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15구간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봉~태백산~사길령~화방재)산행기

장미허브@ 2012. 3. 7. 23:08

지금 남녘에는 꼬무락 꼬무락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꽁꽁얼었던 계곡물 속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하며

버들강아지가 기지개를 켜고 하느작 거리는 모습이

보이는 듯도 하다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함이 시작되는 3월의 봄날에~~~

지금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린다는 눈예보가 있던 날에~~~

우리는 백두대간 15구간 태백산을 향하여 출발이다

 

지난번 구간에는 환한 모습으로 만났던 도래기재지만

오늘은 어둠속에서

오늘의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을 다짐하며 인증샷

 

참으로 놀라운 것은 2주전과 바람의 느낌이 다르다

2주전에는 사나운 바람으로 매섭게 다가오더니만

오늘은 부드러운 바람으로 훈훈하게 살갗에 와닿는다

별마저 잠들어 있는 구룡산 오름길에는

깜깜한 어둠만이 우리들을 반길 뿐이다

눈이 많이 쌓였을 꺼라는 예상을 깨고

아직은 눈길을 가뿐하게 오를수 있는 아주아주 기분좋은 산행길이다

 

도래기재에서 2시간여 오르다보니 오늘의 첫 봉우리인 구룡산에 도착이다

아홉마리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호랭이님의 가슴에서 빛나는 광선에 어쩐지 용이 꿈틀거릴것만 같은 구룡산!!!

잠시 가뿐숨을 몰아 쉬어본다

 

구룡산에서 30분여 내려서면 고직령에 도착할수 있다

고직령에서 직진방향으로 으싸!!!

 

고직령에서 또다시 40분여 내려서면

참새골입구라는 이정표가 있는 이곳은 곰넘이재이다

경상도 사람들이 이고개를 넘어 태백산 천제에 참여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직진방향으로

 

서서히 어둠이 물러가면서 시야가 환해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야간산행의 피로감이 날이 밝아 오는 순간에 씻은듯 사라지는 싯점!!

야호 신난다~~

조금은 숨차게 오름길을 오르니

신선봉에 도착이다

이곳에는 묘가 하나 있는데

경주 손씨 묘라고 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우측길로 내리막길로 ~~

신선봉에서 1시간여 걸어오면 차돌베기에 도착한다

차돌이 많아서 차돌베기라고 한다는데

왠지 지글지글 구운 차돌박이 한점에 상추쌈으로 볼터지게 먹고 싶어지는 곳이랄까???

아웅 배고프당!!!

대간길은 좌측길로 gogo

 

아침의 기온이 약간은 차갑게 다가오지만

기분만은 상쾌한 깃대배기봉 가는길은 너무도 좋다

이곳 부터 시작되는 3월의 상고대와의 만남을 기대하시라~~~~

 

수줍은 새색시 마냥 살포시 나무위에 그 자태를 보여주는

그 모습은 너무도 예쁘다

마스카라로 긴 눈썹을 만든것 마냥

긴속눈썹을 연상케하는 상고대는 그저 신비롭다

일명 마스카라 상고대!!!!!!

벌써 부터 입이 안다물어 진다

눈위에 뒹굴어도 보며

 

무릎까지도 푹푹빠지는 길을 힘겹게 걸어갈지라도

설원이 주는 환상속으로 우리는 점점 그렇게 빠져 들어 가고 있었다

 

솜사탕인냥 먹어도 보고

 

누구를  생각하시는 건지??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데....

 

금방 와르르 무너져 내릴것 같은 상고대의 형상들

와우!!! 입이 안다물어 진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속에서 힘에 겨울지라도

상고대로 피어난 나무를 바라보는 우리들은

그저 아! 아 !아!  만 외쳤다네

근데 우리키가 작아 졌어요~`

 

상고대에 도취되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겠다

입이 안다물어 지는 백호님!!!

입속으로 눈들어 가겠는데요~~

그렇게 깃대배기봉에서 우리들의 미소를 힘껐 날려본다

 

잠깐 햇살이 비취어

더욱 흰백색의 상고대 형태가 멋드러진다

멋지게 말아 올린 마스카라 상고대!!!

나의 눈에 떼어다 붙이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다

 

상고대가 자꾸만 우리들의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우리는 진행할수가 없었다

설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우리는 그속에 그냥 취해버렸다네

 

내마음에 없던 사랑도 생길것 같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소용돌이 치는

이곳은 ~~~

대간을 하는자 많이 느낄수 있는 환희였다

사랑으로 가득차 오르는 모습의 얼굴들을 보시라

 

눈길을 걸을때 힘 조절을 잘못하면 푹빠져 버린다

그냥 눈속에 파묻혀 버릴정도로 깊은 길목도 있었다

그래서 아주 살금살금 걸어야 했다

웃음 띈 미소속에서

손을 흔드는 파랑새님의 모습은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이다

 

이 기쁨과 환희를 어찌 말로 다표현하랴

이 아름다움을 어찌 사진 한장으로 전달할수 있으랴

 

그런데 깃대배기봉 정상석은 두개였다

먼저 봉우리에서 20분여 거리에 또하나가 있었다

어느쪽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면 어떻고 두개면 어떠리

 

상고대의 무게에 힘들어 보이는 나무그늘에

우리는 이렇게 눈을 침대삼아 잠시 쉬어 간다네

아~~ 함   잠시 눈 붙이고 갈까나??

