어있는 절경 내설악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그리고 백담사의 멋진 질주

장미허브@ 2012. 9. 25. 14:51

조금씩 변해가는 시간의 흔적따라

어느새 들녘은 황금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기 시작이며

이제 조금 있으면 온 산야도 온통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물들어 가겠지

햇살이 화창한 날에는 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까???

이제는 조금은 절제하며 스스로를 달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내설악의 절경을 기대해보며

그렇게 새벽3시에 출발은 시작되어 졌다

3시간 30분여 달려왔을까

휴게소에 들러 따끈한 황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으며 오늘의 산행을 준비해본다

그렇게 용대리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니

첫차는 8시인데 무려 1시간여 시간이 남는다

매표소 입구에서 배낭을 놓고 기다리노라니

왼종일님 백담사까지는 7.2km 이며 1시간50분 소요 된다는 말이 뻥이라며

한번 걸어서 올라가 보자는 제의를 한다

나도 우두커니 않아 있는 것도 싫고 해서

오케이 라는 싸인을 한다

다섯분은 첫차를 기다리고

왼종일님과 나는 백담사까지 트레킹으로 영차영차~~

 

백담사를 오고가는 버스여서 일까

버스의 색깔도 백색이다

저 첫번째 버스를 뒤로하고

그렇게 백담계곡을 따라 7.2km의 발걸음은 시작되어 졌다

상큼하게 다가오는 강원도의 새벽공기가 가슴속 깊이 전해지니

몸도 마음도 시원하다

백담계곡의 청아한 물빛에 매료되어 벌써 부터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느새 내몸에는 엔돌핀으로 가득해져 온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걷다보니 어느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근데 갑자기 승부욕이 생긴다

우리가 버스보다 먼자 도착하고 싶다는 생각에.....

참 부지런히 걸었다

 

정확히 7시59분에 백담사를 알리는 일주문에 도착했다

여유로움으로 한컷이다

생각보다 빨리 걸어왔네

첫차가 8시니 우리가 먼저 도착 한셈이다

그런데 바로 코밑에서 버스소리가 들린다

왼종일님 뛰기 시작이다

역시 승부욕은 못말려~~~

그렇게 일행과 조금의 기다림도 없이 합류한다

알고보니 첫버스가 10분 일찍 출발했다고 하네~~

우리는 7.2km를 한시간에 돌파 한셈이다

와우~~~ 대박이다

왼종일님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분좋은 내설악의 산행은 다시금 시작되어 진다

 

말로만 듣던 백담사다

오늘의 일정을 위해 백담사는 하산후에 들러 보기로 하고 백담계곡 따라

발걸음은 이어진다

 

어쩜그리 물빛이 청옥과 같던지

푸르름의 맑디 맑은 계곡물의 물줄기가

벌써 부터 시선을 자극한다

 

와우~~

그런데 어느새 가을색이 묻어나는 단풍이 우리를 향해 손짓한다

환호성을 질러 보며

군데군데 가을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는 내설악의 절경에 벌써 부터

빠져 들기 시작이다

 

백담사에서 1시간여 걸어오니 오세암과 봉정암 갈림길이다

우리는 봉정암 쪽으로~~

 

시원한 계곡물과 잘정비된 나무테크의 길을 걷는 기분은

그래도 색다르다

그렇게 1시간 50분여 걸었을까 영시암을 만날수 있었다

영시암은 "영원히 쏜 화살" 이라는 뜻으로 숙종 15년(1689)장희빈 사건때

남인이 서인을 몰아내고 정권을 재집권하는 등 매우 혼란한 시기에 영원히 세상과

단절하고자 함을 맹세하는 뜻으로 김창흡이 창건한 암자라는데

지금은 백담사 산내암자로 지친등산객과 순례불자들이 쉬어가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참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으며

따끈하게 말은 국수를 먹고 있는 아침의 진풍경을 만날수 있었다

우리도 영시암에 흐르고 있는 감로수에서 시원스레 목을 축이며

잠시 숨을 돌려본후 푸세식의 화장실에서 옛시골의 냄새를 흠뻑 마셔본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향내였다

