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11-2구간 (하늘재~포암산~꼭두바위봉~대미산~차갓재~작은차갓재~황장산~감투봉~벌재)산행기

장미허브@ 2012. 1. 25. 02:01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니

크게 할일은 없으면서도 마음은 괜스레 분주한 그러한 싯점들이다

어릴적에는 한없이 기다리는 것들이 명절인데

이제는 명절의 느낌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많은 않는데....

지금 밖에는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린다

겨울날씨 답지 않게 포근해서인지

눈이 아닌 비가 내린다

도  좋네~~

모든것을 뒤로하고 어디론가 떠날수 있음에......

그렇게 백두대간11-2구간의 산행을 위하여 출발은 시작된다

 

하늘재 들머리에서 오늘의 멋진 산행을 다짐하며 인증샷!!!!!

하늘재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이어주는 2km의 작은 오솔길이며

하늘재에서 시작하여 송계계곡이 이루어지며 송계계곡을 따라 우측으로는 월악산이 있고

좌측으로는 북바위산이 있으며 월악산 덕주사는 월악산 960봉에서

만수릿지 능선과 만수봉까지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구간이기도 하며

마의태자의 전설이 깃든 미륵사지에서 고개정상까지 오르는  흙길이 남아 있어

원형그대로 2천년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태자로서 신라가 고려에 병합될 싯점에 개골산에 들어가 베옷입고

풀뿌리 나무 껍질을 먹으며 여생을 마친 마의태자의 슬픔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마의태자의 슬픔을 생각해보며

포함산을 향하여 올라본다

1시간여 헤드렌턴의 불빛에 의지한채

바람도 쉬고 있는 칠흑같은 어둠을 헤치며 오르노라니

포함산 정상이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있는 산으로서 하늘재에서 바라보면 큰베를 펼쳐 놓은 것

처럼 보인다 하며 옛이름은 베바우산 이라고 한다고 한다

오늘도 역시 산행후 1시간은 벅차다

헉헉헉~~

잠시 거친숨을 토해내본다

 

포함산에서 1시간 10분여 걷다보면

만수봉 갈림길에 도착이다

만수봉은 좌측방향이나

 

대간길은 출입금지 판을 넘어서 우측방향으로 ~~

그렇게 오르막과 내리막의 길을 2시간 30분여 걸으니

꼭두바위봉에 도착이다

 

꼭두바위봉~~

정상표지판이 맞는 것인지 조금은 어설픈 곳을 지나본다

 

시간은 흘러 어두움은 물러가고

산야가  밝은 빛으로 가득해진다

눈덮인 설산의 조망이 밤이 새도록 걸어온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오는데

우측방향으로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스릴만점이라는 만수릿지능선과

만수봉이 너무 가까이서 보이니

당장 달려 가고싶다는 생각뿐이다

 

 태양빛은 없으나

눈덮인 설산이 아름다운 자태로 우릴 즐겁게 하고.....

지난구간에 지나온 조령산과 신선암봉들을 바라보며

걸어온 길을 뒤볼아 보는 것은 뭐라 형용할수 없는 희열로 가득차온다

한걸음 한걸음이 모아져 저 능선들을 넘어섰다는 것이 참으로 대견하게 느껴지기만 하고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데,,,,

 

대미산 오르는 길은 제법 눈들이 쌓여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우리 나홀로 8인의 전사들의 발자국으로

수놓아 가며 간다

하얀 눈위에 등산화 발자국으로 우리들의 흔적을 남겨본다

 

흰눈위에 밥상을 차려본다

휴식과 함께 즐거움이 머무는 시간들~~~

허기진 배를 채우며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들

추위에 손이 시렵고 발이 시렵지만 정겨움과 사랑이 머물기에

행복으로 가득한 멋진 만찬을 즐겨본다

 

제 생명을 다한 것인지

바람의 영향력인지

뿌리채 뽑혀 누워버린 나무 밑도 지나서 가노라니

부리기재에 도착이다

 

그린색상으로 오늘의 콤비를 이루는 들꽃언니와 나홀로백호님~~

대미산 정상이 1.2km만 가면 된다는 말씀!!

 

 

  

       

 

부리기재에서 대미산 오름길에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설경으로

흠뻑취하게 만들어 버렸다

 

 

 

 

 

 

 

 

자연이 주는 멋진 선물들!!!!!