 

진행할수록 더욱 멋지게 다가오는 상고대 앞에서

우리는 신선놀음 하기로 하였다네

 

눈위에 펄썩 주저 앉아 본다

한폭의 그림같다

너무 예뻐서

아무생각이 없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도 좋겠다

이곳을 떠나는 발걸음이 너무도 아쉽다

그래도 가야지~~

 

가는 길에  이는 갈증을 무엇으로 달래랴

에라~~

상고대야 이제는 몸으로 느끼리라

리얼하게 드시는 꽃돼지 언니~~

목으로 타고드는 느낌이 시원하다

 

상고대의 무게에 짓눌린 나무가 애처로워

파랑새님은 눈의 무게를 줄여 주었다네

아웅!!! 나무냐 이제는 가볍지

그렇게 태백산 가는 오름길은 정말 즐거움과 행복함 많이 가득했다

 

어쩜그리

아름다운지

파란하늘이 있었다면 다 죽음이라지만

그래도 좋다

 

백호님!!!!

자유를 만킥한 표정이 넘 멋지다

니 들이 이맛을 알어

하는 표정같네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걸어도

넘어지고 자빠지고 뒹굴고~~

포근한 날씨 덕분으로 눈길에는 봄의 기운으로

눈에 힘이 없다~~

눈이 풀렸다~~~~~~~

내다리도 풀렸다

그럴줄 알았으면 다이어트 하고 올것을~~`

 

우리 바람언덕님이 아마도 가장 많이 눈에 빠졌을 것이다

키가 크시고 다리가 길어서 겠지

그래서

눈속에 빠져도 금방 나오기 어려웠다

이렇게 여럿이 구출작전을 펼쳐야만 탈출에 성공한다

꽤나 허리 아프셨을 텐데.....

 

내입도 안다물어 진다

나는 무아지경~~

그속에 마냥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태백산 오름길

 

태백산을 향하여 오를수록

상고대의 형상은 장관이다

 

하늘로 통한다는 태백산 가는 길은

더욱 멋진 설경과 상고대로

 

그길을 걷은 우리들은

하늘속 구름에 두둥실 떠 가는것 같다

 

이곳에 오니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다

어쩌면 겨울의 마지막을  만킥하러 온 산객들!!!!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는 이곳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서  생동감이 넘친다

그속에서 우리도 

하이얀 이를 드러내고 힘껏 웃을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다

 

이 행복한 마음이 오래도록 머물기를.....

 

두번째 깃대배기봉에서 3시간여 걸린것 같다

운무로 가득차 조망은 없어도

이렇게 웃을수 있음에

나홀로 백두대간 1기팀의 기상도 힘껏 날려보고

태백의 정기도 흠뻑 받아 본다

 

천제단도

우리들의 미소 앞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것을 들어준다고 하는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진부령 까지 무사질주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이렇게 웃을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나???

세상근심 걱정없이 환하게 웃을수 있는 이 길이

너무도 큰 행운으로 다가온다

산을 사랑하고 진부령 까지 간다는 한가지 목적으로 함께 걷는 길~~~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나무!!!

나무에 시멘트를 발라 놓은 모습이

영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살아서 천년이라니

백두대간 1기팀 주목의 기를 듬뿍받아 모두들 건강하소서

 

 

 

주목과 고사목에 멋드러지게 상고대로 어우러져 있는 이곳도

넘 아름다워 입가에 저절로 미소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정말 오른자 많이 느낄수 있는 환희와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고 가노라~~

 

대간길은 계속해서 직진방향으로 하산하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진행하면 사길령매표소 방향으로 이어진다

 

 

 

사길령가는 길에는 곧게 뻗은 낙엽송들의

멋진 자태를 볼수 있다

어쩜그리 곧게도 자라고 있는지

한폭의 그림같은 사길령~~

 

와우!!

산행중에 멧돼지 발자국을 많이 보아 왔지만

실제로 멧돼지를 보기는 처음이다

먹이를 찾아 내려온 거겠지???

그래도 사람을 보고 달려들지는 않는다

 

태백과 영월을 오가는 31번 국도상에 있는 고갯마루 화방재에 도착이다

태백산에서 1시간 50분여 걸어왔으며

도래기재에서는 13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늘의 산행은 정말 꿈만 같

황홀함으로 다가온 상고대에 취해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늘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었다

그러면 어떠리 너무도 행복해서 너무도 즐거워서

백두대간 15구간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을것 같다

 

함께 하신 백두대간1기팀 모두모두 사랑해요~~~~

다음구간에는 더욱 즐거운 모습으로 만나요

 

 

산행일시   2012.3.3(토요일)

산행구간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재~태백산~사길령~화방재

산행거리   : 24.5km

산행시간   : 13시간

날      씨    : 흐리고 운무로 가득함

함께하신분: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