그렇게 영시암을 뒤로하고 다시금 산행길은 이어진다

 

오르면 오를수록 곱게 화장한 단풍을 바라보노라니

가을은 설악에 가장먼저 찾아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뒤흔든다~~

마치 감추어진 보물을 캐어 내기라도 한것처럼

신비롭다

속속들이 보여주는 설악의 모습들에

그저 감탄사가 연발이다

 

폭포수의 거침없는 소리가

마치 야성미가 넘치는 설악을 닮은 것 같다

아직도 내귀에 쟁쟁한것을 보면 말이다

 

쌍곡폭포앞에서 우리는 마냥 웃었다

그렇게 환하게 웃을수 있음에 더없이 즐거움 가득한곳

 

폭포밑에 고여있는 청옥색의 계곡물이 정말 단풍과 잘어울어 진다

어쩜그리 색감이 저렇게 예쁠수가 있을까??

저속에 들어가면 마치 선녀가 된 기분일것 같다

선녀의 옷을 훔쳐갈 나무꾼 어디 없나요??

 

아름드리 나무가 이렇게 쓰러져 있어

설악에 감사에 인사를 하며 오름길은 이어진다

 

파아란 하늘과 초록빛속에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속의 설악은

정말 아름답다

 

자연이 거저주는 행복감

그리고 황홀한 색감들~~

예쁘디 예쁜 저 단풍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은

어느새 신비의 세계속에 있는것 같다

그속에서 이렇게 즐거움을 마구마구 토해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다운곳

아!!!

볼수록 멋지고 다가갈수록 환상적인 내설악의 절경이여~~~

 

그렇게 우리들은 내설악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봉정암 오르기전 사자바위 전망대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쳐 가기 십상이라고 한다네

 

사자바위여서 일까

바위의 기상이 맘껏 들어나는곳

꼭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가 가득 넘치는 곳이랄까

사자의 기운을 흠뻑 받고 가야쥐~~

 

그렇게 백담사에서 4시간 10분여 오르다 보니

말로만 듣던 봉정암에 도착이다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일까

새벽공양을 드리는 불도의 신자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껴본다

만만치 않은 거리를 각자의 소원을 가지고 오르는 저들의 정성에

모든 분들의 소원이 이루워 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봉정암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소청봉에 있는 사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인

백담사의 부속암자이며

대표적 불교 성지인 5대 적멸보궁중의 하나로 불교 신도들의 순례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암자이름을 봉정이라고 한것은 신라 애장왕때 조사 봉정이 이곳에서 수도 하였기에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법당옆 바위 위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제 제31호로 지정된 봉정암 석가사리탑이 있었다

 

봉정암 전망대에 오르니

늘 멀리서만 보와왔던 용아장성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던 용아장성이 용의 날카로운 이빨의 모습으로

거침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뭔지 모를 매력을 발산하는 용아장성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구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와우~~

구름이 쏟아 지고 있네

마치 하늘과 우리들을 연결이라고 시켜 주려는 것처럼~

환영식 한번 제대로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 비취는 그곳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는다

푸짐하게 한상차려지고 그속에서 먹는 맛은 세상에 어떤맛에 비교할까나??

그렇게 봉정암을 뒤로하고 오세암을 향하여 발걸음은 다시금 이어진다

 

내리막과 오르막의 연속된 길에

산야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후두둑~`  뚝~~ 후두둑

탱글탱글 영글어 익은 도토리들이 낙하 하는 소리다

올해는 어느산을 가나 도토리가 지천이다

작년에는 거의 보기 힘들더니만....

산짐승들 먹걸이가 많아서 좋겠다

그런데 진사랑님 갑자기 도토리 줍기에 바쁘다

산행하랴 도토리 주우랴 정신없네

아마도 쫀득쫀득 도토리묵을 향한 열정이겠지요??