 


 


어느새 힘든 표정들은 모두 사라지고

즐거움 만이 가득한 대미산 오름길~~

 

아침식사후 2시간 30분여 설경에 취해

오르다 보니 대미산 정상이다

문경시 관음리와 증명리에 걸쳐있는 산이며

문경의 어미산으로 검은 눈썹처럼 솟아 올랐다 하여 대미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대미산에 15분여 걸어오니 눈물샘 이정표가 있다

눈물처럼 흘러 내려서 눈물샘일까???

 

문수봉 갈림길에서 대간길은 우측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문수봉 갈림길 옆에 있는 헬기장에서

파랑새님 마냥 신이 나셨다

눈속에 파묻히고 싶은 마음으로 뒹굴어도 본다

 

문수봉 갈림길 부터는 낙엽송들이 정말로 많다

잘 곧은 나무를 괴롭히는 산다래의 공격속에서도 꿋꿋하게 공존해 있은 낙엽송의 모습은 경이롭다

가을에 노란색으로 물들었을 때는 참으로 멋진 풍경들 일것 같았다

 


 


대미산에서

1시간40분여 걸어오니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이다

이곳에 서니

정말 진부령이

얼마 안남았음이

느껴 졌다고 할까나

갑자기

사ㄹ


 

 

 

 

 


 


 


먼저 중간지점에서 30분여 더 걸어오면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이 또 하나 있다

어느쪽이 확실한지는 모르나

하옇튼 중간지점은 중간지점이다

 

 

 

 

백두대장군과 지리여장군이 대간꾼들을 환영해준다

 

두번째 남한구간 중간지점에서 30분여 걸어오니 작은 차갓재에 도착이다

환하게 웃을수 있는 저 순간이 넘 좋다

 

그러나 이제는 웃음을 뒤로하고 긴장감의 연속이다

작은 차갓재부터 황장산 구간은 로프구간과 칼날능선으로

겨울산행은 매우 위험한 구간들이었다

 

 

 그래도 위험 앞에서도 당당하게 헤쳐나갈수 있는 용기가 있어 좋다

설경이 주는 아름다움속에 이러한 어려움들이 도사리고 있는 황장산 가는 오름길이다

 

 한고비 넘기고 멋진 설경에 또다시 취해 입이 안다물어 진다

좋은걸 어떡해~~~

 

 또다시 위험구간은 시작되고

그래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저밑은 낭떠러지 인데....

그러한 구간들을 넘어서다 보니 황장산에 도착이다

 

황장봉산(관에서 산을 봉함)으로 지정한 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황장목은 소나무의 일종이라고 한다

그전에

황장산은 본디 왕실에서 관을 제작하기에 최적인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은 작성산이라고 하며

황장산 동쪽에 고구려성으로 추정되는 작성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그 작성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고 한다

 

 황장산을 넘어 감투봉 가는 길은

칼날능선으로서 로프구간으로 또한번 긴장감을 주는 구간이었다

 

 

 위험해도 나는 즐거워라

위험속에서 스릴을 느낄수 있는 그곳들을 지나본다

 

 쓰러져 있는 나무밑도 통과하고

 체력소모가 많은 겨울산행!!!

그래도 마지막 까지 힘을 다해 본다

 마지막 로프구간인듯 한데

꽃돼지언니 밧줄 붙들고 뭐라고 부탁하는 걸까???

 

 

 

황장산에서 3시간30분만에 벌재에 도착이다

늘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산행은 끝지점이 보여야 끝이다

내리막 이어서 끝일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오르막으로 약올리는 산행길~~~

그렇게 폐백이제 에서 부터  벌재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에서 지루함을 주는 구간 이었던 것 같다

벌재라서 벌을 주는 것마냥!!!!

그래도 겨울날씨 답지 않게 포근해서 축복의 산행을 한듯하다

17시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흘렀지만

설산이 주는 매력속에서 아름다움에 취해 황홀한 산행을 했다

적당한 스릴과 쾌감이 더해져서 더더욱 즐거웠던 백두대간 11-2구간을 아름다운

추억속으로 밀어 넣어 본다

 

 

산행날짜 : 2012.1.21 (토요일)

산행구간 : 하늘재~포암산~대미산~작은차갓재~황장산~감투봉~벌재

산행거리 : 26.9km

산행시간 : 17시간

날      씨 : 흐리고 눈내림

함께하신분: 헐덕고개님,바람언덕님,날쎈호랭이님,나홀로백호님,꽃돼지님,들꽃님,파랑새님,장미허브