언제 맛을 보여 주실라나

나도 한줌 주어 드렸는데....

그렇게 2시간 20분여 걸어오니 오세암을 만날수 있었다

오세암의 감로수도 맛을 보아야지~~

캬! 물맛 좋다

 

서기 643년 선덕여왕 13년 자장율사가 지었다는 관음암

지금은 오세암이라고 한다고 한다

오세암에 들어서니 참으로 열심히 불경을 읽는 스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나는 테입을 틀어 놓은 줄 알았는데

육성으로 하는 스님의 불경소리였다

날계란이 있으면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오세암을 지나 만경대를 향하여 간다

 

오세암에서 하산길에 좌측길에 있는 금지구역인 만경대에 올라서 본다

오세암에서 15분 정도 소요된다

많이 오르지 않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또다른 절경이 숨어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게 내리 비쳐주는 만경대의 풍경은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답고 아름다웠다

 

마지막 보너스와도 같은 곳

여기 저기 솟아있는 암릉이 넘 멋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은 또다른 묘미가 있었다

마치 양파 껍질을 벗기듯 벗겨도 벗겨도 또다른 색다름과 신비함과 아름다움이 존재하는곳

이것이 내설악의 묘미가 아닐런지~~

앙~~ 역시 설악은 설악이다

야성미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설악

나도 역시 설악이 좋더라~~

 

만경대에서 35분여 하산길에 접어드니

오세암과 봉정암의 갈림에 도착이다

현재시간 4시54분이다

마지막 버스가 6시이니 조금은 서둘러 하산길에 접어 들어야 했다

왠지 마음이 분주하고 바쁘다

헐덕고개님 먼저 가서 어떻게든 버스를 잡아 놓으라고 하신다

 

그렇게 정신없이 1시간을 걸어오니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시간적으로 6분이 남았으니

진사랑님과 서산댁님과 나는 백담사를 둘러 보기로 한다

저렇게 쌓여진 돌탑처럼 빌고 싶은 소원들이 많은 것인지,,,

백담사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작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세운데서 일컫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만해 한용운님이 머리를 깍고 입산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불교유신론,십현담주해,님의침묵을

집필한곳이며 만해 한용운님과 인연이 깊은 곳이란다

그리고 전두환 전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이기에

많은 이들이 찾아 오는 것은 아닐런지

 

금강문앞에서 2분의 여류로움이 감미롭다

이제는 버스를 잡아 놓으러 갈시간이다

 

수화기를 들어 뒷팀의 동태를 살피려 하니 버스정류장 앞에 헐덕고개님이 와 계시네~~

우리들은 분명 걸어서 하산 할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는데...

그래도 1분의 여유로움을 부려보며 수신교에서 마지막 인증샷이다

으쌰~~

지금 뒤에서는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달려오고 있다고 한다

7.2km를 더 걷지 않으려고....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우리는 버스에 승차한다

참으로 달콤한 질주였다

처음과 끝의 달음질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멋진 산행과 더불어

함께 하기에 즐거움 가득했던 내설악의 묘미에 흠뻑 취해버렸던 오늘의 산행!!!

처음 나홀로 산행에서 가장 긴시간을 걸었다던 와우현아씨님!!!

고생 스러웠어도 감동과 전율이 가득했던 산행길이 아니었을까

정말 고생했어요

서산댁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정답게 걸었던 그길은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티없이 맑고 맑은 하늘에 우리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그곳에

우리는 오늘도 행복한 마음 가득품으며 그렇게 백담사를 떠나 온답니다

 

 

 

산행일시 : 2012.9.22(토요일)

산행구간 : 백담사~영시암~봉정암~오세암~영시암~백담사

산행거리 : 20.6km 그리고 7.2km 합해서 27.8km

산행시간 : 10시간 그리고 11시간

날      씨 : 맑음

함께하신분 : 헐덕고개님,왕눈이토끼님,진사랑님,왼종일님,서산댁님,와우현아씨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